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4독서의 역설-토끼와 거북이

 

어릴 적 좋아했던 동화였던 토끼와 거북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신이 난다.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내기 한다. 토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웃는다. 길고 짧은 건 재봐야 한다. 많은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경주를 시작한다. 아니나 토끼는 거북이를 보기 좋게 따돌리고 저만치 앞서 나간다. 한 참을 가다보니 거북이 보이지 않는다. 경쟁자가 없어진 토끼는 재미가 없어 골인 점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나무 밑에서 쉬기로 한다. 아이고, 이걸 어쩌나. 토끼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잠이 들었다. 거북이는 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앞을 향하여 엉금엉금 기어간다. 골인 점에 거의 도착할 즈음 토끼가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떠보니 거북이가 골인 점에 거의 다다랐다. 다른 동물들이 거북이를 힘차게 응원한다. 토끼는 놀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골인 점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거북이가 앞서 들어간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동물 중에서 가장 느리다는 거북이가 빠르기로 소문난 토끼를 이긴 것이다.




토끼가 경주에서 진 이유가 무엇일까? 중간에서 잠을 잤기 때문일까? 맞다. 잠을 잤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경주하면지지 않을까? 아마도지지 않을 것이다. 토끼가 왜 잠을 잤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피곤해서가 아니다. 자신과 상대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토끼와 거북이는 경주의 대상이 아니다. 거북이는 토끼를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토끼는 결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경쟁할 대상이 사라지면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만약 노루와 경주를 했다면 절대 자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한다면 토끼는 결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

 

빠른 것이 진리가 아니다. 새마을 운동 이후 급변하는 우리나라는 경이로운 경제발전을 이루어 빨리빨리가 입에 붙었다. 빠르면 좋은 것이고, 빠르면 옳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빠른 것이 옳았는가. 아니다. 다시 시작해야할 판이다. 빠른 것이 결국 늦은 것이다. 처음부터 바르게 했다면 다시하지 않아도 될 터이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 기초가 닦이지 않는 역사는 높이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삼풍백화점이 그랬고, 성수대교가 그랬다. 빠른 것은 나쁜 것일 수도 있다.

 

독서도 마찬 가지다. 나도 다독과 속독을 즐겼다. 일 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 되돌아보면 남은 것이 없다. 마치 시험 하루 전 벼락치기 공부가 시험이 끝나면 뇌 속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버린 것과 같다. 속독은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느끼지만, 하나도 남지 않는다. 가능한 천천히, 될 수 있는 대로 느리게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진정한 독서는 입이나 머리로 하지 않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무지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알 때까지 읽고 또 읽고, 찾고 또 찾아야 진정한 앎에 이른다. 독서는 천천히 해야 한다.

 

3년 동안 소설 한권으로 공부한 선생님이 계신다. 읽어야할 책이 얼마나 많고, 알아야할 정보가 얼마나 많은 중학교 3년 동안 소설 책 한 권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 196320일 일본 최고 대학인 도쿄 대학 합격자가 발표 되었다. 당시 최고 명문고인 히비야 고등학교는 131, 소설책으로 공부한 나다 고등학교는 132,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기적의 교실>이다.

 

주인공은 나다 중학교 선생님인 하시모토 다케시다. <은수저>라는 소설책을 매 시간마다 읽고, 토론하고, 경험한다. 선생님의 주입식 교수가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된 수업이다.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을 발동하며 수업을 중단하고 그것을 찾아 나선다. 한 번은 소설 중에 막과자 이야기가 나온다. 선생님은 막과자를 구입해 함께 먹으며 수업을 한다.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22)

 

정답은 샛길 수업이다. 앞선 말한 것처럼 궁금한 것이 있거나 낯선 단어나 문장을 만나면 알 때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한 번은 소설의 주인공이 연 날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음 시간, 모두가 연을 만들며 실제로 연날리기 체험을 한다. 기가 막힌 수업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를 지식이 아닌 몸으로 경험하며 앎을 체득한다.

 

너무 늦게 가지 않을까? 학생들 스스로도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부를 통해 진정한 앎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가는 훈련을 통해 진짜 공부습관을 몸에 익힌다.

