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난 일요일 케이블 서핑을 하다가 <베토벤 바이러스>를 살짝 보게 되었다. 김명민이 나오네 하면서 보는데, 순간 회상장면으로 넘어가면서 어떤 젊은이가 피아노를 치려고 하고 있었다. 어어어하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정면 얼굴이 나오니 정말 임동혁군이었다. 길쭉한 팔과 가녀린 몸을 한 그가 시디 표지에 있는 그런 웃음을 지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쇼팽 에뛰드 10-1(흐흐 물론 내가 딱 듣고 안건 아니다)을 연주하고 사라졌다. 내가 좋아하는 조끼 있는 교복차림도 너무 잘 어울렸고..
그래서 나머지 부분을 정좌하고 봤더니 <베토벤 바이러스>가 생각외로 이게 재미있지 몬가.결국 오래간만에 정말 닥본사를 하게 되었으니...
2.며칠전 퇴근길에서 할리 한대가 신호를 받아 서 있었다.헬멋을 쓴 남자는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그 가방안에서 장미꽃 다발이 살포시 담겨 있었다. 할리와 장미꽃이라...오토바이를 타고 여자를 만나러 가면서 그녀를 위해 꽃을 선물하려는 그 남자가 어찌나 멋지던지.그 꽃을 받을 누군가가 갑자기 너무 부러워졌다. 장미꽃을 받아서냐고? 그게 아니라 아 그녀는 저 할리를 한번 타 볼 수 있겠구나 라고....그렇다.나도 할리에 대한 로망이 있다.어떤 느낌일까? 로또가 당첨되어도 할리를 타 볼 수 없으니 슬플 따름이다. 왜냐고요? 그거야 신체 구조상 절대로 ..흑흑흑
3.낮에는 비록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가끔 보이는 높은 하늘을 보면서 혼자 속으로 가을이잖아 젠장하고 말았다. 가을이면 가을이지 왜 그 다음말이 젠장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왜 그랬을까를 곰곰 생각해 보았다. 결국 한해가 다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때문이었나보다. 한 일도 없이 세월은 잘도 가고 물가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나이도 꼬박꼬박 잘 올라간다.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