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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미안해서
김학수 지음 / 퍼블리터 / 2018년 6월
평점 :
하루가 미안해서'는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책소개글을 보고 그냥 평범한 일상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첫장을 넘기면 작가소개가 나온다. '출몰', '암암리' 라는 표현에서 작가소개마저도 평범하지 않게 느껴진다.
이 책은 3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주제에 속하는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사여구가 많은 긴 문체의 글을 싫어한다.
긴 문장의 글은 이해하기 어렵고 머릿속에 남지 않아 책을 읽어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을 뿐더러 별다른 감흥도 없다.
김학수 작가님의 문체는 딱 내스타일이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글은 짧지만 그의 글을 읽고 글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문체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그의 글들이 참 마음에 든다.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상들을 어쩜 저렇게 따뜻하게 글로 표현할까?
귀엽고 재미난 그의 그림과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막 예쁘고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평범한 그림인데...소재도 그냥 우리들이 겪을만한 평범한 이야기인데...
그 평범함들이 글과 함께 녹아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한권에 인생이 다 담겨있는 것 같다. 희노애락도 함께..
한장 한장 읽을 때마다 작가의 마음이 와 닿는다.
스무살무렵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마음도.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혼자만의 일상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일상들 모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겪은 평범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
작가님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줄까..
김학수 작가의 다음 작품 '일레스트레이터로 살아남기'도 기다려진다.
지친 하루 내마음에 따뜻함을 불어넣는 책 '하루가 미안해서'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