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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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도문자는 이웃 사랑을 인간종 바깥까지 확장하는 영성의 도구였다. 이도문자에는 만물의 진화가 이르게 되는 궁극의 목적지, 그 통합적이고 전일적인 경지가 숨어 있다고도 했다.
2061년 p40

이 소설에서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이름을 빌어 우리가 쓰는 한글을 한글이라 부르지 않고 '이도문자' 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도문자의 우수성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진 감정을 가진 생명체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감정을 느끼고 자신을 성찰하고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인공지능에게 저작권과 제한적 시민권을 인정하는 법이 통과되는 미래가 펼쳐진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것인가???

하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아바돈이라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1896년으로 가게 되는 타임트립의 이야기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해 아바돈이라는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 곧 한달뒤에 전세계에 창궐할 거라는 예견이 나오게 된다. 아바돈의 이름은 요한계시록의 역병의 천사 아바돈에서 따온 이름으로 치사율 95퍼센트이고 인류의 멸망이 야기될 거라는 것이다.
이 아바돈을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데모닉이라는 다른 바이러스이다. 이 데모닉이라는 바이러스가 1986년의 조선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구하기 위해 재익 심은 그곳으로 보내진다.

한글은 가장 발달된 문자, 모든 언어가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한다. 이런 알파벳을 대영제국이나 미합중국 같은 지구 문명의 중심부가 아니라 한국인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자학적 사치'라고 말해진다.
나의 소설은 이 '문자학적 사치' 대한 탐구이다.
2061년 작가의 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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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윤석남 그림, 김이경 글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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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에서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힌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삶이 저희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는 책을 받고 나서도 한번에 후루룩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아는 분이 별로 없음에 놀라서 한분 한분 정성스레 읽고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은 윤석남 화가님의 14명의 초상화가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초상화의 크기를 고려해서 초상화가 다 나오게 책을 만드셔서 그런지 보통 책의 크기보다 길쭉합니다. 감사하게도 초상화 전부를 한 페이지에 볼 수 있어 얼마나 기쁘게 보았는지 모릅니다.

?

책띠지의 설명을 보면 윤석남 화가님은 한국화에 기반한 초상화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4분의 초상화가 더 친근하고 우리 주위에 계신분들 같습니다.
글을 써주신 김이경 선생님은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시 읽는 법>으로 만나뵌 분이고 이번이 저는 두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역시 김이경선생님이시네... 라고 생각하며 밑줄을 많이 그었습니다.
이 책의 으뜸은 단연 14분의 여성분들이십니다.
김마리아, 강주룡, 정정화, 박진홍, 박자혜, 김옥련, 정칠성, 남자현, 안경신, 김알렉산드라, 권기옥, 김명시, 박차정, 이화림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투사가 되었느냐 물었지요,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조선에서 어떻게 하면
투사가 안되고 살 수 있습니까?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39 강주룡편

우리나라 역사의 그 어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안위를 돌보며 살기에도 헛헛했을 시기에 그녀들이 보여준 지혜와 용기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팠습니다. 지금의 저의 안위가 그분들의 희생이 있어서임을 여태까지 몰랐음에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거기다 여자로서 시대적인 수모와 구박을 다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해 나간 멋진 여성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계셨음에 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도 한탄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스스로 택한 길이다.
그 길이 이리 굽고 험한 길로 이어질 줄 그때는 몰랐지만 설사 알았더라도 별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는 젊었고, 젊음은 안위가 아니라 당위를 택하는 법.
그는 그 젊음을 후회한 적이 없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57 정정화편
?
마지막 이화림편의 글을 다 읽고 다시 이화림의 초상화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계집애가 무슨 공부냐고" 구박을 받으셨다지요, 하지만 그녀에겐 또 저희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훌륭한 여성이 곁에 있었습니다.?
어. 머. 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아직도 저희 곁으로 와서 숨셔야 할 역사 속에 묻힌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책 속에 있는 초상화를 한장 한장 다시 보며 그녀들의 이름을 입으로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출판사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멋진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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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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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어느 순간 제 뺨에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군요...


이 책은 아이를 잃어버린 한 가정의 이야기를 추리기법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문장력 좋은 정해연작가님 작품 답게 페이지터너로 쉽게 몰입되고 잘 읽힙니다.


처음에 잃어버린 아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잃어버린 아이가 차고 있던 목걸이를 차고 있지요... 너무 오래전에 유기되어 유전자 검사를 하려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사이 애를 잃어버린 엄마 예원은 분노조절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이 개사하며 부르는 동요를 똑같이 부르는 아이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원은 자신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선우야..."하고 이름을 부릅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선우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선우?"하고 되받아 칩니다. 예원은 정신없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도망쳐 옵니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자기몸에 자해를 하는 로운은 선우와 기도원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잃어버린 아이의 아빠 선준과 예원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 생각하며 기도원을 찾아봅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를 잃어버리게 되는 예원의 상황을 읽게 되었을 때는 현실적인 공포감이 밀려 들었습니다. 누구하나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하고 혼자 그 힘듦을 감당해야 했던 예원을 감정적으로 읽게 되는 것은 그의 아들 선우 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또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 또한 아들 선우였음이...


읽으면서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을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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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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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실수하고 우정을 혼동하며 수치감에 주둑들기도 하지만 극복하고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거라고 다독임을 주는 이야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시티 오브 걸스>는 읽고 난 나에게 마치 '빨간 하트모양의 사탕'을 선물 해준 것 만 같았다.

