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와 함께한 여름 푸른숲 작은 나무 18
전성희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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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바닷가에서 불가사리를 본 경험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표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더 의아했다. 표지엔 바닷가에 사는 별모양의 불가사리가 아니라  검은색 털로 뒤덮힌 어딘지 착해보이는 괴물이 그려져있다.


불가사리는 조선태조때 승려가 처남집에 숨어지내다가 심심해서 남은 밥알찌꺼기를 뭉쳐 괴물모양의 인형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이 인형이 집의 쇠붙이를 먹으면서 덩치가 점점 커져 전국을 돌아다니며 쇠붙이를 먹었고, 몸이 쇠로되어 있어서 병사들이 무기로 죽이지 못해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살이'[불가사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나중에 승려는 도망치면서 처남에게 저 괴물은 죽일 수 있는 방도인 '불가살이[불로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라는 쪽지를 남겨 처남은 그 괴물을 물리치고 벼슬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불가사리와 함께한 여름'은 이 전설속의 괴물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이 겪게되는 이별의 순간을 잔잔하면서도 마음 따뜻하게 그려놓았다. 희준이가 할아버지댁에 다녀오는 길에 차안에서 조그마한 벌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희준이 방에서 쇠로 된 물건을 먹여 키우다가 점점 덩치가 커지면서 희준이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된다. 불가사리는 밤마다 희준이를 찾아와 추억을 쌓게 된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바로 불가사리의 먹이! 쇠로 된 물건을 구하다가 점점 도둑질을 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불가사리는 마지막 여행을 하면서 희준이와 이별을 하게 된다.

"안녕, 넌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영원히."


어릴 적 '이별'을 처음 경험했을때 무척이나 슬펐다. 자라면서 점점 이별의 순간들이 많아지고 그 때마다 처음 이별했을 때처럼 많이 슬프진 않지만 언제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절대로 죽지 않는 불가사리처럼.

어린이 동화책이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심을 다시 경험하거나 어린 시절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어른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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