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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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가수 송창식 씨가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 많다고 해봐야 몇몇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상대성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송창식 씨가 나오는 방송들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적지 않은 나이와 경험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기타 스트로크를 정해진 시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더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발성 연습도 그렇고, 아마 모든 기본기를 그런 식으로 자기 루틴에 따라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얼마 전 본 방송에서도 기타 E코드만 가지고 1시간 가까이 메트로놈 속도를 바꿔가며 연습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몸이 기억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이번에 출간된 성공하는 습관: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은 스포츠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코칭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성공하는 인물들과 그렇지 않은 인물들의 결정적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 비밀은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행동으로 옮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렇듯 성공을 위한 첫걸음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의 격차를 줄이는 것, 실행격차를 줄이는 것에 있다. 앞서 송창식 씨가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본기를 끝없이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실천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송창식이라는 브랜드파워가 생길 수 있었을까? 그가 자만하지 않고 계속 훈련하고 연마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했기 때문에 지금의 송창식 씨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론이 새로운 게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 성공 공식이 자신이 몸담은 현장에서 누구에 의해 어떤 식으로 실천되고 있는지 그 사례들을 3부류의 범주로 나눈 다음, 각 범주 안에 각각 5가지씩, 15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체계적이라는 말이 중요한데, 승리하는 습관을 갖추는 데도 순서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선수-코치-, 혹은 직원-관리자/최고경영자-조직의 순으로 나열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적용해보자면, 개인 차원에서 승리의 습관이 자리를 잡을 때, 그 개인이 리더의 역할을 할 때, 또 그 개인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일 때로 구분하여 각 단계에서 온전히 갖추어야 할 요소를 필요한 순서대로 5가지씩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즉 개인의 승리 습관이 어떤 집단의 리더가 되었을 때 집단의 승리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승리 습관이 되고,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덩어리를 확대한 하나의 팀에 적용하면 팀 자체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승리하는 습관을 지닌 집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개인의 승리, 성공이 모두의 승리로 이어지는 것, 이런 그림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개인이 승리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필요한 첫 단계는 자기인식이다. 이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자기인식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히 알고 있으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랑 혹은 그 목표를 추구하게 하는 내적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이 시작이 바로 자기인식에서 오는 것이다. 이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성취를 위해 필요한 훈련을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즉 반복에서 오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 날아오는 비판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수용력을 키워준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태도는 자연스럽게 진짜 자신감이 나오도록 한다. 꾸며내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진정한 자신감이다.

 

이런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행동하게 하는 영감을 준다. 그리고 이런 동기부여를 위한 문화’, 즉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게 된다. 이것은 예전과 같이 강압적인 리더십이 아닌 섬기는 리더십으로 가능한다. 이러한 리더의 덕목은 누구나 따르고 싶은 인격으로 귀결되며, 나아가 따르는 사람들을 또 다른 리더로서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누구나 개인 차원에서, 또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자기인식을 통한 리더로서의 역량이 갖추어지면, 이제는 팀이라는 공동체 내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능력들을 더할 수 있게 된다. 먼저 팀원 간의 믿음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다는 생각의 공유는 성공의 중요한 토대다. 그리고 이런 상호 신뢰는 팀 성공을 위한 이타심역할 명료성으로 나타난다.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이런 요소들은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최적으로 배치되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상보적인 관계를 통해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팀은 화합하게 된다. 이는 개개인의 힘을 합친 것보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결국 모든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기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본질적인 것을 말하며, 몸을 통해 하는 것은 기초 체력이나 바른 기본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며, 사람 차원에서는 바로 첫 번째 단계인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하는 자기인식이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훈련 모습을 묘사한 것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45분간 나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나는 45분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가장 기본적인 훈련들을 하는 걸 지켜봤다.

최고의 선수가 기본적인 볼 핸들링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최고의 선수가 기본적인 풋워크를 하는 것을 지켜봤다.

최고의 선수가 기본적인 공격 동작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최고의 선수가 기본적인 수비 동작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가 하는 모든 것은 정말 단순했다.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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