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 뜻으로 읽는 누가복음 1
김명섭 지음 / 샘솟는기쁨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책임지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복음서


성경 강해나 설교는 좋아하지 않는다. 질리게 듣고 많이도 읽었던 터라 더이상 신선한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읽고 있는 한 권의 책이 있다. 김명섭 목사의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다. 루카스는 복음서의 누가의 헬라식 발음이다.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데오빌로란 사람에게 편지를 보냈다. 목적은 예수의 삶을 연대기적 관점에서 서술하여 올바른 복음에 이르게하기 위함이다. 진정한 복음, 그러니까 퇴색되지 않고 왜곡 안 된 순수한 복음을 말한다. 뻔하지 않을까? 식상할 것이다? 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었다. 첫장을 여는 순간 편견이 맞았다. 원색적 복음은 적절치 않는 듯하다. 대신 그리스도인이라며 당연히 가져야할 책임과 의무를 알려 준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누구도 교회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을 때문일까?

한국교회는 관용이 없다.

한국교회는 포용이 없다.

한국교회는 용서가 없다.

한국교회는 정직이 없다.

한국교회는 용기가 없다.

한국교회는 진실이 없다.

한국교회는 겸손이 없다. 

한국교회는 책임감이 없다.

한국교회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교회는 비판과 비상식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교회는 권력과 야합하여 자기들의 배를 채우려 한다.


뉴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정체되던 한국교회 성장세를 곤두박질쳤다. 신앙은 버리지 않았지만 교인들에게 실망하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회의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만 교회를 비판하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삿대질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가.


2003년 시대적 위기를 간파하고 조용히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강릉에 교회를 개척한다. 성장보다 성숙을 위해 진정한 말씀 맡은자로서의 삶을 가르쳤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책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다.



권위에 희석된 성경 읽기가 아닌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기다. 성경은 위험한 책이다. 읽고도 변화되지 않는다면 분명 잘못 읽은 것이다. 진짜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저자는 고민하고 고뇌한다. 그리고 세 가지의 성경독법을 찾아 낸다.


첫째, 수용적 독서법이다. 비판적인 독서법과 달리 본문 속에 거룩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경외심과 공손함으로 말씀을 묵상한다. 기존의 신학자의 해석이나 목회자의 설교를 잠시 내려놓고 오직 성경이 전하는 본래적인 메시지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둘째, 귀납적인 성서연구방법론이다. 귀납적이란 특정한 주제를 위해 본문을 끼워 맞추거나 설교자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위해 본문을 단순히 인요아는 일명 '점핑보드식' 설교와는 정반대의 경우다.

셋째, 문학적인 영감과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단어와 문장 속에 새겨진 거룩한 메시지를 성실하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일이다.p18


쉽게 읽혀지지만 마음은 무겁다. 도전을 주기 때문이다. 원색적 말씀 읽기는 우상숭배에 젖은 우리를 두렵게 하고 공포심에 젖게 한다. 편하게 읽지 못하게 충동한다.


"누가복음은 거대한 물줄기와도 같은 성공과 번영이라는 우상숭배, 그리고 하늘을 찌르는 힘과 권력이 다스리는 세속적인 흐름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었다.p25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시대를 변화시키라고. 그러려면 먼저 그리스도인이 변해야 한다. 시대적 소명이란 세상과 타협하고 닮아가는 것이 아니다. 변혁시켜야 한다. 사랑의 힘으로, 복음의 능력으로.


마리아는 비록 무명의 어린 소녀였지만, 당찬 믿음의 딸이었다. 지난 십 년간 담임목회를 통해 배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믿음은 결코 직분이나 나이, 신앙 연수가 아니라는 것이다.p53


무명의 마리아를 통해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 우리에게도 소명을 주시지 않았을까? 세상을 정의와 공의, 사랑과 진실로 변화 시키라고 말이다. 난 이 책에서 그렇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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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나인 2014-04-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카페나인 2014-04-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중간에 나열된 한국교회 없는것둥

카페나인 2014-04-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 '용서'가 '용소'로 되었네요~^^ 줄바꿈을하려 했는데 자꾸 댓글수가 많아져버렸네요~ㅜㅜ엔터를
 
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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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만든 숨은 천재 디자이너


애플을 생각하면 떠오른 이미지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는 애플 회장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다. 그리고 하나 더 한쪽 깨문 사과 애플이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뻔하다. 그것은 컴퓨터 혁명을 일으켰던 디자이너를 위한 탁월한 선택인, 바로 맥! 근래에 들어와서야 아이팟과 아이폰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애플이미지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러나 한 사람이 빠져 있다. 그건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잡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줄 진정한 프로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다.




