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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상처 - 학습 부진의 심리학 : 배움의 본능 되살리기, 개정판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는 공부에 대한 상처가 있고 그 결과가 학습부진이다. 우리가 부진아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공부에 상처를 입고 그렇게 된 것이다.
'부진아' 참 어감이 좋지 않은 단어다. 요즘엔 '노력형 학습자' 말을 쓴다고 한다.
우리 반에도 노력형 학습자가 좀 있다. 다른 애들은 구구단을 할 줄 알고 도형부분은 잘 따라와서 기본적인 문제는 잘 해결하는데, 한 명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공부상처'를 읽고 이 아이는 [관계를 깨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한- 행동형]에 속하는 것 같다. 동기도 없고 생활 관리가 아예 안되는 아이라 방과 후에 그날 할 수 있는 공부를 다 시켰다.
"학습 부진을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모든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천천히 진행되며, 이런 아이를 지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더디더라도 아이가 변할 거라는 믿음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총체적 난국이었던 그 아이는 정말 인내심이 필요했다. 매일 구구단을 외우고 같은 유형의 문제 풀이를 반복했다. 두달 동안 거의 변화가 없어 좌절감에 빠졌다가 석달쯤 지나자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기뻐서 칭찬을 듬뿍해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공부 동기를 강화하는 대화법’과 공부 문화와 친해지도록 하는 법‘에 대한 것이다.
‘공부하기 싫어? 숙제 안했어? 혼날래?’등 이런 말 자주 쓰는데, 혼내기보다 책임지는 자세로 개방형 질문을 하라고 적혀있다. 무엇보다 수업을 재미있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매시간 신경써야한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방법을 찾아 지도하고, 복습은 필수이며, 교사가 먼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쓰여 있다. 지도하다보면 교사의 인내심을 요하는 아이가 있다. 아이의 발전이 더디더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
노력형 학습자 지도 방법에 대해 기존에 내가 주먹구구식으로 알고 있었던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어떤 유형에 속하며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되는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아이들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