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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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개봉되기 전에 꼭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잎싹의 용기에 눈물과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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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1-06-2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어떤 유형인가요?
저는 수탉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살길 원하는 마당 암탉 유형이에요.ㅜㅜ

엘리자베스 2011-06-30 22:00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죠.
수탉의 그늘아래서 마당을 나올 엄두도 못내고 있는 그런 암탉이요 흐흐.
마당밖은 너무 무서워요.
 
예뻐지고 싶은 거미 소녀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1
파스칼 샤드나 지음, 델핀 부르네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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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이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아리안의 눈앞에서 맨 먼저 아빠가, 그 다음에 엄마,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잇따라 인간의 신발에 밟혀 쓰러졌다.
가족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도망쳤지만 소용없었다. 모두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하얀 욕실 바닥에 깔려 죽고 말았다.
아리안은 뒤에서 이 장면을 다 지켜봤다.(19쪽)
  

거미를 무서워하는 딸이지만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아리안에게는 깊은 동정심을 느꼈나보다.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다. 
그림책 <소피의 달빛 담요>를 읽고서 딸아이는 한동안 거미줄을 보면 절대로 망가뜨리면 안된다며 야단이었다.(지금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거미소녀 아리안은 왜 자신의 가족이 모두 죽게 되었는지, 왜 자신을 보면 사람들이 놀라며 도망가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무서울 정도로 못생긴 거미라는 이유때문이다.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아. 나는 더러운 진드기, 파리, 좀벌레, 모기, 벼룩을 잡아먹으며 인간이 사는 집을 깨끗하게 만들어 줘. 하지만 그런 내게 돌아오는 대가는 고작 인간의 사나운 발길질이야. 왜 그런지 알아? 내 모습이 징그럽기 때문이야. 누구나 내 모습을 보고 놀라지."(30쪽) 

'변신마법사' 사슴벌레 선생님에 의해 등에 무당벌레 등껍질을 갖게 된 거미 '오르티'를 알게 된 아리안은 수술을 결심한다. 
수술을 하면 거미집을 지을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음에도 거미줄을 치는 것보다는 예뻐지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른다. 

오르티의 수술 성공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잘생긴 거미 '잭'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아리안에게 반한 잭은 아리안의 수술을 막기 위해 애쓴다. 

아리안은 똑똑히 들었다. 잭이 자신에게 아름답다고 했다. 아리안은 생각을 바꿨다. 잭의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거미의 다리와 털이 그대로 필요했다. 이제 수술은 필요 없었다.(70쪽) 

누군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준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굉장한 힘이 될 것이다.
아리안과 잭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란다.
 
"잭, 이다음에 아리안이 육아에 지쳐 배가 볼록 나온 아줌마가 되더라도 몸매갖고 놀리면 가만 안두겠어!"(우리남편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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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봇 2 징검다리 동화 10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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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숙박사의 딸 하라와 동갑내기인 로봇 '도도'는 이 책에서 가장 현실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 아니 로봇이다. 

로봇 도도는 이현 작가의  대변인 아니 대변로봇(윽~ 어감이 안좋다)인 셈이다. 

도도가 토해내는 말들을 모아본다. 

일명 도도의 어록!

"로봇이든 인간이든, 누군가를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니까요. 2043년 '한국세상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98%가 자식의 모습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고 직접 키웠는데도, 자식은 부모가 원하는 모습으로 자라 주지 않았다는 거죠. 자식의 경우에는 더해요. 99.999999999999%의 사람들이 부모에게 불만을 갖고 있죠. 그러니까, 누군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겠다는 욕심 자체가 문제라는 얘깁니다."(36~37쪽)  
맞다. 한때는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자만했었던 적이 있다. 지금 보니 나의 욕심이었다.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다를 게 뭔가요? 어차피 인간도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대로 움직이는 거예요."(37쪽) 
인간도 유전자에 프로그램된 대로 움직이는 거라니...뭔가 으시시하다. 그럼 나도 로봇?