조너선 아이브! 이젠 경을 붙여야 겠다. 조너선 아이브 경, 기사작위를 받았으니 말았으니. 그런데 그는 애플에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재작년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와 나왔을 때 이틀만에 해치웠지만 정작 잡스만 기억할 뿐 조너선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새까만 배경에서 조너선 아이브의 묘한 표정을 담은 책을 받았을 때에야 그가 누구인지를 알았다.



제목을 애플의 숨은 천재 디자이너로 잡았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내가 몰랐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도 낯설기 때문이다. 애플=잡스라는 단순 무식한 공식만을 기억하는 중년의 뇌가 아니던가. 이제 잡스를 빛나게 해준 숨겨진 사람들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그중 가장 먼저 찾아야할 사람은 진정한 애플을 만들었던 디자이너 들인데 그중의 한명이 바로 천재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다. 


그는 영국에서 태어난 여러 디자인 공모 출품해 많은 상을 받았을뿐 아니라 십대의 나이에 기업에서 탐내는 유망주였다. 그런 그가 우연찮게 애플을 접하게 되면서 스티브 잡스의 꿈을 실현시키는 조력가 된다. 처음 애플에 입사할 당시는 잡스는 쫓겨나고 없었다. 그러나 1997년 7월 9일 애플 이사회는 길버트 아멜리오를 해임하고 스티브 잡스를 고문으로 복귀 시킨다. 


지루하고 힘겨웠던 애플에서의 시간을 정리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반바지와 스니커즈 운동화 차림'을 하고, '면도하지 않은 얼굴엔 수염이 까칠하게 자라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을 향하여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의 문제가 뭔지 한번 애기해 보세요." "바로 제품이에요. 제품들이 형편없다는 겁니다! 제품들이 더이상 섹시하지 않단 말이에요."(147쪽) 


잡스의 이 말은 아이브의 귀전을 때렸고, 지금까지의 애플과 전적으로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애플에 남기로 결정한다.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의 실력을 알아보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준 인물임을 직감하고 가장 측근에 두었다.


디자이너는 맡은 아이브는 잡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디테일에 집중했고, 기술이 아닌 '사람'에서 시작했다.(165쪽) 즉 '사람들이 이 제품을 어떻게 느끼기를 바르는가? 이 제품은 사람들 마음의 어떤 부분에 가닿을 것인가?'를 질문한다. 기존의 PC 시장을 주도하던 IBM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전설이 되버린 아이맥이다. 신비롭기까지 한 아이맥은 시자에 나오자마자 혁명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기능은 살리되 최소한으로 줄이고 미적 감각을 살린 기하적인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iMac


아이팟을 만드는 과정에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을 쓰며, 다시 고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시작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마음 들 정도다. 디자인뿐 아니라 색상에서도 철학과 의미를 담아내려고 발버둥쳤고, 외부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다른 기기가 기계를 만들고 그 다음 디자인을 했다면, 애플은 디자인을 만들고 그 다음 디자인에 맞게 내부기기를 새롭게 짜 넣어야 했다.


아이맥이 출시되고 나서 많은 사람이 비판했다. 그러자 아비는 이렇게 말한다.


