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뇌를 해부한다면 - 허언증부터 가짜 뉴스까지 거짓말로 읽는 심리학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6
이남석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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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원만한 인간관계,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관심을 끌기 위해, 이익을 얻기 위해 등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한 거짓말을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속이려는 모든 시도가 거짓말이기도 하다.

 

진화심리학에서는 거짓말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본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도 거짓말을 표현한다.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지능과는 관계 없다. 거짓말은 지능 이전에 작동하는 본능의 영역으로 밝혀지고 있다. 식물에게서도 꿀벌을 속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짓말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 세 살과 네 살의 경계, 네 살부터 지능이 발달하여 자기 밖의 세계에 있는 사람과 물건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생각이 있다는 인식이 생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마음이론이라 부른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혹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본능적 행동으로서의 거짓말이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뇌에서 마음이 만들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진화심리학자는 원시 상황에서 우리 조상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했는지를 연구해 인간 마음의 본질과 현대인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현대인의 뇌와 원시인의 뇌는 크기와 작동 방식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언어와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존에 도움을 주었다. 거짓과 진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게 인간이 사는 세상의 모습이긴 하지만 그러한 복잡한 패턴 속에서도 거짓과 진실에 대한 원칙은 있어야 한다.

 

 

 

 

 

 

착한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 있다. 해롭지 않은 거짓말이라면 예술가의 거짓말, 하는 쪽과 당하는 쪽이 모두 거짓말인 것을 아는 경우.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서의 거짓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억은 감각 기관을 거치면서 형성된다. 사람마다 감각의 민감성과 정확성은 다르다. 인간의 기억은 그 특성상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 개념은 노세보 효과를 소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큰 사고나 사건,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해 단기간에 관련 기억을 잊거나 지우고 싶은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망각약이 개발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망각을 돕는 약도 수요가 있다 보니 관련 연구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알약의 크기와 색깔도 플라세보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긍정적인 기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피그말리온 효과, 부정적인 기대가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 골렘 효과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골렘 효과가 더 심해지는 경우를 스티그마 효과(낙인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부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을 넘어 부정적 행동이 강화되어 아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특정 정체성 안에 가두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낙인 효과는 정반대의 긍정적인 기능을 가질 수도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와 믿음인 자기효능감과 피그말리온 효과 등의 적절한 활용이 인생을 좀 더 살기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기술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1장에서는 착한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을 진화심리학과 발달심리학적 배경에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 후 진로상담사의 다양한 직업 갈래를 소개하고 전망한다.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한 배려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이라고 다 같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에 관한 가장 적절한 예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려의 거짓말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게 핵심이다.

 

자기 핸디캡 전략은 다가올 시험이나 경쟁에서 실패했을 때 비난을 피하려는 목적이나, 성공했을 때 좋은 인상을 유지하거나 겸손한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부정적으로 발전할 경우 자기 배려 편향에 빠져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남 탓으로 돌리는 사고방식이 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진화로서의 거짓말 외에도, 거짓말에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기기만도 포함되는데, 이는 주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진화한 경우다.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수준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적인 수준에서는 해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애또는 자기도취증으로 번역된다.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성향이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심해져 거짓말로 자기 자신을 꾸미거나 나아가 타인을 비하하는 방법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정당화하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 확인되는 가짜 뉴스의 기원은 17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작성했다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되었는데, 적들이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지 워싱턴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것은 위조된 편지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에게 타격을 입히기 원해던 적들은 충분한 효과를 거두었다. 2016년에는 가짜 뉴스 때문에 핵전쟁의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가짜 뉴스가 인류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가짜 뉴스를 다룰 때 우리는 인지 편향’, ‘확증 편향등의 용어를 많이 접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키아벨리즘 성향, 나르시시즘 성향, 정신적 게으름과 함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부정성에 더 민감한 인지 편향을 발전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긍정적 부분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기본 성향이 있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발전은 더디다.

 

인지적 종결 욕구는 불확실한 것을 참지 못하는 심리다. 불확실한 것은 위험하다는 본능적 인식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가짜 뉴스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현상이 벌어진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식견이 필요하다.

 

2장에서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마케팅 기획자사회조사분석사라는 직업을 소개한다.

 

 

 

 

 

 

이익이 있는 곳에 그것을 탐하는 거짓말쟁이가 늘 있다. 사기꾼의 거짓말과 관련하여 미켈란젤로와 보이스피싱이 연결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기는 가해자의 탐욕과 피해자의 탐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거짓말은 생존 본능, 경쟁에서의 승리, 욕심 그리고 두려움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얘기한다. 그 권위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점에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3장에서는 사기꾼과 거짓말, 뇌과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거짓말하는 뇌의 특징을 다룬다. 이를 통해 뇌과학자이상심리학자라는 직업을 소개한다. ‘뇌과학자는 뇌의 구조와 작동, 처리 과정을 연구하고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상심리학자는 정상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 기분, 정신을 보이는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는 직업이다.

 

4장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거짓말의 세계에 대해 조금 안다고 해서 자신이 절대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지 않을 거라는 착각을 버리라는 충고를 한다. 그러면서 과도한 자신감, 우월성 편향, 정상화 편향이라는 심리적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회 구조가 더 복잡해지면서 범죄도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새로운 유형이 발생을 것으로 예상되어 프로파일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넓은 활동 범위를 갖는 범죄심리학자도 소개한다. 검거 및 처벌뿐만 아니라 예방과 범죄자 갱생 및 관련 정책에까지 연결되는 유망 직종으로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선택이란 주제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 시나 아이엔가를 롤모델로 소개하면서 책을 마친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을 위한 입문서로서 거짓말을 주제로 심리학과 뇌과학 등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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