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
무슨무슨 박사, 어느대생, 누구 엄마, 어디 사원, 어느집 딸.... 이름은 많은데
그 이름들을 다 빼고나면, 자기 이름까지 빼고나서 맨 나중에 남는것,
그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불가에서는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 열반에 드는 상태가 있다고 들었다.
기독교에서는 부활을 말하는데 영과 몸이 영원히 사는 것, 하지만
이 세상의 몸으로 사는 것은 아니라고 되어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활했는데 이력서 들고 다니듯 세상에서 한 일들을
새 몸과 영에 붙이고 다닐 것같지는 않다. 심지어는 내 이름도 무의미할 것같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란것도 사람의 언어로 하는 세상일이라
딱히 부활해서도 알라딘에서 책 사 읽으며 뭘 하고 있을 것같지도 않다.

결국
모든 것을 다 빼고 마지막 남는 내 영혼이라는 것은
내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내가 보는 하나님은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내게 마지막 남는 나 또한 사랑 그것뿐일 것같다.

열반이란 무, 공의 상태라고 하던데.... 그게 아마 자아없이 세상에 흡수되는 상태가 아닌지.
사랑이란것도 아마 내가 너같고 네가 나같아 신과 모든 영혼들이
완벽한 일치와 조화에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 땅에서 이름 모으기에 열중해 사랑을 없애버린 사람이 있다면
부활했을때 영혼을 찾아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랑이 목말라서 이 공상 저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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