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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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EBS에서 제작하는 지식채널시리즈에서 그동안 다룬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기억기록이라는 주제 아래 묶은 20가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4개의 파트(존재의 기록, 선택의 기록, 희망의 기록, 우리의 기록)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을 보면 우리 역사에서 이미 벌어진 일을 돌아봄으로써 현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다가올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의 기억과 기록의 용도와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다.

 

 

 

 

 

 

파트1에서는 먼저 전쟁과 학살의 참상을 통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인류의 실수를 상기시킨다. 아우슈비츠나 제주4·3 사건에서 볼 수 있듯, 과거의 비극은 그 시간대에서 끝나지 않고 세대를 넘어 깊은 상처와 슬픔을 남긴다. 이러한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묻혀버린 역사를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되살려야만 한다. 무엇이 고통을 낳았고 멈추지 않는 슬픔 속에 머물게 하는지 알려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을 기초하여 진실을 전하는 르포루타주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사회적 억압과 정치적 감시의 시대에 대한 초상을 전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룬다.

 

파트2에서는 공평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 서술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그 완벽성의 추구는 신화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검증하고 확인하면서 오류와 편견을 줄여나가는 방법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다룰 필요가 있으며, 실패에 관한 기록도 소중한 가르침을 주는 어엿한 역사임을 인식해야 한다.

 

파트3에서는 기억을 기록하는 생산과 보존 방식에 변화를 다룬다. 폐쇄성을 벗어나 점차 개방적인 특성을 띄는 기록의 양상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정보의 과다한 축적과 가공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별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검증된 전문지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되는 다양한 시도 및 대중지성의 정보 필터링 능력의 향상은 앞서 언급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한 현상과 본질에 대한 대중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방해하는 시도 또한 만만치 않다.

 

 

 

 

 

 

파트4에서는 사회적 소통과 화해, 개선에 인류의 기록 행위라는 문화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짚어본다.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것, 수단으로 삼기 위한 관찰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기록의 가치를 담아냈다.

 

결국 기억과 기록이라는 행위는 인간과 인간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두운 역사 속에서 이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수많은 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개인과 개인의 관심과 연대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실현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기억하고 편견을 배제한 기록 행위는 그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기에 충분한 것이다.





*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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