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 관리법

타임 콜렉터 / 사이토 다카시 / 황미숙 옮김 / 명진출판

 

자기계발서의 최고봉! 과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자기계발분양의 저력 있는 작가이다.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아온 산 증인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만 해도 40권이 넘는다. 가장 최근의 책으로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잡담이 능력이다>이며, 2009년에 번역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도 뜨거운 인기다. 글 쓰는 사람들의 기본서인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뿐 아니라, <질문의 힘>, <독서력>,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의 공부의 힘>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필자가 읽은 책도 벌써 3권이나 된다. 한 저자, 그것도 국내가 아닌 외국 저자의 책을 세권 이상 읽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사이토 다카시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번 책은 시간에 관한 책이다.

 

늘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이다. 모두가 바쁜 것 같은데 어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어떤 이들은 나이와 함께 퇴보하고 하류(下流)로 떠내려간다. 이유가 뭘까? 특별히 게으른 삶도 아니었는데 다르게 살아가는 이유를 모른다.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사이토 다카시가 아닌가. 우리로 하여금 시간 계산하는 법을 다르게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분명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권하는 시간 계산법은 뭘까?

 

1. 하루가 아닌 인생을 보라.

 

타인이 볼 때 저자는 늘 바쁘다. 그런 그가 종종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당신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한가히 영화를 봅니까?’ 시간을 보는 관점(觀點)을 바꾸면 된다. 하루를 보는 관점과 인생을 보는 관점은 다르다. 마흔 다섯에 죽을병에 걸려 큰 충격을 받는다. 추상적인 죽음의 문제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때 드는 생각,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고 한들 지금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이런 멍청이 같으니!’(17) 자 어떤가? 관점이 변화는 가치의 변화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귀중하게 여기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을 4단계로 나눈다. 1단계: 수렵기로 30-45, 2단계: 더블스탠더드기로 45-60, 3단계는 원숙기로 60-75, 마지막 4단계는 75세 이상으로 제로 출력기로 잡았다. 왜 어린 시절이 없을까 의아(疑訝)하다. 20대까지는 자기 성장을 위한 단계이므로 제외했다. 즉 자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본다. 30대 이후의 삶, 특히 60세 이상의 삶을 길게 잡은 것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증거다.

 

지금까지는 봄과 여름에만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 가을과 겨울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길고긴 가을과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24)

 

그렇다. 이젠 긴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그 때 행복하지 못하다면 젊을 때 죽을 고생은 헛고생이 된다. 저자의 충고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즉 시간을 짧은 단위로만 보지 말고 길게 보는 시간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관점이 바뀌었다면,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시간 관리 방법이 바꿔야 한다. 저자의 시간 관리는 무엇일까?

 

2. 더블 스탠더드 시간관리

저자의 가장 중요한 시관 간리 요령은 지금다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지런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은퇴를 맞이하는 그날까지 젊을 때와 똑같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일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일수록 은퇴와 동시에 상길감에 사로잡힌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일순간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런 상실감을 잘 견디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55)

 

그렇다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마흔다섯 살 이후(以後)를 더블스탠다드기로 정하고, 두 가지 시간간리를 해야 한다. 빠듯하게 보내는 시간의 공간과 천천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직 건강도 있으니 기존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확보하되, 그와 별개로 느긋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블스탠더드의 삶의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60)

 

지금을 위한 시간,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을 함께 가짐으로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한다.

 

3. 노후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라.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 다음에 행복을 얻으려하는 것은 도박(賭博)이다. 그러니 지금 행복한 것 해야 한다. 그러나 사정의 여의치 않다면,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서서히 준비하면 된다. 저자는 첼로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뭘 할 수 있겠는가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시작이 반이니 하다보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어떤 이는 글쓰기를 배워 신문에도 투고하고,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가장 친근한 문화적 행위는 독서다. 그러나 마흔 다섯이 후는 꼼꼼히가 아닌 설렁설령읽어야 한다. 더 나이 들기 전 독서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노년에 풍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일이 아닌 관계를 만들어라. 일 중심의 사람은 일이 없어지면 존재의미가 상실(喪失)한다. 일 중심의 관계가 아닌 교제를 위한 관계를 서서히 만들어야 한다.

 

젊을 때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인맥을 형성하거나 핵심을 전달해서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율적인 소통능력이 요구 된다. 하지만 이후에 필요한 소통능력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2의 인생에서는 뭔가를 이뤄내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한 소통능력이 필요하다.”(105)

 

나가면서

 

시간은 정복할 적이 아니다. 젊을 때는 적으로 보고 정복하려 한다. 그러나 바쁘면 바쁠수록 시간의 노예가 되고 효율이란 명분아래 시간에 종속되고 만다. 시간을 친구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우리의 인생도 흘러간다. 친구처럼 함께 가야 한다. ‘지금’ ‘여기서 죽기 살기로 일하지 마라. 다음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세 가지 소통법을 배워 보자. 상황에 맞는 소통방법을 사용하라. 1)직접 만날 사람인지, 2)전화로 가능한 것인지, 3)편지나 메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생각한다. 시간은 약이다. 시간은 스승이고,시간은 연인이다. 그러니 친하게 지내고 사이좋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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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묻으면 된다. 그들은 살아온 삶의 경륜와 체험을 통해 지혜로운 삶, 후회를 덜하는 삶을 들려 줄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나온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살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있다.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생활을 경험한 그들에게 물었다.’ 지혜로운 삶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대답을 들어보자.


