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로의 여행 열린책들 세계문학 270
에릭 앰블러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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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나는 잠수부가 공포 때문에 실성하고 무분별해지는 일들을 본 적이 있다. 아니 그뿐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차분하고 의지가 굳은 인물조차 발작을 일으키는 동안에는 여러 기묘한 환각을 겪으며 무시무시하게 놀란 상태가 된다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몽테뉴
공포로의 여행 맨앞장

🏷에릭 앰블러 - 현대 스파이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며 작년에 <디미트리오스의 가면>이 최용준님에 의해 열린책들에 의해 번역되어졌다. 그는 추리소설장르중에서도 하위쪽에 자리잡았던 스파이 소설을 격상 시킨 소설가로 평가 받는다. 그가 쓴 소설들은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영화로도 만들어 졌으며 그는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나리오 작가로도 크게 활약하게 된다.

🏷 드물지만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때, 즉 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그런 때면, 그레이엄은 자신이 침대에서 자연사할 거라고 늘 재차 확신하곤 했다.
공포로의 여행 p72


📖
여기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한 인물이 있다. 그의 이름은 그레이엄.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결혼생활이 있고, 자주 해외 출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그일을 즐겼으며,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상 했기에 전쟁이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계산했고, 전쟁은 그에게 그저 더 많은 업무를 의미 할 뿐임을 확신 한 한 남자가 있다.
그런 그가 군수회사의 출장으로 터키로 가게 되고 영국으로 돌아오려는 전날 밤에 괴한의 피격을 받아 손등에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일로 그는 하키대령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차를 포기하고 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레이엄씨, 평생 처음으로, 당신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공포로의 옇행 p68


📖
배에 승선하는 사람들의 신분을 다 확인했다고는 하나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에서 어느 순간 한명씩 나타나는 사람들과 벌이는 추리소설 같은 두뇌싸움....

📖
공포로의 여행이 영화로도 두번이나 만들어졌었다. 다시 현대판으로 리메이크해도 재미 날듯 했다. 앞 장면에 카바레의 화려한 영상미는 지금의 기술로 만든다면 황홀하리만치 아름답게 만들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과 약간의 속도감을 덧붙인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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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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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초등학교 앞 문방구를 휩쓸었던 공포시리즈 만화집이 있었다. 개중에는 내용들이 개연성이 있고 묵직하게 공포스러운것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에서 도용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살짝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ㅋㅋ

이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나온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귀향길>, <기도하는 공작 부인>, <밤의 승리>, <충만한 삶>, <페리에 탄산수 한 병>, <매혹>이다.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로 알려진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이 환상이야기는 생경스럽다. 그녀는 부유했지만 어린시절 병약한 유년시절을 겪으므로 인해 환각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오히려 환각 증세를 겪은 뒤로는 그것들을 두려워 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안에는 도덕적인 응징으로 인한 유령의 등장이 어색함 보다는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란 긍정의 상상력으로 이끌어가게 한다. 또한 초자연적인 두려움에 이끌려 가지만 결말은 결국 독자들의 상상력에 내 맡겨주는 공포로 남겨주기도 한다.

잔인함 보다는 살짝 살짝의 공포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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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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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눈치 보지 말고.

- ....

- 나는 너가 뭣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함서 살면 좋겠다.

- 아버지는 뭐 하고 싶으셨는데요?

- ....

- 하고 싶은 일이 뭐였어요, 아버지?

- 너처럼 자전거 타고 무전여행도 하고 싶고 그랬제.

< 아버지에게 갔었어 p 262 >


아버지의 이야기...

나에겐 계속 아빠였던 나의 아빠....

다 커서 내가 고등학생 때 쯤의 일이었던 것 같다. 우리집 큰고모가 집에 오셔서는 내가 아빠에게 계속 아빠 아빠 하며 반말로 이야기 하니깐 보기 싫으셨던지, 다 큰게 체신없이 아빠가 뭐냐고 이제부터 아버지 라고 부르라고 꾸중을 하셨다. 나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멀쓱도 했지만 네 하고 아버지 아버지 하고 호칭을 했더랬다. 그런데 큰고모가 돌아가시자 마자 나의 아빠는 나에게 이제 다시 아빠라고 불러라 라고 말씀하시는 거였다. 내가 "왜"라고 물으니... 계속 젊은 아빠로 나에게는 불리고 싶다고 하셨다. 고모 있을때만 눈치껏 아버지로 부르라고... 그때는 아빠도 참, 젊은게 그렇게 좋아? 하고 깔깔 대며 웃어 넘겼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깐 그 때 아빠의 마음이 젊은체로 그냥 그대로 있기보담 언제나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크셨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험난했던 시기에 본인들이 하고 싶으셨던 건 왜 없으셨을까? 하지만 자신의 입에 맛난 거 들어가는 것 보담 자식이 맛나게 먹는거 보는게 더 배부른게 부모님들의 정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경숙님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면서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가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읽으며 나는 울아빠를 떠 올렸다.