🔖며칠 전, 그의 딸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안젤라
<시티 오브 걸스 첫문장>

비비안은 안젤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비비안, 엄마도 돌아가셨으니 이제 당신이 아버지에게 어떤 분이셨는지 편하게 말씀해 주 실수 있을까요?'
비비안은 말한다.
'그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관해서

이 첫장을 읽었을 때는 사랑이야기가 주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비비안의 인생이야기이다. 1940년대 여름에 19살이던 비비안은 대학교에서 낙제하여 뉴욕에서 극단을 운영하는 페그 고모에게 보내진다. 부유한 집에서 남부러울게 없이 자란 비비안은 그저 이쁘고 젊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뉴욕에 가게 된 것이다.

🔖뉴욕과의 첫 만남. 안젤라, 그건 누구나 평생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대단한 경험이란다(중략)뉴욕에서 자랐다니 얼마나 행운이니, 하지만 뉴욕을 처음 만나는 순간은 누리지 못했을 테지 그건 안타깝구나, 인생 최고의 경험 하나를 놓쳤으니 말이다.
1940년의 뉴욕이란!
<시티 오브 걸스 P33>

릴리 플레이하우스라는 쓰러져 가고 있는 극장의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페그고모와 극단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들과 살게 되는 비비안. 모두들 그녀를 '꼬맹이'라고 부른다.
비비안은 그곳에서 여태까지 학교에서 배워왔던 세상의 룰과는 전혀 반대되는 세상을 보게 된다. 학교와 집에서는 순결을 가르쳤다면 이곳에서는 쾌락과 방탕해 보이기까지 하는 무절제한 삶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할머니에게 배운 재봉기술로 비비안은 고모를 도와 배우들의 옷을 손봐 준다. 하지만 극단은 전쟁 시기와 맞물려 어렵기만 하고 독일의 영국 침공으로 영국의 유명한 배우부부가 미국으로 망명하여 고모와의 친분으로 인해 릴리 극장으로 오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고모와 떨어져 있는 고모부가 다시 릴리로 오게 되고 극단은 고모부 빌리의 등장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

🔖놀면서 젊음을 낭비하지 말라고들 하지만 그말은 틀렸어, 젊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고 그 보물을 귀하게 여기는 방법은 오직 낭비하는 것 뿐이거든. 그러니 충분히 젊음을 누려라, 비비안, 마음껏 낭비해버려
<시티 오브 걸스 P195>

그리고 비비안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유혹이란 아마 이런 말 없는 대화일 것이다.
<시티 오브 걸스 P235>

육체적인 사랑의 절정도 맛보게 된 비비안은 사랑에 빠진 안소니의 침대에 결박되고만 싶다.
.
.
.
내가 살아온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온 비비안이지만 커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 같이 적용 되는 부분인것 같다. 그리고 아이로 남을 것인가 어른으로서 자리를 지키며 살것 인가는 각자의 선택으로 남을 것 같다.

🔖아무나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해(중략) 하지만 어른이 되려면 어른의 자리에 서야 해. 당연히 그런 기대도 받게 되고, 자기만의 원칙과 신념도 지켜야 하고, 희생도 필요하단다. 사람들은 널 판단하겠지, 실수를 하면 해결해야 하고,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보다 충동을 자제하고 더 고상한 입장을 취해야 할 때가 있을 거야, 물론 많이 아프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른의 자리가 힘든거란다.
<시티 오브 걸스 P498>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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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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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서점에 관한 SF 엔솔러지 -


책을 좋아하는 덕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미래의 책과 서점에 관한 SF 엔솔러지이다.

8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성일, 문녹주, 송경아, 오승현, 이경희, 이지연, 전혜진, 천선란의 작품들은 각자 작가들의 색채처럼 이야기가 다양했다. 읽으면서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디인지 모르는 어느 곳, 어느 순간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책이 사라지고 글자가 사라지고 말로만 모든 것이 전해 지는 곳이 있다. 그들은 말로 이야기를 전달해 후손에게 전달한다. 지혜와 그들의 존재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우두머리격인 제사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들중에서도 과거에 소리를 글자라는 표시로 정착시켜 책이 있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믿고 세상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책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가 있다. 그리고 그 모험가의 이야기를 전승시키려는 또 한 사람이 있다.

김성일 작가의 <붉은구두를 기다리며>이다. 그는 작가의 한마디로 "문명이 망한 풍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명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좋아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쓴다"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읽으면서 그가 인용한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와 오즈는 도로시가 살았던 곳의 켄자스와 동시대로 존재하던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던만큼, 붉은구두의 이야기도 꼭 지금 시대의 어디 딴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닐까? 하며 나혼자 또 딴 길로 빠져본다. ㅋㅋ


책은 무엇일까???


나는 한때 책은 그 안에 담긴 내용들, 이야기와 각종 정보들이 중요하고 그게 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전자책과 오디오북등이 나왔을 때 좋았었다. 그리고 많이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이 즉 종이책이 말그대로 무게와 장소를 차지하는 그 존재론적인 책이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책마다 앞표지와 뒷표지의 그림과 그리고 글씨체, 글자크기, 여백의 느낌, 줄간격, 그리고 종이책에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 등 그 모든 것이 그 안의 내용물과 녹아들어가면서 독서의 기쁨을 더 끌어 올림을 알게 된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게 읽혀졌던 것 같다.

특히 문녹주 작가의 <금서의 계승자>와 천선란의 <두세계>는 내게 책에 대한 의미를 더 확장시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야기들이다.


책덕후들이라면 꼭 소장해야 할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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