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 '지옥탕'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사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 사주기로 결정했다.
 이유인즉, 이 그림책을 미끼로 서점을 오기 위함이다. 

 오늘도 롯시근구(딸이 만들어 낸 말이다. 네마 경하기) 하다가,
 "우리 '지옥탕' 보러 갈까?" 했더니 딸은 얼른 엄마의 속셈을 알겠다는 눈빛을 보내는데
 눈치 없는 아들 녀석은 좋다고 난리다. 

 할 수 없이 끌려온 딸아이도 '지옥탕' 앞에서는 무너지고 만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입가에 웃음이 점점 커진다. 
 

 울 아이들은 목욕탕을 정말 좋아한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누나, 얘는 왜 목욕탕을 지옥탕이라고 하지? 천국탕인데. 그치?" 
 "내 말이..." 

 어린이집에 배달된 생선.
 아이들은 생선 하나로 신나는 하루를 보낸다. 

 여기 저기 만져보고, 관찰하고, 구워먹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심지어 낮잠자는 사이에 생선꿈까지 꾼다. 

 갑자기 딸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조금전까지 저녁 생각 없다고 하던 아이가.
 이것이 그림책의 힘이다.
 배부른 아이를 배고프게 만드는... 


 과자마녀가 싫어하는 아이는?
 바로 바로 눈빛이 초롱초롱, 살결이 보들보들한 건강한 아이들! 

 마녀는 자신의 미모 순위를 지키기 위해 건강한 아이들을 비실비실하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온갖 첨가제로 뒤범벅된 과자만 만들면 만사 OK. 

 책 뒷부분에 몸에 해로운 음식을 소개해 놓았다.
 아들녀석 심기가 불편해졌다. 다 녀석이 좋아하는 것들뿐이다.
 
 그래도 먹고 싶다면 이렇게 만들어 먹으라며 4가지 방법이 실려있다.  

딸아이가 바빠졌다. 레시피를 휴대전화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아이들끼리 만들었다.
내일 먹기만 하면 된다. 맛있어야 될텐데...  

 오늘의 '히트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독후활동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책이다. 

 '포스터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를 보여주는 그림책.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용돈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려받기 위해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엄마에게 포스터로 표현한다. 

 같은 그림책을 봐도 어쩜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지 ㅋㅋㅋ
 엄마생각 ---> 포스터 숙제 할 때 도움이 되겠다.
 딸생각 ---> 이번 기회에 나도 용돈을 받아야겠다. 
 아들생각 ---> 포스터? 나도 그려봐야지.  


늦은 설거지를 하는 사이에 벌써 그림을 그려 벽에 보란듯이 붙여 놓았다. 

 

ㅋㅋㅋ 울면 되는줄 아는 아들녀석도 웃기고, 5학년이나 되가지고 일주일에 5백원만 달라는 딸아이도 우습고.(으이고~ 귀여운것들) 


오랜만에 서점에서 풍성한 시간을 가졌다. 뿌듯~~~하다.
딸아이는 서점에서 책만 보다가 그냥 나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나도 동감!

아들의 강력한 의지에 눌려 구매한 책.  

15가지 세계여행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떼어서 끼우기만 하면 되는 참 쉬운 만들기다. 

 알라딘에서는 35% 할인!(으윽--;; 하지만 좋은 시간 가졌잖아.그러면 됐지) 
 이 시리즈의 다른 것들은 꼭 알라딘에서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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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7-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릴때도 참 약삭빠른 아이였나봐요^^ 어찌나 실속을 따졌던지...
엄마도 저도 기억하는 용돈사건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5학년때쯤 처음 월단위로 용돈을 받아서 한달 지난뒤에 바로 "전 용돈이 싫어요~ 필요할때마다 그때그때 주세요!!!"

엘리자베스 2011-07-14 16:01   좋아요 0 | URL
캬야! 정말 실속있으셨네요.
울 딸이 가끔 제 서재에 들어오는데 요거 따라하겠는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