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거장의 명언에서 길어 올린 38가지 삶의 지혜
김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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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형의 생각을 실체와 의미가 있는 유형의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상상력 자체도 인간 고유의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실체화 되면 이전에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고, 이것은 곧 인간의 삶의 형태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즉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동물과 다름이 없다. 나의 생각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면 나를 둘러싼 수많은 타인들의 표출된 생각들이 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 결과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세상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시스템에 적응하여 편안함을 누리는 것이 최고의 삶의 지혜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어쩌면 시간만큼이나 나만이 소유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재산이요 무기가 생각하는 능력일 것이다. 생각하는 데는 재료가 필요하다. 아무 생각거리 없이 무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초기 인류는 이런 점에서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인류의 유산이 차고 넘친다. 과거의 기록과 흔적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큰 시대를 사고 있다.

 

생각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쉽고 단순한 지식에서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지식에 이르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번에 출간된 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은 인류 지혜의 보고에서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가치와 정의들을 선별해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인생의 진리들을, 지난 역사 속에서 큰 업적을 남겼던 위인들의 삶이 집약된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명언, 명문장들을 통해 비교적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이렇게 정리된 진리들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큰 힌트를 줄 것이다. 이를테면 지혜의 지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지도를 완성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인용된 위인들의 명언을 영문으로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영어 명문장들을 통해 간단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의 컨셉대로 정독하기보다는 곁에 두고 틈날 때마다 두세 페이지씩 읽는다면 지혜가 조금씩 쌓여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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