그리운 사람

소설 초반에 J시로 내려간 딸이 아버지의 허리를 앉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거기서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살아계시다면 나도 울 아빠랑 팔짱도 끼고 카페도 가고 맛난것 도 먹으로 가고 꽃구경도 하고 했을 텐데....

아빠 좋아하는 꽃을 사서 한번 아빠한테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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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안전가옥 쇼-트 7
설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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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이란 출판사에 끌려 무조건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날, 그곳에서>를 읽고 <안전가옥>출판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곳에서 나온 책들을 읽고 있다. 일단 이야기가 재미나고 한국작가님들의 역량이 이렇게 크구나 하고 느끼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중 이번에 나온 책은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이다. 단편위주의 책들이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중인것 같다.

📌이번 <설재인>작가님도 처음 뵙는 분이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나는 설재인 작가님의 강펀치에 쓰러졌다.
일단 신선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잼났다. 페이지터너임.

📌이 책에는 <사뭇 강펀치>, <그녀가 말하기를>, <앙금>의 짧은 단편 3편이 수록 되어있다. 사뭇 강펀치는 체육계에 만연해 있는 비리와 폭행, 그리고 사제간의 관계적인 암묵등을 그리고 있다. 거기다 여자 선수로서 겪는 현실적인 일도 포함해서... 소재적인 면이 신선했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소재가 신선한 것은 아니었지만 설재인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방식과 시점이 신선했다. 독자로서 현실감 천퍼라고 해야 할까? ㅋ 꼭 우리 동네에 있는 어느 공차에서 큰 트렁크백을 맨 소녀를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읽으면서 작가에게 고마웠다. 기성세대로서 사회적 모순에 세상은 원래 그래 하고 침묵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아닌 이런 아이도 있다고 세상에 대고 막 소리치는 것 같아 고마웠다. 이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높은 건물, 매일매일 성장해 나가는 국가의 경제력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의 약자라도 노력하면 승자의 길로 들어설수 있음을 믿게 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사뭇 강펀치>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감정 과이입 되어 읽어 나가게 되었다. 마지막 마무리로 마동석과 현진과 윤서가 짜장면과 찹쌀탕수육을 먹는 점이 특히나 좋았다.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

📖
처음에 봤을 때 느꼈지만, 현진은 뭔가를 제대로 아는 애였다.
사뭇 강펀치 p58

📌나는 이 마지막 문장을 패러디 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처음 읽을 때부터 느꼈지만, 설재인 작가는 뭔가를 제대로 아는 작가였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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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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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로 주는 힐링북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지저분하고, 깨지고, 망가지고, 홀대받고 있는 형편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가게라서 마음에 들었다.

뮤직숍 p35

일반 사람들과 다른 것을 보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가게를 열고 거기에 부합하는 가게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당신 주위에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느낄까?

이 책에 그런 사람이 있다.

프랭크...큰 키에 커다란 덩치, 부스스한 머리, 펑퍼짐한 옷차림에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

장사를 해 본 경험도 하나도 없으면서 상권이 쇠락해 져 가는 거리에 있는 곳에 가게를 시작하려 한다.

이유는 오직 하나

🎶🎶🎶 음악 🎶🎶🎶

그는 LP판 만을 취급하는 음악가게를 운영하며 평생 살아가고 싶어한다. 왜??? LP판을 고집할까? 마침 프랭크가 음반가게를 운영하는 시기는 CD가 막 보급을 시작하며 사람들이 좀 더 쉽고 간편히 음악을 듣기 좋게 편하고 있는 추세였다.

하지만 그는 LP판만 팔길 고집하며 더군다나 그는 음악이 궁금한 이에게 그 음악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청음실을 마련하여 음반을 사기 전에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런 이들을 보게되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 진다.


주변에 눈앞의 손익을 따지지 않고

신념을 지켜가는 인물이 있을 경우 사람들은 인생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대범하고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니까...

뮤직숍 p45

음악을 좋아했던 엄마의 영향을 받은 프랭크에게는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추천해 줄 수 있을 만큼 좋아하고 알고 있는 음악의 폭이 넓다. 클래식, 폭, 재즈 등 그가 추천해 준 음악을 듣고 기운을 차린 사람들은 더욱더 그를 신뢰하게 된다.

이제는 집에 LP플레이어도 없고 CD로도 음악을 듣지 않고 인터넷으로 음원을 다운받아 음악을 즐긴다. 아마 프랭크는 싫어했겠지만 나는 그가 추천해준 음악들을 책을 읽으며 손쉽게 음원을 구해 들으면서 책에 나온 등장인물처럼 같이 힐링 받는 선물을 받았다.

내 핸드폰의 한 저장 파일에는 <뮤직숍>이라는 파일이 있고 그 파일을 틀면 내게는 프랭크도 그 거리의 장의사 형제들, 문신가게 사장 모드, 앤서니 신부님, 키트, 쇼팽을 좋아하는 실연당한 남자, 그리고 미스테리했던 녹색옷의 여인등이 나타나게 되고 같이 음악을 즐긴다.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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