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를 받아
입에서 우물거리는데
마음속에서 소리가 들렸다.

"내가 널 사용했는데
넌 누구한테 이용당했다고 하느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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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들이 보면
없는 사람들의 관점은
세상을 삐뚤어보는 심술에 지나지 않을까?

없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잠시 힘든것 갖고 모든 것을 잃은냥, 자신을 무한동정하는 것은 우습지만
이보다 더 낙오되고 힘든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안타깝다.

밟혔을 때 밟히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올라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밟히는 자의 자리로 내려가 그 편에 영원히 서는 이가 있다.

힘든 일을 통해 자신을 낮추고, 없는 이들과 동일시하고, 결국 없는 자가 될 수 있다면 더더욱 복이다.
구원은 내가 수영을 배워서 수영 못하는 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웅덩이를 매워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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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충 내 병이 나에게 다 드러난 것같다.
오랫동안 지르고 벌이고 다녔더니 다 해벌어져서 잘 보인다.
물론 숨겨진게 더 있겠지만, 일단 드러난건 고쳐야 할텐데...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지 딱히 감이 안잡힌다.

'하바드가 아름답다'는 말이 맴돌아서 일어나 이런저런 검색어를 쳐봤는데 잡히는게 없다.
최고가 아름답다, 재능이 아름답다, 지식이 아름답다.... 아닌척 나를 좀먹어 온 이 황당한 미학.
이게 황당하다는걸 증명해야 하고,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는 명제는
유능한 부모를 갖고 싶은 인간이 만들어낸 생각일 뿐이라는 걸 설명하고 싶고,

부모... 부모 얘기만 나오면 구석에 몰린 쥐처럼 나는 쪼그라든다.
선량한 부모를 미워하는 나에 대한 수치심때문에. 이건....

사랑에 대한 결벽증. 작은거 하나가 아니면 전체가 다  아니라는 억지.
절대선에 대한 동경.

.....

핵심어는 결국 진부하게도 사랑과 권력의 시소질쯤 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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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
무슨무슨 박사, 어느대생, 누구 엄마, 어디 사원, 어느집 딸.... 이름은 많은데
그 이름들을 다 빼고나면, 자기 이름까지 빼고나서 맨 나중에 남는것,
그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불가에서는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 열반에 드는 상태가 있다고 들었다.
기독교에서는 부활을 말하는데 영과 몸이 영원히 사는 것, 하지만
이 세상의 몸으로 사는 것은 아니라고 되어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활했는데 이력서 들고 다니듯 세상에서 한 일들을
새 몸과 영에 붙이고 다닐 것같지는 않다. 심지어는 내 이름도 무의미할 것같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란것도 사람의 언어로 하는 세상일이라
딱히 부활해서도 알라딘에서 책 사 읽으며 뭘 하고 있을 것같지도 않다.

결국
모든 것을 다 빼고 마지막 남는 내 영혼이라는 것은
내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내가 보는 하나님은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내게 마지막 남는 나 또한 사랑 그것뿐일 것같다.

열반이란 무, 공의 상태라고 하던데.... 그게 아마 자아없이 세상에 흡수되는 상태가 아닌지.
사랑이란것도 아마 내가 너같고 네가 나같아 신과 모든 영혼들이
완벽한 일치와 조화에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 땅에서 이름 모으기에 열중해 사랑을 없애버린 사람이 있다면
부활했을때 영혼을 찾아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랑이 목말라서 이 공상 저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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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뿐만아니라
사회에서의 능력이 희미한 사람들도 꼴찌다.
경제가 어려워서 요즘 난리다. 얼굴색이라도 다른 사람을 대통령 시켜보면 뭔가 다를까할 정도로 다들 힘들다.
 잡 인터뷰 하기로 했던 학교들이 포지션이 없어졌다며 인터뷰를 취소한 것이 몇 번이라고 한다.
이럴때마다 일터에서 짤려나가는 사람들.

그래서 다들 그런다.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려면 실력밖에 없다. 최고가 되어야한다. 최고를 짜를리는 없지 않은가.
나도 그런 소리 들으며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다. 나는 내가 그 안전한 상위그룹에 속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살았고, 거기다 한 술 더떠서 내가 그 꼴찌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위해서 살리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사실상 짤리고나서 드는 생각....
이 시스템에서는 언제나 일등과 꼴지가 존재할텐데
꼴찌가 존재하고 필요와 상황에따라 그들은 대열에 붙었다 떨어졌다하고
그들의 삶이 바람따라 흔들리는 것이 당연한가?
그런 경쟁시스템을 인정하면서 다들 일등이 되길 꿈꾸면서
그 와중에 일등이 꼴등을 돕겠다고 자선을 베푸는게 아름다운가?
경제, 사회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이고 불가피한일인지 난 모르겠지만
꼴찌가 되어보지 않았다면 모를 막연한 불의같은게 일어난다.
꼴찌도 사람이고 게으르고 무능해도 사람인데...

게다가...
성실과 열심이라는 미덕을 쫓는 뒤에는 일등이 되고싶다는 꿈이 들어있다.
일등이 도덕적으로까지 미화되고 내 존엄성은 내 능력만큼이다.
꼴찌는 무엇으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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