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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미운 날 ㅣ 작은 곰자리 36
가사이 마리 지음, 기타무라 유카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6월
평점 :
빨간 색으로 쓰여진 책 제목 '친구가 미운 날'과 한명은 흰색 크레용으로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다른 한명은 옆 친구를 보며 주먹을 꽉 쥐고 속상한 표정을 짓는 표지만으로도 책 내용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한두번쯤은 얄밉게 느껴지거나 가끔은 싸우기도 한다. '친구가 미운 날'은 단짝친구 하나와 유우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덜 한 그림숙제를 하나네 집에 가서 마저 하기로 한다. 하나네 집에 온 둘은 숙제를 하는데, 하나는 새 크레용을 꺼내며 자랑하지만 정작 아까워서 쳐다보기만 한다. 마침 유우가 흰 크레용이 다 떨어져 하나 걸 빌려쓰게 되는데, 하나의 마음은 모른체 많이 써버리고 거기다 부러뜨려버린다. 하나는 너무 속상하지만 친한 친구라 아무 말 못한다. 다음날 유우가 새 흰색 크레용을 사 주지만 하나는 속마음과 다르게 거절한다. 담임선생님께서 유우의 그림을 대회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는데, 하나가 신경쓰인 유우가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유우작품을 대회에 내보내면 좋겠다고 말하며 둘은 다시 친해진다.
첫장에는 둘이 신나게 웃으며 학교에 가는 모습이, 마지막 장에는 학교를 파하고 웃으며 각자의 집으로 가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단짝친구 유우와 하나는 학창시절 내내 이런 모습일 것 같다. 둘이 모습이 행복해보여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와 유우처럼 이런 경험 다들 몇 번씩은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끼는 물건을, 아까워서 써보지도 못한 물건을 친한 친구가 함부로 쓰고 망가뜨린다면 아마 하나와 똑같은 기분을 느낄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친한 친구라 말하고 싶지만 속 좁아 보일까봐, 속상해도 꾹꾹 참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이 책에 나오는 유우는 참 착한 친구인 것 같다. 하나의 속상한 마음을 눈치채고 새 크레용을 준비했으니까.. 친구사이에 하나와 유우처럼 이런 사소한 감정들이 쌓이면 나중에 골이 생겨 우정이 깨질 수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하나와 유우는 서로 잘 이겨낸 것 같다.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배려하고 조심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 '친구가 미운 날' 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