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년째 쓰던 컴이 자꾸 문제를 일으켜 메인보드를 아예 갈았다.(물론 내가 한건 아니고)
맨처음 한일이 매일 한시간씩 하는 메이플을 깔고 그담에 아이팟을 다시 깔았다.
그러나 역시 안되었다. 그래서 큰결심을 하고 아이팟 a/s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런거 무지 싫어하는데.. 기사에게  컴맹 주제에 이렇게 저렇게 안돼요라고 말했더니,
약간 한심하다는 말투로(물론 나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 라고 해
따라 했더니, 정말 됐다. 이리 간단한 거였는데 몇달동안 전화하는게 무서워 안한 내자신이 막
한심해 보일려고 한 순간, 그 기사말
" 서비스 기간이 끝났는데 특별히 알려드린 겁니다. 담부터는 이런 일로 전화하시면 안되고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세요"
허걱...말 몇마디 (물론 5분 좀 넘게 걸렸다) 해 주는 거에 저리 생색내고 담부터는 못해준다니..
매뉴얼 한장 없이 자세한 매뉴얼은 홈피 참조라는  종이쪼가리 한장 밖에 안 준것들이...
이쁜 아이팟에 마구마구 화가 났다.
정말 담에 이따구 서비스 받고 내가 다시 사나 봐라 속으로 결심했다.

2. 해태의 광팬이었던 내게 이호성사건은 충격이었다.내가 전설로 생각하던 90년대 해태의
시절, 그 좋았던 시절의 기억안에는 이호성도 있었고, 그때의 그는 정말 이름까지 호랑이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가장 좋았던 시절인 90년대의 기억 중에는 야구가 어느정도
차지하고 있고 그 야구에는 해태(기아가 아니라)는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름이었는데, 이번의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그 시절을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왠지 죄스러운
기분이 들게 되었다. 그때의 해태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금기시 되어버린거같아서
그에게 더욱 화가 났다.

3. 동생이 머리가 이상하다고 하도 구박을 해서 50% 세일을 하는 동네에서 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 회사근처에서 머리한 후로 계속 자르기만 했기 때문에 머리에 손을 댈때가 되긴했다.
원래 미장원 가면 좀 잘라주시고 웨이브넣어주세요.달랑 이렇게만 주문하는데, 이 미장원 언니는 어떤 웨이브를 할거냐, 길이는 어떻게 할거냐는 둥 계속 이것저것 물었다.
아니 그렇게 내가 잘 알면 내가 디자이너하지 이렇게 손님으로 오겠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말 많은 사람치고 실속있는 사람 없는 법, 역시 질문이 많았던 그 언니 머리가 별로였다.
돈쓰고 스트레스 받고.흑흑흑  몇달 동안 머리볼때마다 부아가 치밀듯하다.
거기다 퍼머하면서 길이추가까찌 받았다.염색도 아니고 스트레이트도 아닌데 길이추가라니.
다신 가나보다.

4.주인도 없는 서재에 하루에도 몇분씩 찾아오시는데 송구해죽겠다.흑흑
역시 정이 무섭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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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2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그래서 제가 아이팟을 안사는 방향으로 정했어요. 불친절의 경지가 아니라 횡포이다 보니까요.
2. 저는 OB베어즈...윤동균 박철순 신경식 김우열 구천서...그때 대단했죠..그래도 일가족 살해(추정)은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라고 보고 싶어요.
3. 그래서 전 가던 곳만 간다는..
4. 뜨끔.

paviana 2008-03-26 23:10   좋아요 0 | URL
새로나온 아이팟보고도 침 질질 흘렸는데, 저나한통 걸어보고 정내미가 뚝 떨어졌어요.고맙지모에요.지름신 쫓아주었으니..
그니까 제가 그시절 해태에 대한 향수가 여전히 있는데, 그시절 생각하면 이호성이 당연히 들어가 있어서, 그분들에게 죄스러워서 그시절이 좋았다라는 말도 못하게 되었어요. 제추억 뺏어간 이호성이 밉다니까요.
뜨끔하신 이유가 몰까요.키득키득

