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없는 럭키 박스 그래 책이야 46
홍민정 지음, 박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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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없는 럭키박스'

럭키박스인데, 행운이 없다니.

오~책 제목 한번 잘 지었다. 읽기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목만 보았을 땐 약간 판타지같은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일상의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백준하라는 아이가 행운뽑기기계에서 뽑기를 하게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놓은 책이다.

준하는 이사를 하면서 전학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동전뽑기 기계옆에 '행운 뽑기'를 하게 되었는데, 준하에게는 쓸모없는 지우개만 뽑힌다. 친구 선재는 좋은 것만 뽑히는데....

우연히 가게 된 음식점에서도 준하는 럭키박스를 뽑았는데, 그 박스에 든 물건도 별볼일 없었다.

가위, 스티커, 강아지 통조림이라니...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친구와 만날 약속을 했던 날 지각하는 바람에 벌금대신 지우개와 스티커를 친구들에게 줘버렸는데, 그 물건들이 친구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 

준하입장에서는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다. 행운, 럭키를 뽑았는데, 행운이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준하는 얼마나 짜증났을까? 또 얼마나 아쉬웠을까? 준하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준하가 내다버린 럭키박스에 업둥이 강아지가 들어있게 되면서 준하네는 강아지까지 억지로 떠맡게 된다. 정말 행운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럭키박스에 있었지만 럭키가 없다고 강아지 이름을 박스라고 짓다니..

너무 함부로 지은 거 아냐? 이 녀석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준하네집에선 강아지를 키울 여력이 안되서 아빠 친구에게 입양하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 일련의 일들이 생기면서 박스는 준하네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박스가 집으로 오면서 준하에게도 그토록 바라던 행운이 찾아온다. 

그 행운이 소소한 거라 더 마음에 든다. 준하입장에서는 큰 것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장에서 준하와 선재가 공원벤치에 앉아 박스를 '럭키'라고 부르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역시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해피엔딩이 딱 좋은 것 같다. 

행운 없는 럭키박스를 뽑은 준하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잔잔한 이야기에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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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바우솔 작은 어린이 41
서석영 지음, 박현주 그림 / 바우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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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분만, 5분만 더 잘게요~'

하면서 학창시절 아침마다 엄마랑 실랑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그깟 5분이 뭐라고 그 5분의 꿀잠이 얼마나 좋았는지...

이 책을 보면 그 시절 아침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아침잠 많고 잘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 지훈이와 지훈이를 깨우기 위해 잠시 데려온 엄친고, 엄마 친구네 집 고양이와의 한판승부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엄친고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이 아이의 특징은 바로 아침잠 깨우기! 고양이 사전에 실패는 없다!

지훈이는 지훈이대로 고양이가 어떤 짓을 해도 일어나지 않으려고 애쓰고, 고양이는 그런 지훈이를 깨우기 위해 악기연주에 화장실 벽긁기 시전까지 한다.

둘다 고집이 장난 아니다. 막상막하다!

고양이는 낮엔 그냥 순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지훈이와 정말 잘 노는데, 아침엔 얄짤없다.

결국 고양이의 승리로 돌아가고, 지훈이는 아침에 잘 일어나는 습관이 길러진다.

그 과정을 정말 코믹하게 그려놓았다.

이 고양이는 마지막까지 쿨하다.

한번쯤 슬퍼할만도 한데, 지훈이와의 이별에도 얄짧없다.

우리의 폭탄 고양이는 미션을 성공한 후 아주 쿨하게 바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이 책을 보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폭탄 고양이를 데려오고 싶을지도 모른다.

1가구 1 폭탄 고양이 도입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훈이와 폭탄고양이와의 아침잠 한판 승부가 유쾌, 상쾌, 통쾌하게 펼쳐지는 '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이 책을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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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216
샬롯 졸로토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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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지만 삽화를 내가 좋아하는 작가 벵자멩 쇼가 그렸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를 설레가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안녕, 내 친구'

이 책은 친한 친구에게 나말고 다른 친구가 생겼을 때 느끼는 감정을 벵자멩 쇼의 독특한 그림체와 함께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소년에게는 무척 소중한 갈색머리 친구가 있다.

둘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뛰어 논다.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장면장면들이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만들어 미소가 지어진다.

시골에 살았던 난 책 속 아이들처럼 나무도 타고 물고기도 잡고, 들로 산으로 천방지축 뛰어놀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행복한 나날도 잠시 갈색머리 친구에겐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둘은 갈색머리 아이와 주인공 아이가 놀았던 것처럼, 아니 왠지 자신이랑 있을 때 보다 더 즐거워 보인다.

그 모습을 본 소년은 큰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 그 슬픔들을 조금 털어버린 걸까?

'내게도 사랑이~'라는 노랫말처럼 주인공 아이에게도 새로운 친구가~~생길 것 같은 기대가 된다.

마지막장면의 새초롬하면서도 어딘가 설렘이 느껴지는 소년의 뒷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보통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했던 친구가 다른 반이 되었을 때 이런 일이 많이 생긴다.

