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9 과학이슈 11 9
이상규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몇 년 간은 새로운 해가 되면 지난 해는 항상 역대 최고로 다사다난했거나 아니면 우여곡절, 파란만장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는 것 같다. 지난 2019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전지구적인 문제가 많이 부각되었던 한 해로 기억한다. 아마존의 대형산불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경제적 논리로 파괴되면서 더욱 최악으로 치달았다.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는 지리적, 기후적으로 더욱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더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작년에는 특히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같은 미세입자들이 유발하는 환경문제가 시한폭탄처럼 그 위험성을 더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중국이나 국내 양돈업계 관련 종사자분들만큼 생활에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아서인지 좀 실감이 덜하지만, 이런 동물 질병이 유행할 때마다 대량의 살처분은 마음을 어둡게 한다.

 

 

그런데 이런 대형 사건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해 말에서 올초에 걸쳐 중국에서 시작되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온 세상이 말이 아니게 혼란스러워졌다. 특히 이번 전염병은 실제로 우리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만들었기에 그 영향력이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세상의 풍경이 을씨년스러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바뀌어버릴만큼, 이 사태가 언젠가 잠잠해지고 올 한 해를 돌아볼 때, 아니 꽤 오랜 세월이 지나도 2020년은 인류에게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이 신호가 인류에게 행운의 한 해로 기억될지, 후회의 한 해로 기억될지 너무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침착하게, 생각을 하며 이성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인 자료와 검증된 정보, 논리적 사고, 합리적인 계획으로 세상의 형편을 살펴보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을 해야 한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시리즈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일어났던 많은 사건사고들 중에서 과학적 관점으로 중요성을 가진 이슈들을 선정, 분석하여 훌륭한 집필진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사실 전달을 담고 있는 연간 시리즈물이다. 올해는 글 초반에 언급했듯, 문화, 기술, 환경, 산업, 우주, 질병 분야에서 이슈들이 선정되었는데, 특히 전지구적 환경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게임사용장애 혹은 게임 중독의 문제는 게임이 질병이라거나 질병이 아니라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들어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하자는 데 논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의 경우 근본적인 차단은 아직 요원한 상태이지만 우리가 당장 접근할 수 있는 해결방법으로 인간의 공장식 가축사육과 지나친 고기 식문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환경론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문제의 경우,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너무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이 문제가 보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의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아마존 대형 산불 문제와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크게 다가왔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게 큰 고통과 피해를 줄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두 문제 모두 기존의 경제 논리를 넘어서 우리의 근본적인 삶의 기반이 위험과 파멸에 빠질 수 있음을, 즉 지구 구성원 모두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임을 피력하고 있다.

 

 

당장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과학적인 사안들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한 시리즈 출판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사람들에게 균형잡힌 관점과 생각의 도구를 연마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출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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