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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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서점에 관한 SF 엔솔러지 -


책을 좋아하는 덕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미래의 책과 서점에 관한 SF 엔솔러지이다.

8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성일, 문녹주, 송경아, 오승현, 이경희, 이지연, 전혜진, 천선란의 작품들은 각자 작가들의 색채처럼 이야기가 다양했다. 읽으면서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디인지 모르는 어느 곳, 어느 순간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책이 사라지고 글자가 사라지고 말로만 모든 것이 전해 지는 곳이 있다. 그들은 말로 이야기를 전달해 후손에게 전달한다. 지혜와 그들의 존재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우두머리격인 제사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들중에서도 과거에 소리를 글자라는 표시로 정착시켜 책이 있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믿고 세상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책을 찾아 나서는 모험가가 있다. 그리고 그 모험가의 이야기를 전승시키려는 또 한 사람이 있다.

김성일 작가의 <붉은구두를 기다리며>이다. 그는 작가의 한마디로 "문명이 망한 풍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명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이 좋아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쓴다"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읽으면서 그가 인용한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와 오즈는 도로시가 살았던 곳의 켄자스와 동시대로 존재하던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던만큼, 붉은구두의 이야기도 꼭 지금 시대의 어디 딴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가 아닐까? 하며 나혼자 또 딴 길로 빠져본다. ㅋㅋ


책은 무엇일까???


나는 한때 책은 그 안에 담긴 내용들, 이야기와 각종 정보들이 중요하고 그게 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전자책과 오디오북등이 나왔을 때 좋았었다. 그리고 많이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이 즉 종이책이 말그대로 무게와 장소를 차지하는 그 존재론적인 책이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책마다 앞표지와 뒷표지의 그림과 그리고 글씨체, 글자크기, 여백의 느낌, 줄간격, 그리고 종이책에서만 맡을 수 있는 냄새 등 그 모든 것이 그 안의 내용물과 녹아들어가면서 독서의 기쁨을 더 끌어 올림을 알게 된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게 읽혀졌던 것 같다.

특히 문녹주 작가의 <금서의 계승자>와 천선란의 <두세계>는 내게 책에 대한 의미를 더 확장시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이야기들이다.


책덕후들이라면 꼭 소장해야 할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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