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사랑의 시작은 네가 나일 수 있고 내가 너일 수 있다는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장애인이 될 줄은 몰랐어요."
내가 너처럼 장애인일 수 있었고 네가 나처럼 유학생일 수도 있었고
내가 어려서 세상을 돌아다녔다면 너처럼 지금쯤 몇 개 국어에 능통할 수 도 있었고
내가 흑인일 수 있었고 네가 여자일 수도 있었고 내가 무식하고 한심한 누구누구일 수 있었고....
내가 네 상황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보다
내가 너로 태어났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나라는 사람의 고유함과 특수성이야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내 성취와 내 실패 모두 나의 것이지만
그 고유함은 사실 세상 누구의 것일 수도 있었다는 보편성이
나와 다른 이를 가진자와 못가진자, 잘난 이와 못난 이, 베푸는 이와 받는 이로 나누지않고
조금이라도 동등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같다.
물론 그렇게 함으로써 함께 가야할 이상향의 동의를 끌어내는 것은
또 다른 힘든 과정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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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9-03-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가진 고유성은 사실은 다른 모든 나를 둘러싼 인연과 시간과 공간의 만남일 뿐,
나 아닌 누군가도 나와 같은 환경과 시간과 인연 속에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실 극소수랍니다.
님이 가진 마음의 유연함이 댓글을 달게 하네요.
안녕하세요.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paintsilence 2009-03-22 06:26   좋아요 0 | URL
첫 댓글이예요. 얼마나 반가운지....
상품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