"대체 인간들은 왜 그렇게 갖고 싶은 게 많은 거죠?"(54쪽) 
그러게...왜 이렇게 가져도 가져도 자꾸 갖고 싶은게 생기는지 진정 모를 일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99.9999997658%의 엄마와 딸은 이런 갈등을 겪고 있어요. 아마 서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말이 안통한다는 생각이 들겠죠. 저런 사람이 내 엄마라니, 저런 애가 내 딸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 테고요.."(57쪽) 
아직 딸아이와 이런 단계는 아니지만 그런 시기가 오면 나도 '마음대로봇'의 문을 두드리고 싶을 것이다.
강영재 박사가 개발한 '모녀 체험 시뮬레이터'로 서로의 입장이 되어 경험해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좋아요. 내가 이것 하나는 인정하죠. 인간은 로봇보다 훨씬 한심한 존재지만, 마음 하나는 꽤 대단한 것 같네요. 마음이란 건 정말 잘 전해지나 봐요. 뇌파 감응 장치도 없이 말이에요. 마음대로 되는 일도 없는데, 마음대로 웃고 있으니 인간이 대단하다는 거지요."(123쪽) 

로봇도 인정한 '인간의 마음'.
마음대로 되는 일도 없는데 마음대로 웃을 수 있는 인간.
노래가 떠오른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이런 뉘앙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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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신나는 책읽기 16
이용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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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겁니까? 울 아이들 엉덩이에 뿔 날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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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봇 1 징검다리 동화 9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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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로봇연구소'의 두 천재 과학자 천재숙과 강영재(이름부터 남다르다)는 시쳇말로 돈되는 로봇은 안만들고  
아주 특별하고 기발하고 새롭고 놀라우며 지나치게 앞서가는 로봇만을 만들려고 한다. 

때는 2045년, 가사 도우미 로봇이나 과외 교사 로봇이 할인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시대.
이런 종류의 로봇을 만들면 금방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데도 두 박사는 결코 만들지 않는다.

천박사와 강박사(이하 천강박사)가 만드는 로봇은 주로 이렇다.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은 유아 로봇
주요 기능 : 울기, 떼쓰기, 어지르기, 똥 싸기, 오줌 싸기(거저 줘도 아니 돈을 준대도 싫다)  

*학교 생활 연습용 담임 선생님 로봇
주요 기능 : 잔소리하기, 숙제 내주기, 벌 세우기, 손바닥 때리기(굳이 연습할 필요 있을까?)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를 위한 아빠 로봇
주요 기능 : 평일에 늦잠 자기, 주말에 낮잠 자기, 날마다 늦게 오기(우리집에는 이미 있다)

7살 아들이 천강박사가 만든 로봇에 완전 홀릭하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보고 웃고, 보고 또 웃고... "이런 로봇을 왜 만드는 거야, 우리 아빠랑 똑같다. 그럼 아빠도 로봇인가? ㅋㅋㅋ" 

천박사의 딸 '하라'는 이대로 파산할 수는 없다며 로봇 대여점을 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탄생한 세계 최초의 맞춤형 로봇 대여점 '마음대로봇'(읽을때 자꾸 혀가 꼬인다) 

첫 번째 손님인 황고집씨와 아들 동한이는 건망증 심한 엄마에게 필요한 로봇을 주문한다.
천강박사는 사흘만에 곤충형 로봇 '속다기'를 개발한다.
'속다기'의 기능은 정말 대단하다.
곤충형이라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는데다 끊임없이 주인의 귓가에다 모든 것을 속닥여 준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의 기억까지도 심지어 젊은시절의 꿈까지도... 

두 번째 손님은 극소심의 바른생활 소녀 '이바른'. 명령없이도 주인의 마음을 알아채는 로봇을 원한다.
평소에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대신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로봇. 
일주일만에 탄생한 천강박사의 야심작 뇌파 감응형 인공지능 로봇 '남인척'은 제대로 바른이의 마음을 읽고 행동한다. 

두 로봇 모두 문제점이 발생되었지만...
그렇더라도 나는 일단 이런 로봇대여점이 있다면 '속다기'와 '남인척'을 동시에 한번 대여해보고 싶다.
딱 하루만이라도. 허구한 날 꿈속에서나 복수혈전 쓰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통쾌, 상쾌, 유쾌할 것 같다. 

'로봇의 별'이 한 편의 영화였다면, '마음대로봇'은 유쾌한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드라마라고나 할까. 
전작의 우울함과 무거움을 '마음대로봇'에서 어느 정도 떨쳐 버릴수 있어서 좋았다. 

과연 '마음대로봇2'에서는 천강박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 2편으로 고고씽!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책도 얇은 편인데 왜 굳이 1, 2편으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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