같은 반이 아니기에 예전처럼 어울리기 쉽지 않고 새로운 반에서 새로 만난 아이와 친해지면서 이런 갈등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처음엔 서운했는데, 내게도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서 저절로 그 감정들이 아물어 갔던 기억이 난다.

작가도 친구관계의 변화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놓았다.

'친구관계의 변화에 따른 감정들을 덤덤히 표현한 책 '안녕, 내 친구'를 친구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명언이 있듯 친구관계의 변화에 따라 생기는 복잡한 감정들도 처음엔 힘들겠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나가는 과정임을, 그리고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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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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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도 이렇게 공감가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이들보다 살아온 세월도 있고 경험도 많지만 어른은 그 만큼 두려움도 많고, 때론 용기도 필요하며 위로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얼마전 마음 복잡하고 우울했었는데, 동화를 읽고 엄청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마음도 편안해지고 엉켜있던 머리속이 깨끗해졌다.

그 경험때문인지 몰라도 동화는 아이들 보다는 어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 책에는 가치, 불안, 모험 등의 주제에 따라 5편씩 총 25편의 동화가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동화는 줄거리, 책 속의 명언들, 작가에 대한 소개, 책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짧은 글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어릴 때 한번쯤은 들어보았거나 읽어보았던 동화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개된 25편 중 거의 대부분 내가 아는 동화라 읽으면서도 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하이디처럼 어릴 때 만화로 보았던 것도 있고, 빨강머리앤이나 키다리아저씨처럼 만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책을 사서 여러 번 읽었던 것도 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처럼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읽은 책도 있다. 그리고 어린왕자처럼 여러번 읽었음에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책도 있다.

너무 어릴 때 읽었던 책이라 책제목을 보고도 주인공만 생각나거나 아주 큰 사건만 기억났었는데, 줄거리를 읽다보니

물속에 가라앉아있던 것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듯 그 때 읽었던 책 내용이나 장면들이 떠올랐다.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에서 거의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책을 읽으면 느꼈던 내 감정들도 함께 떠올라 더 신기했다.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명문장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나는 어린왕자 서문에 있는 이 문장을 가장 사랑한다.

이 책에서 이 문장을 다시 만난 순간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감동이 다시 밀려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반가웠던 책 '톰 소여의 모험'

톰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시절 난 '톰소여의 모험'을 참 좋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 진짜 많고 한 까칠하는 빨강머리앤도 좋아했다.

그리고 사랑스런 주디도, 밝고 명랑한 하이디도 무척 좋아했다.

당시 동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내 친구들이었다.

상상속에서 톰, 허클베리핀과 함께 오두막에서 뛰어 놀았고, 앤과는 마차를 타고 벚꽃이 핀 길을 함께 달렸다.

동화가 있었기에 난 늘 즐거웠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 때가 생각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랜만에 어릴 적 보았던 동화를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꼭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엔 어린 시절의 친구 빨강머리앤을 다시 만나보아야겠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 책을 어른들에게 무조건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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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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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제목 참 예쁘다라고 생각했는데,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익숙한 사탕 모습에 픽 웃음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사탕.

청포도를 좋아하기에 그 맛 관련 먹을거리는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표지도 너무너무 분위기 있다.

이 책은 열다섯 살 같은 반 친구 유현수, 김지우의 달콤상큼한 첫사랑 이야기이다.

처음엔 지우가 여자아이고 현수가 남자아이인 줄 알았다가 몇장을 반복해서 읽어보다 반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서로 짝이다 보니 매일 투닥투닥 장난을 치며 지내다 현수는 지우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둘에게는 초원이라는 접점이 있다.

초원이는 현수와는 절친이고, 지우와는 1학년때 같은 반이자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수의 눈에 그 둘은 서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고, 지우를 좋아하는 현수는 남몰래 속앓이를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다 보이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서로 좋아하는지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어릴수록 좋아하는 아이에게 장난을 치고 괴롭히곤 하는데, 투닥거리는 둘을 보면 참 어린 것 같다.

으이구~이런 상콤쟁이들...

그러다 초원이의 장난과 친구들의 놀림에 지우는 그만 현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된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고백하지 못하고 오해만 쌓인 채 둘은 헤어지게 된다.

아주 사소한 오해로 떠나보내야 했던 첫사랑 이야기라 그런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순정만화처럼 아주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어쩌면 평범한 그림체가 풋풋한 첫사랑의 기운이 가득 느껴져 이 이야기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비록 공학인 학교는 다니지 못해 저런 추억은 아예 없지만 모든 게 서툴지만 풋풋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남녀공학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저런 비슷한 추억 한 두개는 가지고 있겠지?

괜히 부러워지네. 부러우면 지는건데...

지금쯤 지우와 현수는 어른이 되어 있을까?

어른이 된 둘은 그 시절 풋풋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련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책 '연두맛 사탕'을 쓸쓸한 가을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마음속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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