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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평점 :
나는 드로잉에세이를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글과 그림이 적절히 섞여 있는 책이 좋다.
'라떼가 가장 맛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커피와 관련된 에세이인 줄 알았다.
물론 커피 얘기도 잠깐 나오지만 이 책은 작가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에 대한 일들을 소소하게 써놓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달 별로 겪은 일이나 그에 대한 생각들을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짧은 글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쓴다면 특별한 경험이나 일들에 대해 쓰는 줄 알았는데...이 책을 읽고 그런 고정관념들이 달라졌다.
이런 사소한 일상들이 책의 소재가 된다는 사실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자신의 여행관련 내용이나 취미, 좋아하는 커피, 좋아하는 음식 레시피 등 소재가 다양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작가의 여행에 관한 일정이나 경험 부분을 읽을 때면 여행을 가보고 싶고, 레시피를 보면 요리를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린 달력은 나도 따라해보고 싶은 아이템이다.
나름 의미있고 재밌을 것 같다. 작가와 같은 퀄리티의 작품은 안 나오겠지만 나만의 추억정도는 될테니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옛날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하던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정이나 할 일을 쓰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며 꾸몄던 기억이 난다.
작가는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녀의 이런 취미가 부럽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옛 기억을 잊어버리곤 하는데, 작가는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언제든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자신의 글을 볼 때마다 추억이 소록소록 생각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색감. 작가가 그림에 사용한 색깔들이 참 마음에 든다.
톤다운된 화려하지 않은 색들이 글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아픈 와중에도 알약의 색깔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는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약을 먹을 때면 색깔을 쳐다보곤 한다. 참 기분이묘하다. 예전엔 그냥 입에 넣기 바빴는데...
이 책을 읽고 나의 습관이 나도 모르게 바뀌는 것이 참 신기하게 다가온다.
이런 게 책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작가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은 드로잉 에세이 '라떼가 가장 맛있다'를 쌀쌀한 가을에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라떼 한 잔과 잘 어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