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명의 기반 - 철학적 탐구
강유원 지음 / 미토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강유원
서양 문명의 기반: 철학적 탐구
미토, 2003-11-04

2004년 11월 17일 읽기 시작.
2004년 11월 30일 읽기 마침.

페일레스 peilles@nownuri.net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읽다 저 책을 읽는 식으로 왔다갔다하며 읽게 되었다. 이런 습관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무튼 그런 습관 때문에 읽는데 2주나 걸린 이 책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썩 괜찮은 강의노트'라고 하겠다.
  헤겔과 마르크스의 관점을 바탕으로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서양의 역사를 정리한 이 '강의노트'는 200쪽이 채 안되는 분량이지만 수천 년에 이르는 시간을 단단하고 간결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헤겔과 마르크스의 관점'이다. 그 관점의 깊이를 모두 껴안기에는 이 책의 분량이 모자랐다. '서양 역사'만 해도 엄청난데, '헤겔과 마르크스'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지은이들 역시 그런 점을 알고, 간간히 등장하는 주석 속에 꽤 많은 참고서적을 써넣었을 것이다. 이 책이 담고있는 진짜 깊이와 무게를 맛보는 것은 읽는이의 부지런함에 달렸다.
  대부분의 역사(개괄)서에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기반' - 작가의 말을 빌면 '먹고 사는 문제' - 에 눈을 돌린 것도 놀라운데 그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책으로 묶어 낸 것은, 서양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강유원의 다음 저작을 기대해 본다.


목차

서문

1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2 역사 연구의 방법
3 고대문명
4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명
5 고대 세계의 두 인물: 알렉산드로스와 율리우스 카이사르
6 중세사회
7 동양세계와 실크로드
8 르네상스
9 근대의 규정과 물질적 토대
10 근대의 혁명
11 근대의 여러 모습
12 20세기를 규정하는 세 원리
13 근대인의 자기 정체성 문제
14 근대의 파국적 완성으로서의 파시즘
15 에필로그


책 속에서

  …전략… 따라서 우리가 역사를 헤겔과 마르크스의 시각에서 본다는 것은 사회의 물질적 토대를 검토하고 그것이 과연 몇 사람의 자유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역사의 저변을 이루는 물질적 생산의 구조, 그것이 정신적 활동과 맺게 되는 관계, 그러한 교호작용 속에서 인간이 성취해내는 자아실현과 사회적 제도화, 그리고 이러한 것들의 핵심에 놓여 있는 인간 자신의 의식, 즉 자각적 의식 등이 우리의 주 관심사가 된다는 것이다.

- 서문,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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