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하루 5분, 70가지 방법으로 달라지는 나만의 글쓰기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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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70가지의 글을 쓰기 위한 훈련 메뉴로 채워져 있다. 엄밀히 말하면 훈련이라기보다는 글쓰기를 좀 더 편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특징은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바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책읽기와 내용의 실천, 즉 참여를 동시에 진행시키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70가지의 글쓰기 방법을 70일에 걸쳐서 긴 호흡으로 익히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독자의 상황에 따라서 기간을 단축하거나 길게 하거나, 아니면 한 번 쭉 읽어보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사용법일 수 있겠다.

 

 

 

 

 

 

모든 글쓰기 요령 혹은 방법론을 표방하는 책들이 그렇듯이 기본은 일단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소스, 즉 재료를 많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재료라는 것은 의미의 최소 단위, 단어를 많이 채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많은 단어들이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좋아하는 단어들을 모아보라고 권하면서 그 예시로 17쪽에 다양한 단어의 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별하지 않지만 너무 평범해서 주목하지 않았던 단어의 모임이 때로는 귀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기존에 있는 표현이 아닌 나만의 감각으로 명명하는 색깔 등, 쉬운 단어들의 수집,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의 모음 등 특정 주제나 범위를 정하여 단어들을 모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것, 엉뚱한 것을 써보라는 것도 흥미롭다. 이것은 밴드 산울림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와 비슷한 감각 혹은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논리와 이성을 뛰어넘는 단어의 조합과 활용이 글쓰기를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실제 대화를 녹음해보라는 권유도 신선했다. 작가는 현실을 뒤집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재료를 훔쳐와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다양한 소리, 대화 같은 것을 글로 그대로 옮겨 보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변형시켜 신선한 문장이나 재미있는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중간중간마다 잘 쓰고 싶은 당신에게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현재 글쓰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이들의 살아 있는 조언을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체로 독서, 호기심, 아이 같은 마음, 자기만의 방식이나 관점을 가지는 것, 틀에 얽매이지 않기, 생각을 바로 글로 옮기기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여정을 성실하게 걸어간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 자기에게 맞는 책 하나 골라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글쓰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 나아가 나는 물론이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삶의 기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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