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Mot) - 비선형 (Non-Linear)
못 (Mot)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 이제까지 나온 앨범 중 가장 규정하기 힘든 앨범이 아닐까? 분명히 멜로디는 우리나라 올드 가요(그렇다고 뽕짝 이야기가 아니다. 70년대의 그룹사운드나 포크 풍을 생각하면 좋을 듯)에 가까운 복고풍을 띠고 있는 반면에, 사운드는 트립합이나 노이즈록과 같은 최신의 조류에 기대고 있다. 그리고 가사는 냉소적이면서 역시 트랜디하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실 그 당시 그룹사운드들이 만들어냈던 멜로디나 곡 전개는 지금의 뻔하디 뻔한 댄스보다 오히려 더 참신하고 세련된 맛이 있으니, 최신 사운드들과 버무려 낸다고 해도 그리 이상할 것이 없다. 다시 말해 70년대 가요와 최근 사운드를 합쳐 놓은 곡이 라디오헤드를 닮은 것도 있을 수 있는 현상이란 말이다.

그러면 이 조합은 성공적인가? 글쎄. 어차피 대중성에 대해서는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앨범이니까 음악성으로 따지면 꽤 성공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평론가들이 좋아할 앨범이라는 생각이 딱 드는데,

아니다 다를까. 음악 스노브들의 집결지 weiv에 가니 작년도 베스트 앨범에 모두들 이 앨범 떡하니 끼워놓으셨더군. 그런데, 평론가가 Two Thumbs Up 하면 망한다는 전통이 영화보다 음반쪽에서 더 오래된 건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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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05-06-3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 중에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는 좋았는데.. 요즘 인디음반평도 너무 구라가 심한 거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