저자인 칼 필레머 교수는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행복과 웰빙을 외치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는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란 연구를 시작한다.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회 없는 삶에 대하여 물었다. 인생의 현자요, 산증인인 노인들에게 날것의 증언을 듣고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결혼을 앞둔, 막 결혼을 한 젊은 이들이라면 2장을 눈여 봐야 한다. 끌리는 사람이 아닌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한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파탄에 이를기 쉽다.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41)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끌리는 사람보다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포드햄은 가족 위주의 삶과 쉽게 감동을 받는 섬세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관심이야?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피곤한다. 서로의 독립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면 훨씬 행복한 부부생활이 가능하다.


직장 선택은 어떻게 할까. 한마디로 월급 많이 주는 직장보다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주는 직장을 선택하라. 젊었을 때는 뭔가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반드시 후회한다. 즐거우면 행복하고, 행복하게 일하다보면 돈이 찾아 온다. 순서를 바꾸지 마라. 내적인 보상을 주는 곳, 포기하지 말고 평생 일할 수 있는 것, 나쁜 직업도 최대한 활용하고,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라고 충고한다. 업적을 자랑하지 말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 참 옳은 충고다.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만약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는 일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싫어하는 이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97)


아이가 원하는 것은 돈을 벌어 재미난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아닌 부모, 당신 그 자체다. 함께 이야기하고 곁에 있어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원한다. 노후 대책은 돈이 아니라 자녀들과 틈을 벌이지 않고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가?


아이들이 원하는 건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희생도 감수하라.”(132)


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살게 되니, 건강한 습관을 가져라. 특히 흡연을 빨리 죽지 않고 오랫동안 병과 함께 살게 한다. 절대 금물이다.


건강에 해로운 짓을 한다고 일찍 죽는 것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만성질병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황혼의 이혼을 막으려면, 먼저 들어라. 그리고 정말 중요한 선물인 을 사는 돈을 아끼지 마라. 그리고 이런 조언도 한다. 삶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하고, 걱정하는데 마음을 쏟지 말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라. 그러면 훨씬 행복해 진다. , 어떤가? 인생의 현자(賢者)들에게 지혜(智慧)를 얻었는가? 아니라면 당신도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지혜를 배우라.


나이와 싸우지 말고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신체 능력과 상황에 맞춰 적응하라는 것이다.”


젊은이를 배워야 한다. 죽음을 앞둔 8만년의 경험을 가진 현자에게. 이 책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선물이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하여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아이들과 실컷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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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면 꼭 읽고 싶은 책


봄은 꽃, 비, 따스한 바람, 나들이, 나물, 여행, 커피숍, 친구, 아 이를 어쩌나. 이런 단어들이 자꾸 생각나. 근데 하나 빠진게 있어. 독서가 그거야. 나는 홀로 커피숍 구석진 곳에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 거리며 책을 펴들고 독서 한다. 찬기운이 아직 남은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말이다. 그래서말인데 봄은 이러나 저러나 오게 되있어. 내가 상관 안해도. 오늘도 신간 나들이 한다.  봄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1. 그대 나의 봄날

박진희의 첫 책

그 많은 책을 손 봐주던? 그녀가 첫책을 냈다. 그것도 거의 7년 만에 말이다. 아프리카 여행기란다. 그런데 사진은 어떻게 찍었지. 아기자기한 사신과 눈으로보고 손으로 만진 아프리카를 글로 말한다. 다소곳한 그녀의 성품이 진한 잉크에 담겼다. 봄날에 일으라.









2. 봄 그리고 봄

정이준의 장편소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 그 소설이다. 아 봄에는 소설을 읽어야해. 

그리운 가득한 봄향기 맡으며 말이다. 












3. 사람은 여행합니다.

여행은 결국 사람을 읽는 것이다.

지독한 고독을 삼키며 손님을 기다린다. 커피트럭 '공간 153'을 몰고 전국을 일주한 김현두의 여행 스케치다. 나도 이런 여행 하고 싶다. 커피도 팔고, 여행도 하고. 봄 날이니 해보는 생각이다.











4. 신의 호텔

치유는 마음에서 먼저 일어난다. 진짜 치유란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인간 중심의 의료 기관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나 이런 병원에 입원하고 싶어. 말리지 말아줘 제발!


아프지만 환자는 없는 병원, 이곳이 신의 호텔이다.









봄이다. 훌쩍 떠나고 싶다. 한 권의 책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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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순위와  방문자수


오랫만에 서재 순위를 살폈다. 그닥 활동을 안 한 덕에 65위까지 밀려나 있고, 페이퍼 순위는 44위다. 그런데 묘하게도 방문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400명 이하로 떨어진 기미가 안 보인다. 이상한 일이다. 



