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눈치 보지 말고.

- ....

- 나는 너가 뭣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함서 살면 좋겠다.

- 아버지는 뭐 하고 싶으셨는데요?

- ....

- 하고 싶은 일이 뭐였어요, 아버지?

- 너처럼 자전거 타고 무전여행도 하고 싶고 그랬제.

< 아버지에게 갔었어 p 262 >


아버지의 이야기...

나에겐 계속 아빠였던 나의 아빠....

다 커서 내가 고등학생 때 쯤의 일이었던 것 같다. 우리집 큰고모가 집에 오셔서는 내가 아빠에게 계속 아빠 아빠 하며 반말로 이야기 하니깐 보기 싫으셨던지, 다 큰게 체신없이 아빠가 뭐냐고 이제부터 아버지 라고 부르라고 꾸중을 하셨다. 나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멀쓱도 했지만 네 하고 아버지 아버지 하고 호칭을 했더랬다. 그런데 큰고모가 돌아가시자 마자 나의 아빠는 나에게 이제 다시 아빠라고 불러라 라고 말씀하시는 거였다. 내가 "왜"라고 물으니... 계속 젊은 아빠로 나에게는 불리고 싶다고 하셨다. 고모 있을때만 눈치껏 아버지로 부르라고... 그때는 아빠도 참, 젊은게 그렇게 좋아? 하고 깔깔 대며 웃어 넘겼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깐 그 때 아빠의 마음이 젊은체로 그냥 그대로 있기보담 언제나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크셨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험난했던 시기에 본인들이 하고 싶으셨던 건 왜 없으셨을까? 하지만 자신의 입에 맛난 거 들어가는 것 보담 자식이 맛나게 먹는거 보는게 더 배부른게 부모님들의 정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경숙님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면서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기 보다는 작가가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읽으며 나는 울아빠를 떠 올렸다.

그리운 사람

소설 초반에 J시로 내려간 딸이 아버지의 허리를 앉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거기서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살아계시다면 나도 울 아빠랑 팔짱도 끼고 카페도 가고 맛난것 도 먹으로 가고 꽃구경도 하고 했을 텐데....

아빠 좋아하는 꽃을 사서 한번 아빠한테 다녀와야 겠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