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들에게는 가끔씩 푸념조로 '삼성없는 세상에 살고싶어'라고 말하곤 한다.
삼성이 나에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그렇게 말한다.
삼성을 싫어하는 지라, 삼성차를 타지도 않으며,애니콜도 안(비싸서 못) 쓰고,
냉장고도 에어콘도 하나도 없다.

왜 그렇게 싫다고 물으시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은 사람이 삼성에 다녀서이고,
연말마다 삼성직원들 상여금이 몇백퍼센트니 하는 기사나와서 연말 분위기 망쳐서 싫고,
노동자이면서 자기들이 무슨 굉장한 부르조아라고 착각하는
삼성맨들의 무사고가 싫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주는 그 이미지들
-편법증여,무노조,돈되는 곳에만 나타난다,삼성이 망하면 국가가 휘청할거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
실질적 고용창출없이 알바들을 착취하며 굴러가는 회사 ㅡ은 더 싫고.

그렇게 삼성을 싫어하는 내가,

은행직원의 말에 넘어가서, 삼성펀드에 가입하고 말았다.철푸덕..
만기가 다된 적금을 해약하거 갔다가,
금리 몇 퍼센트에 넘어가서 은행직원의 말에 그렇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말았다.

직원을 붙잡고, 전 삼성이 싫어요 라고 말하며
내자신이 혹은 내주위에 삼성에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을 공개하기도 모하고,
나 하나가 빔 쏜다고 삼성이 망하겠어 라는 자포자기의 심정도 약간은 있었다.

자 이제 얼마 안 되는 돈을 적립식 삼성펀드에 넣어버린 나는
삼성이 망하지 않기를 빌어야 하나?

참으로 나란 사람은 표리가 부동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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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7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9-0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비앙느님도 여전히 착한 사람임이 확인되니 기쁠 따름입니다.

비로그인 2006-09-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그리고...
스따뻑스가 신세계에서 와따넌 소릴들은 담부터넌 안가고 이쏘요.
(확인한 결과 지분이 50:50 이네요)
참참 그리고...
스뻑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넌 주장에,,, 그럼 그 많떤 별다방 언니들은?
(오쩜 샘슝아자씨 말씀과 그리 똑같으신지...)
참참 그리고...
추천은 저예요

paviana 2006-09-0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 추천까지 해주시고...깜사해요.
그 스따뻑스 지분에 고현정아줌마의 지분은 얼마나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근데 삼성을 싫어하면 착한 사람이 되나요? 아님 삼성펀드해서 인가요? ㅋㅋ
참 서재문 좀 닫지 마세욧! 깜딱 놀랐잖아욧 !!

속삭님 / 갑자기 소심모드이신가요? ㅎㅎ 전 전자의 모부장이 싫은데요.ㅎㅎ


2006-09-07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9-0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잘하셨어요.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빠르지요..맞아야 사람으로 돌아오는 두얼굴의 사나이들이 있어요.

반딧불,, 2006-09-0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님도 먹고살아야죠===333==33

비로그인 2006-09-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은 사람이 삼성에 다녀서이고,

-이 대목에서 감동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어떤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밟았던 땅조각도 싫을 정도로 편협하고 좁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반가워집니다. (반가워해도 되지요? 흐흐흐)
삼성을 향한 국민들의 경배는, 어찌보면 찬란할 때의 왕실을 향한 영국 국민들같이 보이기도 해요. 아예 갓 세이브 더 퀸, 이 아닌 갓 세이브 삼성, 이 나오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적 경배가 뿌리 깊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이럴 때 제가 쓰는 단어는 오히려 `공은 공, 사는 사'입니다. 후훗.
참, 두번째 추천은 접니다.

마태우스 2006-09-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은 비판하는 거구 이익은 취하는 거죠... 삼성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나요 다 애니콜 쓰고 컴도 삼성 거지...

산사춘 2006-09-0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꼬임에 빠져 삼성생명... 물건쓰는 거랑 좀 다른 느낌이 들긴 해요.

paviana 2006-09-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먹고 살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에요.그런 정도나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ㅎㅎ

Jude님 / 흐흐 원래도 삼성이 싫었는데, 그 싫은 사람때문에 아예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듯 저도 삼성이 싫어요라고 부르짖지요...이런 글에 추천까지.(__)

존경하는 부교수님 / 어머 전 이제까지 애니콜 돈 주고 산적은 한번도 없어요.컴도 조립제품이고..ㅎㅎ 이 한몸 희생에서 삼성이사라질수 있다면 제가 희생할수도 있어요. 기꺼이....

춘님 / 그쵸.물건이랑은 또 틀리죠.보험이나 펀드는.....기분이 묘해요..

마태우스 2006-09-0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생하지 말고 저랑 삼성황소곱창이나 먹으러 가요

paviana 2006-09-0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오신 부교수님 / 올해 송년회는는 삼성황소곱창에서 하는거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