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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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道德)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
📍윤리 (倫理)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이현석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그의 시선이 참 따뜻함을 느낀다. 반면 그의 시각은 예리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약간씩 변하는 도덕과 윤리의 간극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잘 포착 하기 때문이다.
이번 <다른 세계에서도> 그의 그런 매력이 잘 버무려진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 <다른 세계에서도>, <라이파이>, <부태복>, <컨프로테이션>, <눈 빛이 없어>, <너를 따라가면>, <참>

그안에 실린 이야기들은 요즘 대두되고 있는 <동성애>, <안락사>, <표절>, <낙태:임신중지>, <기득권>, <개인주의>, <소통>, <관계>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글을 따라 읽다보면 실존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내가 그냥 흘러버리기 쉽고 별로 인식하고 쉽지 않는 것들에 대해 깨우치고 나에게 질문하는 것 같다.
"너는 어떠니???"라고...

📕내 인생은 말이야.
어느 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내가 말했다.
내가 책임져
컨프로테이션 P147

나는 개인주의로 치닫는 삶을 살고 싶으나 사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하고 소통하는 관계에 대해 가끔은 피곤을 느끼는 것 만 같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
나는 돌아보지도 멈칫거리지도 않았다.
너 좀 이상해! 알아?
우리의 거리만큼 멀어진 목소리는 그 말을 끝으로 들려오지 않았다.(중략)
무심하게 그를 쳐다보다 잘 지내라는 인사를 건네고 돌아선 내게 남은 질문은 이것뿐이었다.
한서라고 달랐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컨프로테이션 P176, 177


이 책이 나에게 특히나 좋았던 점은 마지막 <참고한 내용과 약간의 덧붙임> 이었다. 작가님이 인용한 부분에 대해 따로 조목조목 잘 설명해 주신 부분이 따로 선물꾸러미 하나를 더 받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게 고민을 안겨주고 물음표를 남기는 것들이 100년이 흐른 후에는 어떻게 읽혀질까도 궁금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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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2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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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사랑하니까. 난 사람들 한테 나쁜 짓을 저질렀어. 넌 상상도 못 할 거야. 그런 비밀을 혼자 짊어지는게 어떤건지."
핌은 이런 말을 늘어 놓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악셀이 사라지기 직전에 해 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되돌아오지 않는 삶이라는 건 없어
완벽한 스파이2 p91

??1권에서 보다 2권에서?스파이란 단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 스파이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매그너스 핌은 '릭'이란 아버지를 두지 않았다면 스파이가 되지 않았을까?
2권도 1권 못지 않게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1권에 비해서 읽는 속도가 붙어서일까? 훨씬 더 묵직하지만 잘 읽혀졌다.
냉전시대에서만 우아하고 의로운 단어로 활용될 수 있었던 단어 ----> 스파이

??이 업계가 어떤 곳인지 아시지요, 메리.그 친구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장 인기 좋은 소모품이라는 말을 제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완벽한 스파이 2 p365

??존 르 카레가 쓴 <완벽한 스파이>란 책은 스파이에 관한 책이 아닌 스파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놓였던 한 남자의 고백서 같은 책이다. 이 고백서 안에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스파이로서 속이고 속아가며 도덕적 딜레마에 혼란스러워했던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지만 그도 그의 아들 톰에게 가끔 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존 르 카레가 쓴 <완벽한 스파이>란 책은 스파이에 관한 책이 아닌 스파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놓였던 한 남자의 고백서 같은 책이다. 이 고백서 안에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스파이로서 속이고 속아가며 도덕적 딜레마에 혼란스러워했던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지만 그도 그의 아들 톰에게 가끔 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인다.

냉전의 시대가 아닌 지금에도 스파이란 소재의 이 소설이 나에게 담담하고 묵직하게 읽히는 이유는 스파이의 본질적인 고뇌보다 인간으로서 부모와의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인연의 고리들, 속이는 아버지의 능력으로 쌓아올린 부를 외면하지만 또 그안에서 안주하는 주인공처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소리내고 싶지만 소리 내지 못하는 주인공처럼, 친구의 우정에 등을 돌리고 그것을 잊지 못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 하려는 주인공처럼, 지금도 그 모든 모습이 스파이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포장되어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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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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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에 대하여
1931년 영국 도싯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출생하였다.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1959년부터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면서 실제 유렵에서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고 한다. 독일의 동서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한 그의 세번째 소설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요원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매상을 받았고 2020년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완벽한 스파이 1
존 르 카레의 명성만큼이나 이 책은 읽기 쉬웠던 책은 아니었다.(가끔 나는 왜 이다지도 명성 높은 책은 읽기 버거운건지... 내 자신의 독서력을 다시 의심해 보곤 한다.) 물론 영화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면서도 재미 보다는 그 영화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 영국식 발음과 스파이 세계의 현실적인 사실묘사,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해서 보긴 했었다. 아쉽게도 책은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완벽한 스파이>도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사실 도입부를 세번이나 읽었다. 잘 진도가 나가지 않고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맥락이 잘 잡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3번째 읽으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하더니 잼나게 읽히기 시작했다.