2008-03-27 0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7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3-27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저는 순전히 적응할 자신이 없는데다 이미 아이리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팟을 사지 않았어요.
2.저는 이름도 없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할까봐요. 이는 야구를 잘 모른다는 말이 될 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 책은 읽는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지요.
3.미용실 실장님과 디자이너들의 수다는 두려워요. 난 말 없이 묵묵히 머리만 하고 나오고픈데 어쩜 그리 호구조사에서 신상명세까지 궁금하신 것인지. 침묵이 두려운 건가 봐요. 평소엔 읽지 못하는 두꺼운 잡치 한두권 독파 하는 것이 더 행복한데 말이죠.
4.히힛.

paviana 2008-03-27 16:01   좋아요 0 | URL
저도 만약 살일이 더 있다면 아이리버로 살거에요.아이팟 넘해요.이 미장원은 족욕시스템이 있는데, 입욕제 뿌리고 발 담그고 있는거까지는 좋았는데, 나중에 언니가 와서 발을 닦아주고 로션 발라주는데 좋기도 했지만, 미안해 죽는줄 알았어요. 얼마 받는다고 발까지 이렇게 마사지해야 되나싶어서요.

무스탕 2008-03-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저도 컴 고장나면 그냉 냅둬요. 참다참다 더이상 못참겠다 싶으면 오빠 불러서 확 갈아 엎어버리지요 --;;
2. 저도 해태 팬이에요. 그렇다고 잘 아는 선수가 있다거나 열성적인 팬은 아니고요 그냥 프로야구 원년부터 괜히 해태 팬 했었어요. 정이 무서운거죠..
요즘 뉴스로 들은 이호성도 무서웠어요.. --;;
3. 미용실에 가서 하는거라곤 '앞머리 잘라주세요~' 밖에 없었는데 지난번 앞머리 자를땐 '평소보다 조금 더 짧게 잘라주세요' 라는 조건을 붙였었죠. 뭔 생각으로 쌍둥 위로 올라가게 자른건지.. 덕분에 아직도 눈을 안찌르고 있어서 좋답니다 ^^
4. 아.. 이 부분에선 튀어야 해.. =3=3=3

paviana 2008-03-27 16:08   좋아요 0 | URL
역시 사랑보다 더 무서운게 정이지요.신의 물방울 13권을 그저 정때문에 또 보겠지요.저도 미장원 가면 글케 두마디 하고 마는데, 파마의 종류를 어케할거냐, 웨이브가 어느정도 나오는걸 원하냐, 층은 어케 할거냐 묻는 통에 아주 짜증나 죽는줄 알았어요.아예나보고 몇호로 말까요도 물어보지 않을까 해서요. 글구 튀긴 왜 튀세요.일케 와서 글 남겨주셧는데요.

라로 2008-03-2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도 컴치인데 다행이 남편은 컴치 수준이면서도 열심히 인터넷 뒤적여 고치드라구요~.^^;;;
2.전 박철순,,,,인물에 약하다 보니,,생긴게 밥먹여 주는것도 아닌데..
근데 정말 이호성,,,충격적이에요.
3. 저두 묵묵했던 미용사가 서울로 상경한 이후로 머리 수난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요.
저두 5월까지는 버텨야 하는디~.ㅠㅠ
4.안녕하세요?^^;;

paviana 2008-03-28 13:56   좋아요 0 | URL
물론 박철순님(자연스레 붙어지는군요)이야말로 전설이라할수있죠.그쵸 미용사는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해야되요.말 많으면 불안해져요. 아이참 나비님도 찾아와주셔서 제가 정말 감사하다니까요.

털짱 2008-04-0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은 무섭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정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시뻘건 포장지를 쓴 것도 다 그런 뜻?

paviana 2008-04-09 00:09   좋아요 0 | URL
ㅋㅋ 님의 말씀 들으니 정말 그런 뚯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