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윤석남 그림, 김이경 글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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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에서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힌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삶이 저희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는 책을 받고 나서도 한번에 후루룩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아는 분이 별로 없음에 놀라서 한분 한분 정성스레 읽고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은 윤석남 화가님의 14명의 초상화가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초상화의 크기를 고려해서 초상화가 다 나오게 책을 만드셔서 그런지 보통 책의 크기보다 길쭉합니다. 감사하게도 초상화 전부를 한 페이지에 볼 수 있어 얼마나 기쁘게 보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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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띠지의 설명을 보면 윤석남 화가님은 한국화에 기반한 초상화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4분의 초상화가 더 친근하고 우리 주위에 계신분들 같습니다.
글을 써주신 김이경 선생님은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시 읽는 법>으로 만나뵌 분이고 이번이 저는 두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역시 김이경선생님이시네... 라고 생각하며 밑줄을 많이 그었습니다.
이 책의 으뜸은 단연 14분의 여성분들이십니다.
김마리아, 강주룡, 정정화, 박진홍, 박자혜, 김옥련, 정칠성, 남자현, 안경신, 김알렉산드라, 권기옥, 김명시, 박차정, 이화림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투사가 되었느냐 물었지요,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조선에서 어떻게 하면
투사가 안되고 살 수 있습니까?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39 강주룡편

우리나라 역사의 그 어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안위를 돌보며 살기에도 헛헛했을 시기에 그녀들이 보여준 지혜와 용기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팠습니다. 지금의 저의 안위가 그분들의 희생이 있어서임을 여태까지 몰랐음에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거기다 여자로서 시대적인 수모와 구박을 다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해 나간 멋진 여성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계셨음에 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도 한탄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스스로 택한 길이다.
그 길이 이리 굽고 험한 길로 이어질 줄 그때는 몰랐지만 설사 알았더라도 별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는 젊었고, 젊음은 안위가 아니라 당위를 택하는 법.
그는 그 젊음을 후회한 적이 없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57 정정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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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화림편의 글을 다 읽고 다시 이화림의 초상화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계집애가 무슨 공부냐고" 구박을 받으셨다지요, 하지만 그녀에겐 또 저희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훌륭한 여성이 곁에 있었습니다.?
어. 머. 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아직도 저희 곁으로 와서 숨셔야 할 역사 속에 묻힌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책 속에 있는 초상화를 한장 한장 다시 보며 그녀들의 이름을 입으로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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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멋진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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