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비밀인데…

이건 비밀인데… ㅣ 풀빛 그림 아이 57
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6년 8월

"이건 비밀인데"는 그림책이다.

하얀 표지에 빨간색으로 쓰여진 '이건 비밀인데'라는 글자.

그리고 갈대속에 그려진 연두색 개구리...

비밀얘기를 하듯 입주위에 손을 동그랗게 말고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는 개구리 한마리가 그려져있다.

개구리에게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표지에 쓰여진 '강소연 글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이라는 글자가 눈에 띤다.

"어?" 우리나라 사람이 쓰고, 외국인이 그린 동화책이라니..

나의 편견인지 몰라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 그림책을 보면 둘다 국내작가거나 둘다 외국작가였으니까.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조금 놀랐다. 궁금증이 일었다.

그 궁금증은 책 뒷편에 있는 작가소개를 보고 해결되었다.

부부작가. 참 신기하다. 그리고 부럽기도 했다.

부부가 모두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건 비밀인데'는 개구리가 툭 터놓고 말할 수 없는 자기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개구리는 독자에게 말을 건다.

계속...처음부터 끝까지...꼭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같다.

TV속 인물이 브라운관 밖으로 툭 튀어나와 내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책 속 개구리는 책 속 다른 개구리에게는 말하지 않지만 내게 비밀을 말해준다.

"물이 무서워. 그래서 헤엄도 못 쳐"

수영을 하고 싶은데..물이 무서워, 헤엄도 못치는 개구리라니..

정말 그 개구리에겐 심각한 비밀인 것 같다.

개구리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간다.

황당하지만 독특한 스토리가 마음에 든다.

비밀은 간직한 개구리는 다른 개구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수영할 기회가 있으면 요리조리 잘 피해다닌다.

개구리는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털어놓는다.

부모님은 알고 있다. 아이 개구리의 비밀을..

부모님의 도움을 개구리는 수영을 배우게 된다.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개구리처럼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민하고 있는지도..

개구리에게 독자(책을 읽는 아이)가 친구가 되어 주었듯이

책 속 개구리도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 줄 것 같다.

개구리를 통해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

고민이 있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이 책 "이건 비밀인데" 를 꼭 추천하고 싶다.

BK 선생님의 쉬운 수업 레시피

BK 선생님의 쉬운 수업 레시피
김백균 지음 / 지식프레임 / 2016년 8월

나는 무엇가를 할 때 좀 느린 편이라 수업준비를 할 때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딱 내게 맞는 책일거라 생각했다.

책을 펴는 순간,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K선생님의 쉬운 수업 레시피"는 수업준비가 힘든, 나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총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part가 끝날때마다 Q&A코너가 있어 수업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코멘트가 있어서 좋았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라고 생각했던 저자가 공개수업날 타칭 '폭망'하면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감이 많이 갔다.

BK선생님은 참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자신의 수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고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니까. 그래서 지금은 알찬 수업을 하고 계시니까..

그 반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6학년 교과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6학년을 많이 하다보니 내 수업과 비교도 해보고,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내 수업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알게 되어 좋았다.

수업준비나 그 과정들이 복잡하지 않다.

책 제목처럼 쉬운 편이다.

과정은 쉬우면서도 수업은 참 알차다.

학습자 중심의 활동적인 수업들이 많아 아이들의 참여도도 높다.

관련 단원을 가르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다.

"BK선생님의 쉬운 수업 레시피" 이 책으로 나도 쉽고 알찬 수업을 만들어보아야겠다.

안녕, 외톨이

안녕, 외톨이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6
신민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안녕, 외톨이'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인 책읽는 곰의 신간이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늘 기대가 된다.

이 책은 표지가 독특하다. 수묵담채화 느낌에 버드나무 뒤에서 뒤돌아보는 여자아이 하나가 그려져 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여자아이가 주인공 외톨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외톨이가 한 명 더 나온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 아이가..

'안녕, 외톨이'는 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동네에 있는 버드나무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

어느 날 주인공을 괴롭히는 무리중 한명인 동우가 미션을 준다.

버드나무에 가서 빨간 끈을 묶고 오면 축구시합에 끼워준다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소년은 미션을 수행하러 버드나무로 간다.

거기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버드나무 귀신을 만난다.

둘은 아주 재미있게 놀며 친구가 된다.

친구가 있으니 다른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아도, 괴롭혀도, 소년은 외롭지 않다.

친구가 생겼으니까...

주인공을 괴롭히는 동우 패거리는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 소년을 괴롭히기 위해

버드나무로 끌고 간다.

거기서 그들은 버드나무에 묶여있는 수많은 빨간 끈을 보고 기겁하며 도망간다.

