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겁나게 우울한 토욜이라서 출근길부터 처져서 터덜터덜 지하철 개찰구를 나와서 걷고 있을 때였다.내앞으로 모자를 쓴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 휙 지나가고 있었다.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그 많은 셀카를 본 마태우스님이셨다.난 잠시 1초간 망설였다. 길가에서 마태님 이라고 부르면 주위사람들의 과도한 시선을 받게 될테니 말이다. 난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뛰어 가시던 마태님은 그소리에 돌아보셨고, 선생님이 맞으시긴 하나보다.ㅎㅎ
마태님은 그 특유의 말투로 '어머어머 왠일이야.이런데서 만나다니'를 연발하셨다. 어디 가시냐고 하니까 은행에 가야 된다고 바쁜 듯 말씀하셔서, 네 그럼 담에 뵈요라고 했다.역시 마태님은 '우리 언제 곱창에 소주라도' 라는 인사말을 남기시고 또 뛰어가셨다. 모자 사진이 너무나 많아서 어떤 모자인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정말 모자를 열심히 쓰고 다니시는 듯.....
어쨌든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 차카게 살아야한다. ㅎㅎ 아침만 아니었음 딱 걸렸어 하고 곱창먹으러 갔을텐데...아깝다. 아참 나 가방에 디카있었는데 ..이런 바부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