 

얇은 소설 책 3년을 들인다. 학생들이 흥미를 좇아서 샛길로 빠지는 수업, 모르는 것이 전혀 없이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책 한 권을 철저하게 음미하는 숭고한 지독(遲讀:느리게 읽기)과 미독의 술로 리딩. 교사의 바람대로 <은수저>의 세계는 나다 학생들 중 축복 받은 6분의 1의 인생에 단단한 토대가 되었다.”(24)

 

하시모토 선생은 천천히 읽기가 정답이라고 확고하게 믿고 나갔다. 기적은 단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몇 가지 우연의 끈으로 서로 얽혀서 일정 기간 자라다가 때가 되면 연꽃처럼 하고 단숨에 개화한다.”(76) 그렇다. 천천히 읽으면 읽을수록 더 확고한 지식을 습득한다. 무엇보다 함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의 습관을 체득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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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넓게 읽어야 깊게 읽는다.

아버님은 구덩이를 파라하시고 넓게 파야 깊게 판다고 하신다. 빨리 놀고 싶은 마음에 수직으로 파들어 간다. 처음엔 괜찮은데 깊어 칠수록 흙이 무너져 내린다. 더이상 깊이 팔 수가 없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헛수고다. 처음부터 넓게 팠다면 시간을 더 절약 했을 텐데.


독서도 마찬가지다. 시작할 때 목적을 생각하여 넓게 읽어 둬야 깊게 읽는다. 한 두 권의 책에 목매여 놓지 않으면 영영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폭 넓게 읽으면서 맛을 들여야 하고, 시간이 갈 수록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 간단한 원리를 모르고 헛고생 했으니 나도 참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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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3회 공부의 비결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 학습 비결


120시간, 그러니까 5시간씩 하면 24일이면 영어를 마스터한다. 불가능하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한 사람이 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공부의 비결>의 저자인 세바스티안 라이트너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트너는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공부에 왕도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발견한 라이트너식 공부법은 수많은 나라와 학습 전문가들이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덕을 본 사람이 많다. 그는 말하기를 공부를 못하는 사람, 바보 같은 사람은 없다. 다만 나쁜 공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방식을 바꾸면 될까? 맞다. 이번참에 바꿔 보는 것은 어떤가.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학습카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를 효과적으로 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조언으로 읽게 된 책이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 가면 갈수록 보통 책이 아니었다. 왜 학습카드 방법이 옳은가를 조목조목 따진 장편의 논문이다. 이단순히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왜 학습카드가 중요하고 학습카드가 가진 공부의 철학이 무엇인가를 장엄하다 못해 치밀하게 지적한다.

 

현대의 교육은 진보주의영향을 받아 학생 위주와 흥미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정착을 이루지 못한 체 권위적인 교육과 뒤섞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교육에 자녀들을 맡길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사교육비는 심각한 가정의 파탄과 교육의 불균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그 모호함과 불안함에 대한 대안이라고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앞표지에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So lernt man lernen

 

완독하고 나서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말이다. 정말이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공부의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암기'이다. 그리고 그 암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습카드'이다. 이 책은 학습카드가 왜 중요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가를 심리학적으로, 철학적으로, 교육학적으로 조밀하게 따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학습카드가 가지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의 내용들이다.

 

1. 천재는 없다.

 

사람들은 능력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능력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경쟁자 중 한쪽이 그 일을 배운 적도 연습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27) 그렇다 문제는 연습 또는 반복이다. 반복은 지식을 습득하는 가장 탁월하고 기초적인 방법이다. 에빙하우스는 반복을 통하여 기억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빙하우스는 무의미한 단어와 의미 있는 단어를 구분하여 외우게 했다. 결과는 무의미한 단어는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과 상관있

는 의미 있는 단어는 확실히 많이 기억했다.

 

사람의 기억력은 무의미한 자료를 다룰 때에 더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글자나 숫자의 연속성에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에빙하우스는 밝힌 바에 의하면 열 배는 더 쉽게, 그리고 열배는 더 오래 기억된다. 뜻이 담겨 있는 것, 의미가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것들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60)

 




2. 뇌는 무한하다.

 

무엇이? 지식이나 정보를 담는 그릇이……. 이런 적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까마득히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수십 년 동안 잃어버린 언어를 꿈속에서 혼자 중얼 거릴 때…….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사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람은 한 번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은 절대 잊어 버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기억해 내지 못한다는 것뿐이다. 뇌 세포가 죽지 않는 한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뇌는 지치지도 않으며, 넘쳐서 담지 못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3. 암기는 모든 지식의 시작이다.