햄스터가 새끼를 낳았다. 에구 이것들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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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타인을 노예로 부릴 권리는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도 없다. 사람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누군가의 종속되거나 수단이 아니다.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1권을 거의 읽어 가고 있다. 그녀의 책은 남북전쟁을 일으킨 발화점이 되었다. 그녀가 했던 것은 처참한 흑인들의 상황을 열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도 사람이란 사실을 일깨운 것뿐이다. 그렇다. 그들도 사람이다. 그들도 아프고, 힘들고, 눈물 흘리고, 배가 고프다. 그것을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주된 목적은 우리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 종족에 대한 동정심과 이해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다. 그들에게 가해지는 학대와 그들의 슬픔을 묘사함으로써, 현재 제도가 얼마나 잔인하고 불공정한 것인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저가 서문에서 한 말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이란 명분으로 옹호하고 법적으로 제정한 노예제도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말한다. 그렇다. 그건 정말 잔인한 짓이다. 다시 이렇게 소망한다.

 

"작가는 감히 이런 희망을 가져본다. 이 세상의 슬픔과 과오들이 세월이 흘러가면서 씻겨 없어지는 것처럼, 이 소설 속에 묘사된 사건들이 이제는 폐지된 제도를 상시키는 가치 있는 유물로 기억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이미 왔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았다. 공식적인 차별은 없지만 공공연하게 소수자에 대한 차별, 여성에 대한 차별, 출신에 대한 차별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차별이 아직도 엄연히 존재한다.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다. 철저한 이기주의자. 이 소설이 나오자 비록 불순 동기이기는 하지만 링컨에 의해 남북전쟁이 발발했고, 백년 후에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이 일어난다. 자유를 위해, 수단이 아닌 자유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루터 킹 목사는 백인들의 해방을 '부도난 수표'라고 표현했다. 법적으로 차별이 없는데 엄연히 학교에도 식당에도 심지어 거리도 '백인 전용'이 있다.

 




과감하게 백인의 부당함에 맞선 용감한 여인의 이야기도 함께 읽고 있다. 바로 <로자 파크스>. 그녀의 우월한 행동이 미국에서 부당한 차별을 무너뜨렸다. 누군가는 앞서 가야 한다. ‘이것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마음속으로만 외쳐서는 안 될 일이다. 희생도 필요하고, 손해도 봐야 한다. 진리는 항상 고통이 수반된다.

 

"검둥이 역시 비단과 보석을 두른 귀부인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고난과 비탄 앞에서는 동일한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81)

 

가슴을 찌르는 곳을 발견했다. 버드 상원의원은 도망치는 노예 엘리자를 존이라는 사람에게 데려간다. 존일 말한다.

 

아주 여러 해 전에 나는 교회에 다녔습니다. 우리 고장의 목사들은 성경 구절을 들이대며 이 끔찍한 제도를 옹호했습니다. 나는 그들이 읊어대는 그리스의 구절과 히브리어 구절에 대적할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나는 성경과 목사 모두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 어느 날 그리스와 히브리에 조금도 딸리지 않으면서 노예저도에 철저하게 반대하는 목사를 만났습니다. 그리 이제야 제대로 된 목사를 만나서 다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170)

 

성경이 노예저도를 찬성한다. 아니 지지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이런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가. 그런데도 남부의 목사들은 노예제도를 성경적인 것이라고 우겼다. 북부는 어떤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도망치는 노예를 도와주지 못하는 법률을 통과 시켰다. 그가 바로 버드 상원이었다. 그는 착한 사람이고 양심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왜 잔인한 법률을 지지했는가. 무지 때문이다.

 

그는 단 한 번도 노예가 백인과 같은 감정의 존재인지 몰랐다. 심지어 노예를 도와주는 이들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가고 비웃었다. 피상적인 지식은 무가치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도망자에 대한 그의 지식은 도망자라는 단어의 도 자, 망 자, 자 자 세 글자뿐이었다. 아니면 기껏해야 소규모 신문에 실린 막대기와 보따리를 든 도망자의 사진, 그리고 사진 밑에 있는 아래 서명자로부터 달아난 자라는 설명뿐이었다. 그는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의 실제적인 고뇌가 어떤 마법을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도망자의 호소하는 눈, 가냘프고 떨리는 손, 도움을 얻지 못할 때의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애원 등을 직업 보지 못했다.”(164쪽)

 

맞다!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죄다. 그 죄가 크다. 눈물이 난다. 사람이면서도 짐승보다 못한 존래로 팔려가고 고통을 당해야 하는 그런 존재가 흑인 이었다. 지금 이 세상에도 흑인들이 많다. 학대받고 인정받지 못한다.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상실한 체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 누구도 타인은 지배할 권리도 없고, 지배다할 의무도 없다. 우리는 자유자다.

















해리엇 비처의 소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뒤를 이어 스스로 권리르 찾아 나선 루터 킹 목사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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