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 테레비젼을 보다가 열린음악회에 학교가 나왔다. 창학 100주년 행사를 하고 있었다. 특별히 내가 애교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 재단의 중학교를 나오고 대학교를 나온지라 올해가 개교 100주년인지는 알았지만, 열린 음악회를 통해 보니 감개가 무량하기 보다는 총장님의 그 현란한 언론 플레이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었다.

스승의 날이면 거의 모든 신문의 한장을 장식하는 우리 총장님의 섭외 능력이 다시금 실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겠지...... 조교 시절 멀쩡한 교문 다 뜯어내고 새 교문을 대리석으로 바르는데 거의 20억원을 쓰는 우리 총장님의 배포에 기함을 했지만, 기금 조성에 일가견이 있으신지 테레비젼을 통해 본 학교는 내가 알고 있는 건물이 거의 없는 새로운 학교이다.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게 싫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싫다기 보다는 낯설다.도무니 내가 다닌 학교같지가 않으므로), 학교의 발전은 새건물의 숫자나 외형이 아니지 않은가?

같은 재단의 중학교를 다닐때 모교출신의 할머니 학생주임 선생님께서 맨처음 하신 말씀이 예전처럼 시험쳐서 들어왔으면 이 학교 문턱에도 오지 못했을 학생들이 많을것이니, 학교에 누가 되지 않게 행동하라고 하셨다. 어린 마음엔 참으로 황당한 소리라 생각했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그분들은 정말 학교를 아끼고 사랑 하신 분들이었다는것을....

학교가 외형적 발전에 연연하지 않고, 정말 내실있는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저렇게 학교를 사랑하는 선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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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2006-05-22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저랑 동문이시군요...^^;; 학교 갈때마다 새로 올라온 건물들과 휘황한 조명들 때문에 놀랄때가 많다는...학관도 정말 화려하게 변신했고, 어느새 도서관 옆에도 문이 생겼더군요. 총장님의 활약엔 그저 혀를 내두를밖에...

조선인 2006-05-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학교 부럽던데요? 가장 특성화, 전문화에 성공한 대학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모교와 그 학교 출신 중에 사람을 뽑을 때면 그 학교 출신을 오히려 더 선호합니다. -.-;;

Mephistopheles 2006-05-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가 외형적 발전에 연연하지 않고, 정말 내실있는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저렇게 학교를 사랑하는 선배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말이다.-
자 가슴에 손을 얹고 파비님..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3=3=3=3=3

paviana 2006-05-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흑흑 쓰면서도 저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찔렸어요..맞아요 저 학교에 누 끼치는 졸업생 맞아요. ㅠ.ㅠ 그래도 그렇게 비수를 찌르시니 속이 시원하시죠? 흥

조선인님 / 정말 그런가요? 가끔 네이버 댓글에 보면 요즘 여대는 옛날이랑은 정말 틀리다. 공학 못가는 머리 빈 애들이 가는 곳이다라는 글들을 하도 많이 봐서...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야말로 학교에 누를 끼치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더욱 드네요. 어쨌든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플로라님 / 그쵸..님도 그 기분 아시는군요. 총장님이 4선까지 했다는군요..과연 5선도 하실지 매우매우 궁금해집니다. 전 지난 10년동안 학교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보기가 무서워요. 서관잔디가 없어진 학교 정말 이상할거 같아요.어쨋든 반갑습니다.ㅎㅎ

BRINY 2006-05-2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관잔디 없어졌나요? 조금은 남아있는걸로 아는데..저도 학교 가본 지 2, 3년쯤 되서요, 자신은 없지만...^^

Mephistopheles 2006-05-2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떳떳해요~! 를 바랬는데....이런~~!!!

paviana 2006-05-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 사진 상으로다가 보면 거의 없어보여서요..그걸 남아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ㅠ.ㅠ

메피님 / 바랄걸 바라세요...흥

비로그인 2006-05-2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갑자기...문뜩...엉겹결에...어쩌다...
빠삐앙님이 궁금해져써요
재벌들이랑 친하게 지내시나요?

비로그인 2006-05-2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로 추천도 해쏘요

paviana 2006-05-2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날리님 / 이런 글에 추천이라뇨..훌륭한 취미를 가지고 계시는군요 (__)
재벌님들이랑 친하고 싶은데 그분들이 절 좋아하지 않아요.안타까운 일이죠.흐흐

비로그인 2006-05-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제가 듣기엔 재벌들이란 워낙 소심해서 빠삐앙느님 같은 분이란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말을 못 붙인다는데요? 세상엔 안타까운 일로 그득 찼어요

paviana 2006-05-2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런 소심한 재벌들 좀 소개시켜주세요. 세상에 있는 안타까운 일을 하나라도 줄여야 되지요.암요..
빠삐앙느라니 그렇게 불러주시니 갑자기 럭셔리해지네요.ㅎㅎ

비로그인 2006-05-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최근 듣기엔 재벌들은 외계인들로서 MIB의 통제를 받는다 하더군요. 제가 TV에서 유심히 봤는데 다들 목들이 뻣뻣하고 잘 안돌아가는 것으로 봐서 몸안에서 쪼끄만 외계인들이 조이스틱으로 조정하는게 아니냐는 강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군요

paviana 2006-05-2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어쩐지 재벌님들이랑 저랑은 정신세계가 좀 틀리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럴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군요...

비로그인 2006-05-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최근에 목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친절하신 돌팔님께서 엑쉬레이를 찍어보더니 목뼈에 금속제 날개가 달려있다고 하더군요.

paviana 2006-05-2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하날리님은 재벌이 틀림없으시다니까요.고향별을 떠올려보세요..

비로그인 2006-05-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겁나 바빴어요.
고향생각은 아무것도 안나요. 다 세척됐나바요
근데...아까 점심에 배는 고푼데 먹고 싶은 맘이 전혀 안나는거 있죠.
근데...그러면서 있는데 갑자기 건전지를 빨고 싶은거예요
근데...좀 있으니까 노트북에 붙어있는 충전용 어댑터가 더 맛있어 보여요.
원래는 전기 먹고 살았나바요

paviana 2006-05-2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기라니 다행이시네요.
금이나 다이아몬드 이런게 아니라서요.^^

산사춘 2006-05-2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까 곱창 어게인~

paviana 2006-05-2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님 그래야 되는데, 우리의 곱창 멤버이신 마태님이 살짝 삐지셨어요.
제가 약속 하나를 젊은 남정네 만난다고 펑크냈더니.....
지가 이쁜짓(우웩) 해서 마태님 화 풀어서 뭉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