 

당신은 기억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집도, 아내의 얼굴도, 회사나 학교 가는 길도 암기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가 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암기는 모든 것의 시작이요 존재 그 자체이다. 그런데도 암기를 터부시하고 구시대의 유물처럼 생각하는 현대의 교육관이야 말로 학생들의 학습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4. 암기는 지식을 확장시키고 상황을 통찰하게 한다.

 

바보의 천재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정보 통찰의 양과 시간이다. 바보는 몇 개 밖에는 모르지만 천재는 많이 안다.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앎으로 확장시키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시너지 효과의 시작은 암기이다. '연극배우는 기억력이 좋아서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은 것이다.'(193) 얼마나 놀라운 통찰인가! 기억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고 사용하기가 편해진다.

 

죽을 때까지 50개의 언어를 통달한 벌리츠를 아는가! 우리나라에도 벌리츠 어학원이 있지만 그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한 번 생각해보라 어떻게 50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수십 년을 해도 영어회화 하나 못하지 않는가? 벌리츠의 언어공부는 간단한다. 하나를 알면 두개는 쉽게 되고, 두개가 되면 10개는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많은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면 라틴어나 화란어는 배우기가 한결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이치이다.

 

벌리츠식 공부법 : 몸으로 공부하라


벌리츠식 공부는 몸으로 공부한다. 즉 예를 들어 창문이란 단어를 배우면 직접 창문을 가르쳐 준다. 모자를 벗는다는 문장을 배우면 행동으로 보여 준다. 본문을 직접 인용해 보자.

 

벌리츠식 외국어 교사라면 나는 창문으로 갑니다라고 말하면 실제로 그 동작을 한다. ‘나는 모자를 벗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모자를 벗습니다. ‘왼손이라고 말하면서 왼손을 들고, 오른손 이라고 말하면서 오른손을 든다. 이런 모든 움직임들과 손짓들은 이들과 연합되어야 할 외국의 문장들과 0.5초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더 이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벌리츠는 외국어 학습과정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하게 되었다.”(162)


벌리츠의 책을 찾아보니 불행이 두 권 모두 품절이다. 



 

 











5.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

 

학습카드의 장점은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단어가 기록된다. 그리고 한 번의 성공의 보상이 달콤하게 주어진다. 대개 공부에 실패하는 이유는 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해야 할 어마어마한 분량을 보고 기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습카드는 한 단어만을 암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다 외운 것은 첫 칸에 차곡차곡 쌓아감으로 성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함께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정 탁월한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결국 보상과 벌이 행동을 결정하고, 가장 빠른 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자극과 반응(공부에서의 질문과 대답) 사이의 연합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렇다. 하지만 상이나 벌이 반응이 있은 후 가능한 빨리 어쩌면 바로 그 순간에 주어질 때만 그렇다. 상이나 벌이 몇 시간이나 며칠, 몇 달이 흐른 뒤에 주어진다면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한다.”(88)

 

즉각적인 보상과 반응이 온다면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추진력이 생긴다. 스키너식으로 말하면 강화이고, 손다이크 식으로 하면 사후효과. 작은 성공의 기쁨을 누리게 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하게 된다. 초기는 한 단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문장이 되고, 책을 통째로 외우게 된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공부! 얼마나 쉬운가. 자 이제 당신도 도전해 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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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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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2회 독학의 기술


내가 즐겨 읽는 책 중에 가토 히데요시의 <독학의 기술>이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히데요시는 진짜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혼자서 배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물론 독학이 홀로 독()이란 문자를 사용하기에 혼자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는 함께 배우는 것이며 인격과 인격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다. 그럼에도 독학(獨學)이란 단어가 썩 나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본시 혼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려는 자립적 존재로 서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도 혼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먼저 공부가 무엇인가를 질문(質問)해 보자. 공부의 어원을 찾아보면 이렇다. ‘공부(工夫)’하다가 붙어 남자가 기술을 연마하다는 뜻이 된다. 뭔가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공부다. 쉽게 말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근래는 좀더 확장하여 인생공부, 사람공부 등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배움에 관련된 모든 것에 공부라는 단어를 사용 한다. 저자는 공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지만 원뜻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쯤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침팬지 연구의 최고의 권위자인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오로지 침팬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어느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단계에 올랐다. 박사학위도 없지만 그녀에게 감히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에 토를 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수십년을 침팬지와 함께 생활했고, 그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침팬지에 대한 앎은 그녀가 최고다. 이것이 공부인 게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탁월한 업적을 쌓는 것이 최고의 공부이다.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저자는 책이야 말로 직접 아프리카로 가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배움의 도구로 ㅜ추천 한다. 전에 읽었던 <독학의 권유>도 그런 의미의 이야기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쓰기 공부에 관련도 책을 찾아보니 역시 있다. 미술은 어떨까? 그것도 역시 혼자 할 수 있다. 책만큼 좋은 스승도 없다.

















