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들에게는 가끔씩 푸념조로 '삼성없는 세상에 살고싶어'라고 말하곤 한다.
삼성이 나에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그렇게 말한다.
삼성을 싫어하는 지라, 삼성차를 타지도 않으며,애니콜도 안(비싸서 못) 쓰고,
냉장고도 에어콘도 하나도 없다.
왜 그렇게 싫다고 물으시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은 사람이 삼성에 다녀서이고,
연말마다 삼성직원들 상여금이 몇백퍼센트니 하는 기사나와서 연말 분위기 망쳐서 싫고,
노동자이면서 자기들이 무슨 굉장한 부르조아라고 착각하는
삼성맨들의 무사고가 싫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주는 그 이미지들
-편법증여,무노조,돈되는 곳에만 나타난다,삼성이 망하면 국가가 휘청할거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
실질적 고용창출없이 알바들을 착취하며 굴러가는 회사 ㅡ은 더 싫고.
그렇게 삼성을 싫어하는 내가,
은행직원의 말에 넘어가서, 삼성펀드에 가입하고 말았다.철푸덕..
만기가 다된 적금을 해약하거 갔다가,
금리 몇 퍼센트에 넘어가서 은행직원의 말에 그렇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말았다.
직원을 붙잡고, 전 삼성이 싫어요 라고 말하며
내자신이 혹은 내주위에 삼성에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을 공개하기도 모하고,
나 하나가 빔 쏜다고 삼성이 망하겠어 라는 자포자기의 심정도 약간은 있었다.
자 이제 얼마 안 되는 돈을 적립식 삼성펀드에 넣어버린 나는
삼성이 망하지 않기를 빌어야 하나?
참으로 나란 사람은 표리가 부동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