그들은 더이상 주인공 소년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소년은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친구가 있으니까.

오늘도, 내일도 같이 놀 친구..

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 친구 한명만 있어도 극단적인 생각은 안 할 것 같다.

주인공 남자아이가 동우패거리의 괴롭힘에도 견딜 수 있었던 것처럼..

요즘 학교폭력 저연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때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미리 예방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안녕, 외톨이'를 읽고 왕따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초등 저학년,중학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스크래치 주니어로 배우는 맨 처음 코딩

스크래치 주니어로 배우는 맨 처음 코딩 - 스크래치 주니어 공식 가이드북
마리나 유머시 버스.미첼 레스닉 지음, 고정아 옮김 / 뭉치 / 2016년 8월

2018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코딩교육이 실시된다고 한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때 코딩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른의 입장에서 초등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한다니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다보니 코딩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만족시켜줄거라 생각한다.

안그래도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 좋아하는데, 아이들에게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크래치 주니어로 배우는 맨 처음 코딩” 이 책은 코딩의 기초 입문서이다.

스크래치 주니어라는 무료 앱을 다운받아 이 책에 나온 설명대로 직접 해보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코딩 문외한이나 초보자들 모두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설명이 너무 잘되어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글자도 크고, 앱 화면도 크게 실어놓았다.

단계별로 큼지막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 그림아래 설명이 상세하게 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유용한 팁, 어른을 위한 팁 등 상세한 설명도 있다.

어른을 위한 팁은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 쓰여져 있다.

아이와 함께 코딩을 배우면서 가르쳐줄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어 좋았다.

함께 코딩을 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아이와의 관계도 가까워질 것 같다.

코딩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교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예쁜 수채화 레시피

예쁜 수채화 레시피 - 색연필 하나, 물방울 하나, 수채 색연필로 그리는 쉽고 예쁜 수채화
이일선 지음 / 그림책방 / 2016년 9월

미술 참 좋아하는데, 유독 수채화는 많이 약한 편이다.

실컷 그려놓고 색칠에서 망치는 스타일..

이 책을 보고 예쁘게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었다.

'예쁜 수채화 레시피"에는 수채 색연필로 쉽고 예쁘게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이 쓰여져 있다.

레시피답게 재료부터 그리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칼라풀한 사진에 설명까지 꼼꼼하게 적혀있어 따라하기 쉽다.

재료는 간단하다. 수채색연필, 붓, 종이, 물통만 있으면 된다.

1장에는 재료와 그리는 방법이, 2장에는 단순한 패턴그리기, 3장은 자연속 풍경 그리기, 4장은 소품과 사물 그리기, 5장은 꽃 그리기로 구성되어 있다. 쉽고 단순한 그리기부터 5장으로 갈수록 그림이 좀 더 어렵고 복잡하다.

이 책에선 수채화를 그릴 때 에스키스(본 작업 전에 시험적으로 대충 그려보는 그림)를 해보라고 하는데, 3장까지는 단순한 그림이라 그냥 바로 그려도 되고, 4장부터는 좀 어려워지므로 따로 한번 그려보는 것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보통 수채화는 연필로 그리고 붓에 물감을 묻혀 색칠해야 되서 힘들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은 수채 색연필로 그리니 너무나 쉽다.

수채색연필로 그리고, 붓에 물을 약간 묻혀 칠하면 되니까..

처음엔 나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몇번 따라 그려보니 그리기 쉬웠다.

특히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릴때 기분이 넘 좋았다.

같은 색깔을 사용하더라도 붓에 물을 얼마나 묻히느냐에 따라 번짐정도가 달라서 색깔도 다르게 나오고, 색달랐다.

책을 넘기다 초록 잎사귀 그림이 너무 예뻐서 그것 부터 그렸는데, 막상 처음 하려니 굉장히 떨렸다.

에스키스 없이 바로 그려서인지 몰라도 책과 같은 느낌은 잘 안난다.

특히 나뭇잎 길이를 너무 짧게 해서 책처럼 예쁘진 않았다.

그 다음에는 좀 쉬운 그림이 없나 찾아보다가 사탕나무를 그렸다.

실수로 물방울을 떨어뜨려 번질까봐 줄기는 일반 색연필로 그렸다.

사탕은 수채색연필로 그리고 붓에 물을 묻혀 색칠했는데, 조금씩 번지면서 너무 예쁜 사탕나무가 되었다.

아주 단순한 그림인데도 넘 예뻐서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역시 수채색연필로 그리니까 넘 쉬웠다. 쉬우니까 그리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집중이 잘 되서 좋았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완성된 수채화를 보니 기분도 좋았다.

역시 이 책 잘 선택한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