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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다녀오면 좀 지긋이 앉아있을 마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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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오늘은 비가 많이 올꺼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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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4-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비가와요.
제가 좋아하는 날씨예요.
비오는 봄날..
사물이 살아나는거 같아요.

paintsilence 2009-04-27 23:47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어요.
돌아오면 전보다 몇 배는 더 답답해져요.
비 오는 서울....
 

알라딘에 주문한 책 몇 권이 어제 도착했다.
가장 기다렸던 책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사실은 고통과 음악의 관계를 연결해보려고 주문한 책인데
그보다는 다른 이유로 자꾸 눈물이 난다. 
우선은 모든일의 근원을 따져올라가는 지은이의 결벽에 가까운 노력때문이고  그담엔 나와 내 딸 생각때문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This is my country라는 노래를 배워와 부를때 느꼈던 섬뜩함,  아이에게 왜 한국어를 가르쳐야할까를 고민하는 내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대답은 결국, 실제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였던것, 부모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이지만 자신은 미국인임에 안도하는 여섯살짜리 아이의 대다수와 같고 싶다는 어린 마음, 영주권,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은 물론이고 수많은 노력과 돈을 쓰는 많은 한국 사람들, 술만 마시면 영어로 주정을 하는 영어가 한이된 아줌마....

내 딸은 18개월부터 데이케어에 다녔다. 그 전엔 물론 한국말만 했지만 2살 쯤부터는 영어를 주로 했고 여섯살인 지금은 한국어를 겨우 읽고 쓰긴 하지만 회화는 어렵다. 집에서 영어를 하면 밥을 주지마라, 대꾸를 하지 말아라, 각종 충고가 있었지만 나는 그아이가 배워온 새언어로 새마음을 얘기하는걸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교포에게는 교포의 문화가 따로 존재해야한다고 늘 생각해왔고 그 아이가 Korean-American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하며 영어도 그 아이의 언어로서 인정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영어로 때로는 한국어로 아이와 얘기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게 해주고 싶어서 그애가 4살이 되면서 동네 아이들을 모아 한국어교실을 열었다. 한국어 읽고 쓰기는 그렇게 2년여 해서 겨우 익힌 것이다.

언어, 국적, 정체성문제와 함께 늘 고민하는 것이 소수자의 권리 문제다. 크고작게 제도적 심리적으로 받는 차별, 불이익... 그래서 미국에서 자라는 한국아이들중에 학교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많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친다. 똑똑해야, 미국애들보다 잘해야 무시받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결국  강자를 그저 따라가는 셈이다....

소수자의 정체성문제를 고민하기 전에 아이에게 무조건 한국어를 강요하지 못하겠는 나로선 이 책의 구절구절이 생생하게 와닿는다. 아이에게 또 나에게 민족과 국가의 의미에 대해 먼저 설명할 수 있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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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4-1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투리로 말하지 않으면 제 감성을 모두 뽑아내지 못할때가 있어요..
paintsilence님의 아가에겐 그 언어가 영어겠지요.
그래도 저도 한국어로 회화를 하면 기회가 좀 더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실용적인 생각이 들긴하네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저자이고 이 책도 참 좋았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을까 더 둘러보게 됩니다.


paintsilence 2009-04-17 01:33   좋아요 0 | URL
말이란게 참.... 어려운 것같아요.
이 책 사기전에 휘모리님 리뷰 읽었지요. 그리고 얼른 샀습니다.
Thanks to를 미리 눌었으면 좋았을것을, 제가 알라딘에 익숙질 않아서....^^
 

어제 오늘 바람이 무섭게 불었다. 밤새 종일.
해가 따뜻한데도 밖에 나가기가 무섭게 찬바람이 몰아쳐서 종일 떨고 다녔다.
부활 일주일 전. 아이들 연극연습, 자잘한 준비... 정신없었지만
이번 부활절엔 나도 부활하리라는 재의 수요일 결심은 늘 이쯤되면 허망해진다.

내일부터 일주일은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좋겠지만.... 무거운 만남들.
요즘 공항의 끔찍한 검열을 생각하면 도무지 아이 데리고 다닐 맛이 안난다.

짐을 싸야하고 청소를 좀 해두어야하는데 엄두를 못내고....
아, 왜 기운이 없나 했더니 종일 굶었구나. 저녁때는 그나마 교회밥을 먹을 참이었는데
누군가가 한 밥이 설어서 밥이 모자란 바람에 국만 좀 마시고는....

고통속에서 사람은 왜 노래하고 싶은지
아침부터 고민중.
기쁨보다 고통이 더 노래하게 만드는걸지도 모르겠다.
벗어나기위해 뭐라도 해야하니까.
미화를 시키든, 희망을 꿈꾸든, 도피를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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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사실 이번학기 내내 아프기를 들락날락....
어제는 두통이 안낫길래 알러지인가 싶어 알러지 약을 먹고
몇 시간 후 전혀 차도가 없길래 아세타메노핀을 먹었더니 바로 쓰러졌다.
두 약은 같이 먹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걸까?
열 두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아이 학교 보내고 다시 다섯시간 잤다.
이제 머리도 덜아프고 밥도 한 술 끓여 먹었다.

존재를 앓고 있다는게 아마 이런건가보다.
나와 세상, 둘 다 막막하다.
풍소헌 (바람구두님의 서재)에 갈때마다 느끼는것,
아, 난 치우쳐있구나, 균형이란것, 다양성이란것, 그런 개념이 전혀 없구나.
그래서 이렇게 힘든가....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혼해야할텐데
이혼하려면 수입이 있어야할텐데
아니, 수입도 수입이지만 내 일을 찾아야할텐데....

이제 그만 아파하고 일어나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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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0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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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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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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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2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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