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오기님이 보낸 <울기엔 좀 애매한>이 도착했다.(내가 이런 페이퍼를 쓸 날이 올 줄이야!) 

겉표지의 제목을 보고 딸아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울기엔 좀 애매한? 무슨 뜻이야?" 

"글쎄...울기엔 좀 뭐하고, 그렇다고 웃을수도 없는...뭐 그런 상황?"  

딸아이는 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TV로 눈을 돌렸다.  

 

 

 

 

 

 

 

두시간 후, 수학 문제집 좀 풀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딸아이는 마지못해 낑낑대며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한 십 분쯤 지났을까? 수학 문제집을 들고 나오더니,  

"엄마, 이 문제 안풀고 그냥 넘어가면 안돼? 이런 문제는 시험에도 안나온단 말야." 

문제. 왜 1 2/4 + 1 2/4 = 3 인지 2가지 방법으로 설명하시오. 

 

솔직히 이런 문제는 나도 싫다. 왜 굳이 2가지 방법으로 설명해야 하는 건지.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고 해서 잘 모르겠으면 답지 보고 그대로 적어보기라도 하라고 했다. 

그러자, 딸아이가 하는 말. 

"알긴 아는데... 그게 풀어서 쓰기엔 좀 애매...." 

그 순간 딸아이와 나의 눈빛이 마주치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동시에 "풀어서 쓰기엔 좀 애매한~~~"을 외쳤다. 

딸아! 이젠 <울기엔 좀 애매한> 이 무슨 뜻인지 감 잡았지?  

 

난 책이 참 좋다.  

이렇게 책 제목 하나로도 딸과 통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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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0-08-2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하고의 소통??하하하~!
순오기님의 정성과 최규석 작가님의 정성을 모두 받으셨군요..축하드려요..첫눈에 사인이 참 멋져요..그러나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규석님의 캐릭터가 일본 무사같기도 하다는;;

엘리자베스 2010-08-29 11:42   좋아요 0 | URL
아! 배꽃님...반갑습니다.
소나무집님께 가끔 이야기 들었었어요.
다음번 커피타임땐 저도 한번 불러주세용~~

일본무사같은 느낌 저 또한 받았답니다.

소나무집 2010-08-30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싸인 받은 책 저도 한 권 있어요. 순오기님한테 선물 받은 100도씨~
나중에 배꽃님이랑 같이 만나요~

엘리자베스 2010-08-30 16:06   좋아요 0 | URL
네, 기다릴께요~~

순오기 2010-08-30 20:21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이 받은 싸인은 다른 헤어스타일~ 모자를 쓴 빡빡머리지요.ㅋㅋ 우리애들 중학교에 초청강연했을 때 모습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