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시크릿 - 돈을 움직이는 시크릿 마법사
월러스 D. 워틀스 지음, 정성호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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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대해 조롱하거나 비판적으로 논할 때 언급되곤 하는 표현이다. 이 책을 읽다가 눈에 턱 걸리는 부분이 바로 이 표현이었다. 간절함에 우주가 반응하여 원하는 소원을 이루도록 움직인다는... 솔직히 이 부분을 읽으며 괜히 이 책을 집어들었나 싶었지만, 자기계발과 성공학 분야에서 고전에 속한다는 이 책의 내용이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하며 계속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우주에는 부의 공급이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경쟁이 아닌 창조적 사고와 노력을 통해 누구나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온 우주와 세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진보하고 있고 번영하고 있다. 우주 법칙의 기본 방향이 이러한데, 인간은 스스로 가능성과 발전의 영역을 제한하여 그 안에서 경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파괴적 혹은 자기붕괴적 부자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쟁의 논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창조 정신과 친절함, 기본을 지키는 자세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원하고 바라는 것을 분명히 이미지화한다. 그리고 손에 넣으려는 굳건한 결심과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이미 얻은 것처럼 감사하며 생활한다. 당장의 현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믿음을 잃지 않고 위와 같은 법칙을 지키며 나아가다 보면 부는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와 행동의 일치가 중요하다. 정말 바라는 것이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할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분명히 가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갱신되면서 점점 원하는 것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공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강렬히 원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결심+확신+감사전지전능한 마음과 결합 행동으로 이어짐 = 타인에게 진보와 번영의 감각을 공유시킴. 이와 함께 좀 더 실천적인 부분으로 그날 일은 그날에 끝내라, 효율이 좋은 행동 혹은 효율이 좋은 방법/활동을 의식적으로 상기시키며 실천할 것을 권한다. 비록 지금 하는 일이 보잘 것 없다 하더라도, 이런 법칙을 실천하면 실패가 성공의 기회가 되듯, 작은 일에 충성하면 큰 일을 맡게 된다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새로운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앞서 말한 우주의 법칙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시원물질’, ‘사고하는 물질로 설명되는 혼돈에서 비롯된다. 강렬한 소망과 이미지를 전달받아 당사자에게 사람이나 상황을 통해 부를 이루도록 이끌어간다는 다소 허황된 이론일 수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독특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상대방에게 진보와 번영의 감각을 가지도록 하라같은 명제는 이 책이 말하는 부의 핵심이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저자는 결코 찬성하지 않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 끝없이 계속 번영하기를 추구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라는 이 책의 주장은, 기형적인 기독교 신학이라 할 수 있는 번영신학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자주 성경 구절을 부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마땅하고 훌륭한 도리라는 근거로 내세우며, 경쟁이 아닌 간절함과 창조력, 감사함으로써 무한한 어떤 정신물질(시원물질, 혼돈, 혹은 하나님 등으로도 언급된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적용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저자의 아전인수식 성경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저자가 그저 사기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것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이성적이라는 데 있다. 저자는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 자연파괴적인 산업의 발전에 대해 분명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우주 전체적으로 진보와 번영, 발전을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그 방향과 흐름을 타고 살아가며 먼저 개인적으로 부를 이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부도 이루지 못하고 원하는 개혁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비극을 외면하지 않되, 휩쓸리지 말고 더 큰 우주적 관점에서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도구로써의 돈, 혹은 부의 축적 방법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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