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읽는 Global 시대 손자 해설
신병호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재란 그 시대의 보편적인 가치나 사고방식, 행동양식과는 반대되거나 전혀 다른 새로운 생각이나 방향을 떠올리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흐름에 거스를 수 있으면서도 그 거스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위인이라 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는 그 조건에 부합한다.

 

 

 

 

 

 

손자병법이 나온 기원전 6세기라는 시기적인 요소와 여러 갈래로 흩어진 권력들이 서로 충돌하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손무 사상의 가장 놀라운 점은 전쟁에서 싸우지 않는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부전승 사상이라고 해서, 물리적인 충돌을 감행하기 전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되도록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을 깊이 고민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실현되기 어려운 이상론의 성격이 짙으나, 이런 새로운 생각 하나가 오늘까지 손무의 존재 가치를 이어지게 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생명과 인간에 대한 손무의 관점이다. 여러 전쟁 영화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너무 허무하게 사라져간다는 점인데, 손무가 살았던 당시는 이것이 더 심했고, 어쩌면 당연한 생각으로서, 전쟁에서 패한 나라의 포로들은 죽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손무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적국의 병사도 자국의 백성이나 병사라는 생각으로 병법을 저술했다(p.69)는 점에서, 인본주의적 입장을 일찌감치 가졌던,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지혜, 신의, 인애, 용기, 엄격함을 중요시했는데, 특히 병사를 사랑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전쟁의 승패는 바로 백성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것이 어쩌면 전쟁의 가장 중요한 측면일 수도 있음을 통찰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는 것을 넘어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즉 이해, 통달, 적용, 실행의 원리를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2500년 전의 손무는 이미 답을 내놓았던 것이다.

 

한편 손자병법을 활용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조조를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현재 우리에게 남아 있는 손자병법이 바로 조조가 요약하고 해석한 위무주손자’ 13편이기 때문이다. 손자는 공자, 노자와 함께 위대한 사상가의 대열에 서도 손색이 없는, 실로 문무를 겸비한 21세기형 인간상에 가장 어울리는 한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