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 걸려온 엄마의 전화..지난 10년간 엄마가 동생에게 운전자보험을 들어주신게 만기가 되었다고 엄마친구에게 연락이 왔단다. 34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오고, 얼마전에 돈 쓸곳이 생기신 울엄마, 내심 그 돈을 기다리셨다. 근데 동생이름으로 된 통장으로만 만기금을 보내 줄 수 있다고 하셨단다. 낸 사람은 엄마이지만, 돈은 동생통장으로...전화끊고 갑자기 남동생 통장번호와 비번을 알고 계신 우리 엄마, 동생 통장의 잔고를 확인해보시고, 나한테 저나하셨다.

동생통장에 돈이 50만.원. 밖.에 없어서 남동생한테 돈 들어오면 쓰라고 저나하셨단다.세상에나..그돈 필요하다고 기다리시던 분이....글구 나한테 저나하신 이유는 엄마친구이신 보험 설계사 아줌머니가 또 보험 들라고 해서 나랑 상의하라고 했으니, 저나오면 받아서 공손히 잘 거절하라는 미션을 내려 주시고 끊어셨다.

남동생 지금 30살도 넘었고, 내 연봉의 3배는 너끈히 번다.지갑 보면 회사 법인 카드도 들어있고...직장인이 카드값 내고 월급날 지나서 그 정도 있으면 됬지 도대체 얼마나 더 통장에 쟁여놓고 있어야 안심이 되신단 말씀이신지....... 아무리 아들사랑이 과하시다고 해도 이건 넘 심하신거 아닌가? 거기다 아들에게 저나하면 아들 곤란해할까봐 거절 전화는 나한테 넘기시고........

전화 끊고 내 통장 잔고 확인해보니 10만원도 안 되더만. 딸내미 통장도 좀 확인해서 넣어주시면 안 되나..

오전 내내 날씨도 찌푸둥하고 기분 저조했는데, 좀전에 우리 오너 나에게 또 임파시블한 질문을 던지시고 사라지셨다. 그래서 바닥난 기분을 보충하기 위해 콜라에 새우깡을 사왔다. 역시 과자는 새우깡이 최고요, 속 답답할 때는 콜라가 쵝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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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ㅠ.ㅠ;;;

Mephistopheles 2006-02-15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새우깡과 콜라는 정확히 3초후에 소멸할 것이네...-파비님 오너의 메시지-

paviana 2006-02-1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 저도 ㅠㅠㅠㅠ

메피님 / 이런 착한 표정의 님은 안 어울려요.다시 구름이로 돌아와주세요.ㅎㅎ
콜라는 30초후에 소멸했고요..새우깡은 아껴 먹어서 남아있어요.내일을 도모해야지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2-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대용..혹은 영업용..이랍니다..^^

paviana 2006-02-1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정말 제대로 된 날이다. 이 회사 생활 이래 제일 강도높은 컴플레인 전화를 받았다. ㅠㅠ 근데 우리가 죄지은게 많아서 네네 죄송합니다. 당연히 그러겠습니다 하고 끊었다. 아 머리아파...빨리 정리하고 집에나 가야겠다.

paviana 2006-02-1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ㅎㅎ 접대용,영업용 중요하죠..생각해보니 회사에서의 제 모습이 바로 접대용 구름이군요.^^

Mephistopheles 2006-02-1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본모습은......?? 갑작스럽게 궁금하군요..키득키득

로드무비 2006-02-1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와 새우깡이면 더 좋았을 텐데...=3=3=3

하이드 2006-02-1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화로에 가서 와인이랑 삼겹살 먹을꺼에요. 안주꺼리가 많지요. 불끈( 무슨 안주 얘기하는지 아시지요? 씹을 인간들이 많습니다. 오늘)

아, 참고로, 제 잔고는 760원입니다. -_-;;;;;

BRINY 2006-02-1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일찍 주무세요. 잠이 제일입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요. 오늘도 실천)

Kitty 2006-02-1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통장번호와 비번도 스을쩍 알려드리세요..^^;;

paviana 2006-02-1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tty님 / 저의 엄마 물론 알고 계시지요..근데 별로 딸 통장엔 관심없으세요.ㅎㅎ

BRINY 님 / 궁만 보고 잤습니다.역시 잠이 최고에요.

하이드님 / 님의 잔고도 제 잔고와 비교시 만만치 않으시군요. 저도 어제 안주거리가 많았는데 그냥 참았어요. ㅠㅠ

로드무비님 / 삼실만 아니라면 맥주와 새우깡이었을텐데요. 아냐 소주와 새우깡이었을지도. ^^

메피님 / 본 모습은 심드렁하고 불만많은 듯 하며 초연하고, 말 없고 안 친절하답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6-02-1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덜이....스머프...

paviana 2006-02-1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솔직히 말하면 투덜이에 똘똘이를 더해놓은 형상이지요.

모1 2006-02-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키티님처럼 통장번호와 비번알려드리라고 할려고했는데...음..이런 것은 어떨까요? 통장의 잔액을 복사해서 냉장고에 붙여보는 것요. 후후..

paviana 2006-02-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1님 / 음 그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