🎐핌은 소년처럼 앳되어 보이면서도 눈에 띄는 미남이었다. 50대 초반인 그는 아직 한창 나이였고,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열정과 조급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미스 더버가 보기엔 그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랑스런 미소였다.
완벽한 스파이 1 p16

매그너스 핌은 10월의 어느 바람부는 날, 영국의 한 마을에서 낡은 시골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미스 더버가 운영하는 여인숙에 장기 투숙을 한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일,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내면에는 완벽한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밖에 있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드는 중이었다.
완벽한 스파이 p27

매그너스 핌의 아내 매리 핌 또한 스파이다.

🎐매그너스는 이렇게 말했다."그가 곧 뒤에서 찌를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기관에서 그의 칼을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릴걸" 그러나 외교의 세계에서는 그 무엇도 오래 지속되지 않고 그 무엇도 절대적이지 않다.
완벽한 스파이1 p39

매그너스가 아버지인 "릭"이 죽었다고 매리에게 알리면서 그는 말한다.

"난 자유야"

그리고 매그너스 핌은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에 일언반구도 없이 사라진다.
빈에서 그를 기다리던 그의 아내 매리와 그를 스파이로 만든 그의 상사 잭 브라더후드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스파이의 가장 무서운 단어 "배신"이란 확신을 가지고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책을 읽으니까 매그너스가 어느 한적한 시골에 있음을 알고 있지만 만약 그의 아내의 입장이었다면... 그의 상사의 입장이었다면....

2권으로 얼른 넘어 가고 싶은 이유중의 또 하나는 그의 아버지 '릭' 때문이기도 하다.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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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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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도문자는 이웃 사랑을 인간종 바깥까지 확장하는 영성의 도구였다. 이도문자에는 만물의 진화가 이르게 되는 궁극의 목적지, 그 통합적이고 전일적인 경지가 숨어 있다고도 했다.
2061년 p40

이 소설에서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이름을 빌어 우리가 쓰는 한글을 한글이라 부르지 않고 '이도문자' 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도문자의 우수성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진 감정을 가진 생명체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감정을 느끼고 자신을 성찰하고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인공지능에게 저작권과 제한적 시민권을 인정하는 법이 통과되는 미래가 펼쳐진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것인가???

하지만 이 책의 주 내용은 아바돈이라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1896년으로 가게 되는 타임트립의 이야기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해 아바돈이라는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 곧 한달뒤에 전세계에 창궐할 거라는 예견이 나오게 된다. 아바돈의 이름은 요한계시록의 역병의 천사 아바돈에서 따온 이름으로 치사율 95퍼센트이고 인류의 멸망이 야기될 거라는 것이다.
이 아바돈을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데모닉이라는 다른 바이러스이다. 이 데모닉이라는 바이러스가 1986년의 조선에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구하기 위해 재익 심은 그곳으로 보내진다.

한글은 가장 발달된 문자, 모든 언어가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한다. 이런 알파벳을 대영제국이나 미합중국 같은 지구 문명의 중심부가 아니라 한국인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자학적 사치'라고 말해진다.
나의 소설은 이 '문자학적 사치' 대한 탐구이다.
2061년 작가의 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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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윤석남 그림, 김이경 글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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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에서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힌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삶이 저희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는 책을 받고 나서도 한번에 후루룩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아는 분이 별로 없음에 놀라서 한분 한분 정성스레 읽고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은 윤석남 화가님의 14명의 초상화가 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초상화의 크기를 고려해서 초상화가 다 나오게 책을 만드셔서 그런지 보통 책의 크기보다 길쭉합니다. 감사하게도 초상화 전부를 한 페이지에 볼 수 있어 얼마나 기쁘게 보았는지 모릅니다.

?

책띠지의 설명을 보면 윤석남 화가님은 한국화에 기반한 초상화 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4분의 초상화가 더 친근하고 우리 주위에 계신분들 같습니다.
글을 써주신 김이경 선생님은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시 읽는 법>으로 만나뵌 분이고 이번이 저는 두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역시 김이경선생님이시네... 라고 생각하며 밑줄을 많이 그었습니다.
이 책의 으뜸은 단연 14분의 여성분들이십니다.
김마리아, 강주룡, 정정화, 박진홍, 박자혜, 김옥련, 정칠성, 남자현, 안경신, 김알렉산드라, 권기옥, 김명시, 박차정, 이화림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투사가 되었느냐 물었지요,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조선에서 어떻게 하면
투사가 안되고 살 수 있습니까?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39 강주룡편

우리나라 역사의 그 어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안위를 돌보며 살기에도 헛헛했을 시기에 그녀들이 보여준 지혜와 용기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팠습니다. 지금의 저의 안위가 그분들의 희생이 있어서임을 여태까지 몰랐음에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거기다 여자로서 시대적인 수모와 구박을 다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해 나간 멋진 여성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계셨음에 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도 한탄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스스로 택한 길이다.
그 길이 이리 굽고 험한 길로 이어질 줄 그때는 몰랐지만 설사 알았더라도 별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는 젊었고, 젊음은 안위가 아니라 당위를 택하는 법.
그는 그 젊음을 후회한 적이 없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P57 정정화편
?
마지막 이화림편의 글을 다 읽고 다시 이화림의 초상화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계집애가 무슨 공부냐고" 구박을 받으셨다지요, 하지만 그녀에겐 또 저희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훌륭한 여성이 곁에 있었습니다.?
어. 머. 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아직도 저희 곁으로 와서 숨셔야 할 역사 속에 묻힌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책 속에 있는 초상화를 한장 한장 다시 보며 그녀들의 이름을 입으로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출판사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멋진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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