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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귀신이 있다 ㅣ 라임 어린이 문학 22
김민정 지음, 이경하 그림 / 라임 / 2018년 6월
평점 :
보통 책을 고를 땐 출판사에서 쓴 내용들을 참고하는 편인데, 이 책은 아무 정보없이 선택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없어서 다른 책 읽느라 잠시 미뤄뒀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 정말 후회했다. 먼저 읽지 않은 것을..
보통 삽화를 꼼꼼이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삽화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했던 것 같다.
'우리반에 귀신이 있다'는 주인공 민수와 진우 그리고 그 주변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민수는 수학학원에서 s반에 들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다. 경쟁과 최고밖에 모르는 엄마밑에서 민수는 그 빡빡한 학원스케줄을 소화한다. 친구들과 놀 시간조차 없다. 그리고 민수네 반에는 늘 혼자놀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귀신'이라 불리는 진우라는 아이가 있다. 일명 '왕따'인데,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친구들과 놀기위해 이상한 행동을 한다. 어떤 면에선 둘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낸다. 진우말대로 둘은 같은 왕따인 셈이다. 두 아이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그런 모습들이 마음아프게 다가온다. 민수는 진우와 어울리면서 진우의 본모습을 보게 되고 둘은 친해진다. 진우는 순수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아이다. 민수는 친구가 없는 진우에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과정들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멋진 아이들..민수로 인해 진우는 더이상 귀신이나 왕따가 아니다. 그리고 민수도 진우를 통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된다. 민수는 영재반 재시험에서 용기있는 선택을 한 다음 진우와 승태가 기다리는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셋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아이들이나 부모들도 함께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최고만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그리고 놀이터나 운동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도록 해주고 싶다.
쌀쌀한 가을 김민정 작가의 '우리반에 귀신이 있다' 를 만나게 된 건 행운이었다.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