꿈을 이루는 방법

 

제인 구달 이야기를 더 해 보자. 열여덟 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상경, 비서로 취직하여 타자치는 사무직 여성이 된다. ‘그녀는 런던 거리에 있는 몇 십만 명의 평범한 여성들 중 한 명일 뿐’(12)이었다. 그는 아프리카로 오라는 초청을 받고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 웨이터를 하며 돈을 모은다. 비행기 표를 사서 아프리카로 간다. 케냐에 도착한 그는 친구 집에 머물 수 없어 일자리를 찾는다. 동물을 좋아하는 그녀는 영장류 연구로 유명한 리키 박사의 비서가 된다. 다시 비서직에서 연구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침팬지가 있는 곳으로 수년 동안 공동생활을 하며 꼼꼼하게 그들을 살피며 메모 한다. 그렇게 살피고 연구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경이로운 극찬을 받았다.

 

제인구달의 행로를 추적해 보자. 먼저,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로 돌아와 돈을 벌었다. 아프리카로 날아가 꿈을 구체화 시키며 한 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었다. 공부는 바로 이런 것이다. 대학도 나오지 않는 그가 침팬지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단지 책 한 권으로 말이다. 열정을 가지고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있는 법이다.

 

공부의 방법을 찾아보자저자는 공부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추려서 정리 해 보았다.

 

1. 책을 읽어라.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책은 가장 싼 가격으로 가장 비싼 정보를 얻는 최고의 방법이다.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경제적 면에서 본다면 책처럼 저렴하고 탁월한 것은 없다. 책은 수만 가지 주제를 수억의 사람들이 각각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적은 것이다. 그러니 책보다 더 좋은 도구도 없다.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했던 저자의 고백이다


나의 인생은 곧 책 사재기 인생이며 한 페이지도 펼쳐 보시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책에 둘러싸여 살아갈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시시 때때로 책을 읽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다.

 

2. 훌륭한 멘토를 찾아라.

 

사람만큼 인생의 방향과 모양도 다양하다. 그럼 어떤 인생을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더는 방법으로 멘토를 찾으라고 권한다. 멘토는 마치 잘 닦여진 길과 같다. 부산에 가려면 부산으로 가는 길을 가면 될 일이다. 내가 무언가 되고 싶다면, 내가 되고 싶은 삶을 살았던 사람의 전기를 읽고 그대로 살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비슷하게는 된다. 대가가 되기 위해서 대가의 글을 베껴 쓰고, 대가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멘토를 찾는 것은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막연한 질문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전기를 펴서 읽는다. 그리고 거기서 삶의 지침을 끌어낸다. 전기를 통해 배우는 것은 이상적(理想的)인 인생이다.”(67)

 

 

3. 창조적 능력을 길러라.

 

적극적 공부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창조적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기존의 방식에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시작한다. 어른들은 대개 아이들이 질문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버릇없다고 생각한다. 수긍하는 것으로 최고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공부 방식이다. 진정한 공부는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자신을 것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문제라는 말을 나는 학교 교육에서 말하는 시험 문제에 국한해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어원적으로 문제problem’라는 그리스어의 프로블레마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말은 논의할 만한 의문으로서 던져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한 의미의 문제라면 우리 주변에 가득하며, 후술하듯이 애초에 생활이란 것이 곧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도전 자체이다.”(142)

 

배움이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다. 1+1+2라는 간단한 공식조차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수학적 능력도 그렇지만 책을 읽고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심리학적 문제도 역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가장 잘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해결 능력의 가장 좋은 방법을 문제는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시험 문제를 출체 해보면 출제자의 심리를 알고 문제를 잘 풀 수 있듯이 문제를 만들어내면 문제를 잘 풀게 되는 원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에 이르게 된다.

 

나가면서


이 외에도 저자는 교양을 쌓으라. 삶의 질을 높여라. 평생 함께할 취미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진짜 공부는 학교 졸업 후 시작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멋진 공부 방법을 익혀 보는 것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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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영 2014-04-1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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