"디자인이 제품의 겉모습을 경쟁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미래에 애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차별화는 단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결과일뿐입니다."(192쪽)


다르게 생각하기! 기존의 디자인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갔던 아이브와 애플은 겉만 화려하게 꾸미려는 것이 아니었다. 먼저 생각,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조너선 아이브 없이 애플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디자인에 혼을 불어 넣었던 그는 가장 애플 다운 애플인이었다. 그가 만약 애플에서 사라진다면 스티브 잡스가 사라진 것 보다 더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예전에 읽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다른 관점에서 읽는 듯한 묘한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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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구입한 신간들


기독교 서적이 많이 잡혔다. 튼실한 말씀 강해자의 단 한 사람을 위한 김명섭 목사의 <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가 나왔다. 강릉예향교회를 담임하는 정직한 목사다. 성공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한 한국교회 안에서 오직 말씀만을 붙들고 올곳게 목회하는 분이다. 한구절 한구절이 찡하게 다가온다. 


정동섭 목사의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는 급하게 구입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된 구원파 교리와 그동안 구원파에서 활동하면서 보고 들었던 잘못된 교리와 소행을 회고식을 통해 들추어 낸다. 약간 지적이지 못한 면이 아쉽다. 


송양민 우재룡의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은 그야말로 100 시대를 바라보며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 저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은퇴 후의 삶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배터랑들이다. 충분한 자료와 논리로 무장했다. 손에 잡히는 실용적 가르침이 맘에 든다.


필립 얀시의 신간이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는 규장에서 나왔다. 규장은 그리 좋아하는 출판사는 아니다. 순수하지 못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립얀시는 좋아한다. 솔직 담백한 그는 화장하지 않는 생얼의 신앙을 보여 준다.


네 권 모두 썩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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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40회 

세월호, 읽기를 변화 시키다


난 그동안 독서가였다. 지금도 여전히 독서 한다. 독서는 여전히 나의 일부이며 삶의 축이다. 지금까지의 독서는 순전히 쾌락적 독서였다. 그러나 이제부터 쏟아 내기 위한 적극적인 독서로 바꾸었다. 세월호의 침몰은 나에게 '지각변동'을 가져다 주었다. 안이하게 나만의 즐거움을 위해 구석에 틀어박혀 책만 읽을 것이 아니었다. 이제 누군가를 위해 책을 써야 겠다는 결단을 이끌어 냈다.


나는 가방끈이 짧다. 전문가다운 소양도 갖추지 못했다. 잘하는게 없다. 그래도 한 가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소설이다. 책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편집의 눈으로 책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 위한 작가 준비생으로 책을 읽을 생각이다. 나는 세월호를 소제로하여 추리소설을 쓸 생각이다. 그것이 몇년이 걸리든 상관 없다.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오늘 도착한 책 목록이다. 


G. K. 체스터튼 <결백><의심>

채은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

루신다 닐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이철환 <연탄길>

정은숙 <책 사용법>

김진섭 <책 잘 만드는 책>

마틴 라이언스 <책, 그 살아있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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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나?


우린 얼마나 더 많은 증인의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부모들의 피 끊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 언론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부의 이야기를 퍼다 나른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이들은 깡그리 무시 당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무엇을 판단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현장을 찾는 것이고, 현장의 증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래서 초동수사가 중요하고, 현장보존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은 그것을 잃었다. 



이러한 오도는 다른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려보려하지 않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예측한다. 참으로 암담한 것은 언론사들을 그것을 퍼나라며 진실인 것처럼 부풀린다. 이 사건 외에 또 하나의 논쟁은 바로 새움 출판사의 <이방인> 번역이다. 나는 까뮈는 좋아하지도 관심도 없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사람이다. 그의 대표적인 책이 <이방인>인데 이미 많은 곳에서 출판 되었다. 새움출판사에서 다시 출판하는 것은 고전의 대열에 올라 갔다는 뜻이다. 그러나 너무 이상한 것은 번역에 관련된 논쟁이 너무 뜨겁다는 것이다. 


불어에서 번역했으니 영어에서 번역했으니 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어제(21일) 새움 블로그에 번역에 관련되 해명 글이 올라 왔다. 

http://saeumbook.tistory.com/436

당사자와 추측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이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사실과 추측이 얼마나 다르며, 또한 왜곡의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가를 다시 알게 되었다. 중요한 건, 사실 팩트다. 제발 사실에 집중하라.


자, 얼마나 많은 곳에서 이방인이 출판되었는지 살펴보라. 많은 이들이 새움의 이방인을 공격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광고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거.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그럼 누구의 이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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