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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ㅣ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하이디 매키넌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검은 표지에 '꿀꺽!'이라는 책 제목과 함께 눈을 동그랗게 뜬 노란 애벌레한마리.
큰 글자와 큰 애벌레 그림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꿀꺽'은 친구를 꿀꺽한 노란 애벌레가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책을 펼치면 숲속에 노란 애벌레 한마리가 숨어있다.
그리고 꿀꺽이라는 단어와 노란 애벌레가 다시 나온다.
무엇을 꿀꺽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쩄든 노란 애벌레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
그래서 노란 애벌레는 새 친구를 사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노란 애벌레가 만난 동물들은 '너무 커서, 너무 작아서, 무서워서, 느려서, 아무이유없이...등등' 저마다의 이유를 대며 친구되기를 거부한다.
옛날에는 동네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아 처음 보는 아이들이라도 아무나 함께 놀곤 했었는데, 그 시절엔 친구도 많고 친구 사귀기도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자주 놀다보니 놀기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놀곤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런 경험을 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별일 아닌 일에 예민하게 굴거나 이해심이 많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갖가지 이유를 대며 괴롭히는 경우도 있고, 친구를 가려 사귀기도 하고....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모르게 노란애벌레가 요즘 아이들같다는 생각이 든다.
갖은 이유로 거절당하다 보니 노란 애벌레는 더이상 친구를 사귈 수 없을까봐 걱정한다.
그러다 초록애벌레가 다가와 친구하자고 한다. 둘은 손을 잡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반전...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꿀꺽'
이라는 단어와 함께 노란애벌레가 없다. 마지막 장은 첫장처럼 숲속에 초록애벌레 한마리가 숨어있다.
노란애벌레가 소중한 친구를 한번에 잃어버렸던 것처럼 초록애벌레도 같은 경험을 한다.
친구라는 게 우정이라는 게 이렇게 한 번에 잃어버릴 수 있는 건가?
노란애벌레처럼 소중한 친구를 잃지 않으려면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친구를 처음 사귀는 그리고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짧지만 '꿀꺽'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에 대해, 그리고 우정에 대해 많은 생각이 하게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