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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1 ㅣ 과학이슈 11 11
반기성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2월
평점 :
과학이슈11이 11시즌으로 돌아왔다. 매년 두 차례 발간되며 국내외 주요 과학 소식을 정리해 독자들의 과학 지식과 상식을 늘려주는 과학이슈11, 이번에는 어떤 이슈들로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까? 이번 호는 더 풍성한 분량과 내용으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첫 번째 이슈는 작년부터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코로나19 관련 정보다. 그동안 엄청난 수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오면서 세계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함께 나오고 있는 요즘, 다시 한 번 세계를 긴장시키는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국면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식문화로 인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야생에서 유입된 것인지, 아니면 음모론으로 비난받고 있는 인공 제조설이 믿을 만한 정보인지 첨예한 사안을 다룬다. 특히 감염자 중 어떤 사람은 경증으로, 어떤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하는 이유를 다루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나이와 건강 상태인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어 유전적인 요인까지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두 번째 이슈는 우주탐사 분야로, 가장 핫한 분야인 민간 우주여행에 관한 내용이다. ‘새로운 방식의 우주탐사’라는 민간 업체 주도의 우주 여행 목적의 우주선 개발 업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이 서로 다른 컨셉으로 가장 발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또 굉장히 심플해진 우주복 디자인이 할리우드 의상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라는 내용도 흥미롭다.
세 번째는 식품과학 분야로, 이른바 ‘유사 고기’에 관한 내용이다. 다른 말로 ‘대체육’이라고도 하는데, 고기 없는 고기의 개발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 고기는 크게 ‘식물육’과 ‘배양육’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식물육은 우리에게 친숙한 콩고기를 떠올리면 된다. 또 다른 대체육인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다. 이것은 가축의 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성장시켜 만들기 때문에 대체육으로서는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드는 시간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또한 이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까지 언급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보급되면 가정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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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생명 윤리에 관한 이슈로, 낙태 허용 논란을 다룬다. 착상 이후 어느 시점부터를 인간으로 볼 것인가가 핵심 사안인데, 현재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형성된 순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과 수정 후 2~3주가 지나 신경계가 발달하는 시점을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또 12~13주 정도 때 최소한의 신체 기관이 형성되는 시점을 생명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과 태아가 고통을 느끼는 시점인 22주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의 권고안은 낙태를 임신 14주까지 허용하고, 22주까지는 숙고 기간을 거친 뒤 허용하는 것을 담고 있다. 이 문제는 당분간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결론 짓는다.
다섯 번째는 차세대 미래교통으로 떠오르는 ‘하이퍼루프’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에서도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까지 4시간까지 빠르게 이동 가능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 이 기술은, 그 개념이 일론 머스크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상용화를 위한 하이퍼루프의 설계 개념은 진공의 튜브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형태로 설명될 수 있다. 그 속도는 현재 단계에서는 시속 1220km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것은 공기와의 마찰이 적은 이동 원리에 기반한다. 놀라운 것은 이 ‘진공 이동수단’의 아이디어가 이미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이슈는 뇌공학 분야로, 뇌-기계 인터페이스, 즉 BMI다.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해서 기계를 조작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는 정신-기계 인터페이스라고도 한다. 여기서도 역시 일론 머스크의 이름이 나온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에 직접 컴퓨터 칩을 심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인 ‘뉴럴링크’가 2020년 8월에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돼지가 유튜브에 공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고 한다. 이 분야는 장애인들의 장애 문제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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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는 에너지 분야로, ‘에너지 하베스팅’ 즉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에너지 확보 기술을 다룬다. 태양전지 기술을 알리면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라고 하며, 전지구적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는 효율성 개선과 그에 관련된 적절한 소재를 발견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한다.
여덟 번째는 환경 분야로, 오존층 파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표면에서 만들어지는 오존은 건강에 해롭지만, 성층권의 오존은 우주에서 오는 자외선을 막아주어 지구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 두께가 3mm밖에 되지 않는데,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존 구멍이 한 번 생기면 계속 커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지구 대기와 온도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또 최근 연구 결과로는 남반구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폭우 현상이 오존 구멍과 관련 있다고 한다.
아홉 번째 이슈는 과학정책 분야로, 요즘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K-뉴딜‘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저탄소 사회를 지향하는 경제 정책으로, 요즘 뜨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등의 기술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다. 정부의 친환경 고부가 지식 사회로의 진입 선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의 변화가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진정한 시장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문제로 생각된다.
열 번째 이슈는 천문학 분야로, ‘금성 생명체 논란’이 선정되었다. 금성은 ‘불타는 행성’이라는 별명으로 지옥에 비유되기까지 하는 극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곳에서 어떻게 생명체에 관한 논란이 일어난 것일까? 그러나 생명의 탄생과 존속의 조건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현재 금성 주위를 유일하게 돌고 있는 탐사선은 일본의 금성 궤도선 아카츠키라고 한다. 30년 동안 금성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던 미국은 현재 두 가지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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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열한 번째 이슈는 기초과학 분야로, 2020년 노벨 과학상을 다룬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이 있다. 2020년 노벨 과학상의 주제는 블랙홀, 유전자 가위, C형 간염이라고 한다. 천문학 분야가 2년 연속 수상한 것이 눈에 띈다. 말미에 생뚱맞게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웃음을 주는 부록 같은 느낌이었다.
탈 많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학은 확실하게 자기의 역할을 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학이슈11을 통해 우리 삶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는 실체가 무엇인지 항상 파악해가면서,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고 일상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이런 책들이 과학과 함께하는 미래를 바라보는 과학 꿈나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