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생활 속의 물리학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제임스 리스 지음, 박윤정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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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좋은 의미라고 볼 수는 없다. ‘있어보인다와 능력을 뜻하는 영단어 ‘ability'의 합성어인 있어빌리티는 허상에 사로잡혀서라도 물질적인 만족감을 느끼고자 하는 시대의 어두운 자화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듯이, 이런 능력이 진짜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표현은 불완전한 상태를 의미한다.

 

, 그럼 지식의 영역에서 있어빌리티는 어떤 역할을 할까? 마찬가지다.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채 있어빌리티로 계속 가다 보면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있어빌리티가 필요하다.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토트출판사에서 나온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의 새로운 시리즈인 생활 속의 물리학은 우리의 생활 속의 현상이나 유명한 일화 등을 바탕으로 물리학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그 일면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사람을 다룬다. 학습 부진을 겪었다는 어린 시절의 아인슈타인이 실은 물리 분야에서 얼마나 비범한 재능을 보였는지를 알려주면서 그의 최대의 과학적 업적인 상대성 이론의 가치를 간결하게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으로 포문을 연 물리학자 파트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아르키메데스, 프톨레마이오스 등의 인물들이 최초의 물리학자 대열에 거론될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이들의 어깨 위에서 첫 번재 혁명적인 물리학 업적을 이룩한 아이작 뉴턴을 소개한다. 이밖에 체면 때문에 황당한 죽음을 맞은 위대한 물리학자부터 시대의 억압에 맞서 과학적 진리를 수호한 인물까지 물리학의 기초를 다진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2장에서 5장까지는 물리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다양한 일상 생활의 현상을 통해 소개한다. 현대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빛의 성질과 양자역학을 통한 물리 현상의 궁극적 모순을 효과적으로 설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또 자동차의 쌩하는 소리가 가깝고 멀어지는 현상을 빅뱅 이론의 원리를 간결하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6장과 7장에서는 지구밖 천체와 우주를 다룬다. 행성이 동그란 이유, 밤하늘이 반짝이는 이유, 태양의 온도, 우주의 종말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관점에서 물리학이 인간과 우주의 운명에 관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는지 다루고 있다.

 

8장에서 마지막 11장 사이에서는 날씨와 물질, 기술, 컴퓨터와 전자기기까지 등 지금 우리의 삶과 미래 생활의 전망을 다룬다. 기상과학에서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인 화염 회오리현상과 코로나만큼이나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핵폐기물 문제, 와이파이의 작동 원리,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가능성 등을 이야기한다. 모두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꿨거나 바꿀 이슈들이다.

 

각 장마다 마지막에 간단한 퀴즈 코너를 덧붙여 쉬어가면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있어보이는 단계를 잘 밟은 다음, 진짜 있는 단계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독자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대화의 질 뿐만 아니라 삶의 수준을 높이는 독서여행의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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