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소설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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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소설이야기이 책을 읽다보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1 여름방학 숙제로 한국현대소설 16편을 읽고 독후감 쓰기가 있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배따라기, 날개, 봄봄 등10권 정도가 그 때 읽었던 책이다. 짧은 방학동안 책을 읽고 쓰려니 정말 힘들었다. 솔직히 그때 이 책들을 읽을 때는 아무 감흥이 없었다. 독후감을 써야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에 읽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별 감흥없고 이상한 내용의 이런 책들을 왜 꼭 읽어야하며 왜 추천도서인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문학시간에 현대소설에 대해 배우면서 좀 더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소설의 시점 같은 용어들을 배우고, 소설에 나오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에 빨간 줄을 긋고 뜻을 적고 외우는 등 비록 시험을 위한 수업이었지만...책을 알고 읽는 것과 아예 모르고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한국현대소설이야기는 현대소설이 실린 책이 아니라 현대소설 해설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화기부터 1990년대 소설을 10~15년 단위로 소설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작가, 작가가 글을 쓴 시대상황, 작가가 책을 쓰게 된 동기, 책 속 인물, 사건, 배경들의 의미나 인과관계, 관련성, 또 왜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등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작가의 사진도 실려 있고, 책 내용과 관련된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책 속 의미있는 문장이나 문단을 소개하며 그 부분의 의미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학창시절 나는 김동인의 붉은 산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참 좋아했다. 붉은산에는 주인공 '여'와 삵의 이야기인데, 독특한 호칭과 내용때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다른 소설들과 다른 스타일의 책이라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배경지식을 알게 되니 그가 왜 그런 작품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메밀꽃 필 무렵은 현대소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봉평이라는 배경과 허생원과 동이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대학시절 독후감과제였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내용이 무거워 읽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고, 선뜻 책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이 책이 나왔더라면 작품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고 이해하지 않았을까...

김려령의 완득이는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인데, 이 책에 소개 되어있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이 TV에 나온 것처럼..이 책을 읽었을때 문체와, 완득이와 담임 동주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밤새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과 영화 모두 재미있어서 내 기억엔 그냥 유쾌한 이야기로 남아있는데, 완득이가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루었다는 사실이 잊어버렸다.

작년에 우연히 학창시절 읽었던 현대소설을 접할 기회가 있어 읽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그 때도 새롭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작가의 심리와 책 내용들이 더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좀 더 이해가 되고, 왜 추천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이 책을 읽고 읽고 싶은 소설이 있다. 손창섭의 '비오는 날'이다. 우리나라 작가 중 손에 꼽힐만큼 독특한 인물이라는 소개가 마음에 든다. 그의 성향이 그의 작품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김동인의 '붉은 산'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예전과는 또다른 감정들이 다가올 것 같다. 한국 현대소설을 읽기전에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싶다면 '한국현대소설이야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의 내용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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