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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는 대단해 ㅣ 책이 좋아 1단계 8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8월
평점 :
레츠는 대단해' 는 일본작가 히코 다나카가 글을 쓰고, 유명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나는 보통 한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린 작품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내용과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다르지만 너무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다.
히코가 생각하는 레츠는 호기심 많고 궁금한 건 못참는 여섯살 아이다.
그런 레츠의 모습을 요시타케는 생동감이 넘치게 그려 놓았다.
이 책은 레츠 시리지의 두번째 이야기로 레츠가 여섯살 때의 일을 담고 있다.
여섯살 레츠는 세면대에서 양치질을 할 때면 부모님과 달리 혼자 발판위에 오르는 것이 불만이다.
키가 작아 세면대 거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아 속상하다.
레츠는 거울에 얼굴이 보이도록 몸을 늘이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면 몸을 늘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요시타케는 아이들의 풍부한 표정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윙크하는 모습, 손 안 닿는 곳에 닿기 위해 손을 뻗을 때의 표정 등 표정이 너무 리얼하다.
레츠는 자신이 바퀴벌레라고 이름지어준 발판 위에 올라 자신의 키보다 높은 곳을 보려고 애쓴다.
어느 날 발판에 올라서지 않고 자신의 눈높이에서 본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집안 곳곳의 여러 곳들을 다녀보고 다양한 것들을 보게 된다.
너무 신이나 부모님께 이야기하지만 레츠의 부모님은 무시한다.
레츠는 무척 속상해한다.
레츠의 부모님은 레츠를 사랑하지만 레츠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제재를 가할 때가 많다.
그 때마다 레츠는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일곱살이 된 레츠는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졌다.
어릴 때보다..몸도 점점 자라 언젠가는 발판도 필요없는 나이가 되겠지..
처음엔 레츠의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에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다가 어느새 부모의 모습에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바퀴벌레에서 내려와도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게 기쁜 걸까? 기쁘지 않은 걸까?"
마지막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이 책의 주인공 '레츠'는 여섯살 어린 아이지만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그림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