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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볼 Z 1
슈에이샤 엮음 / 대원키즈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드래곤볼Z는 드래곤볼본작에서 약간은 동떨어진 외전격의 이야기이다. 드래곤볼은 워낙에 인기가 많았던 화제작이라서 드래곤볼Z나 드래곤볼GT같은 외전격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스스로 확대재생산의 길을 걷고있는데 덕분에 너무나도 방대하고 거대한 스케일과 삼국지를 연상시킬정도로 엄청난 등장캐릭터를 자랑하는 대작이 되어버렸다. 사실 너무나도 오랫동안 연재하면서 이야기를 끝낼때 끝내지못하고 질질 끌어온 덕분에 몸집이 커진만큼 밀도가 낮아졌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하지만 드래곤볼의 열성팬들에게는 그러한 문제점마저도 그렇게 큰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느듯하다.
드래곤볼Z를 처음으로 접한건 만화책보다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서였다. 드래곤볼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에 비디오대여점에서는 드래곤볼의 오리지날스토리와 함께 외전격인 드래곤볼Z도 인기리에 대여되었었고 이를 통해 드래곤볼Z의 존재를 알게된 나는 그 후에 올칼라로 때깔나는 옷을 입고 출판된 만화책을 접할수있게 되었던것이다.
드래곤볼Z는 외전격의 이야기로서 오리지날스토리의 공백을 적절히 활용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가고있다. 오리지날스토리자체에는 영향을 끼치지않는 독립된 시리즈물이면서도 또한 오리지날스토리의 여백을 교묘하게 채워넣는 그 탁월한 이야기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그야말로 본작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점들이나 모자란듯한 느낌들을 외전격인 드래곤볼Z를 통해서 속시원히 채워주는 느낌이 드는것이다.
그리고 드래곤볼Z는 태생자체가 단편적인 에피소드중심의 시리즈물로서 매권마다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사건들이 등장해서 흥미를 더해준다. 오공의 아버지인 버덕의 영웅적인 최후라던가 혹성베지터의 최후, 기계혹성에 의해 되살아난 메탈프리더와의 대혈투에서 보여지는 손오공과 베지터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태그플레이, 사상최강의 슈퍼샤이안인 브로리와의 불꽃튀는 혈투등등.
오리지날의 스토리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들며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떨어지게 구성된 정교한 스토리전개와 함께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의 오락성을 극대화시켜 화려하고 박진감넘치는 전투액션신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구성으로 인해 그야말로 오락성하나만큼은 본편을 능가하는 스피디한 느낌의 오락물이 바로 드래곤볼Z인것이다. 애니메이션화면을 그대로 지면으로 옮겨온듯한 총천연색의 화려한 액션장면들은 독자들에게 살아움직이는 화면을 보는듯한 생동감을 느끼게해주는데 이러한 실감넘치는 느낌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베지터와 프리더와의 대결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감상했지만 셀의 등장부터 절감하게된 드래곤볼의 너무나도 상투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반복순환구도에 실망하고 질려버린 내게는 프리더이후의 드래곤볼보다는 외전격인 드래곤볼Z를 오히려 더 재미있게 봤고 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드래곤볼의 팬이라면 본작과 함께 구입해서 두고두고 감상할만한 소장용작품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