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난 후 아들이 자리에서 안 일어났다.
장화신은 고양이의 갈구하는듯한 눈빛을 내게 보내며 한번만 더 보고 가면 안되냐며 애원했다.
그렇게 재미있었나...
방학이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극장안은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로 꽉 찬 상태였다.
마치 아이들은 자기집 안방에서 TV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유롭게 영화를 보았다.
소리지르는 아이, 박수 치는 아이, 화장실 가는 아이, 뛰어 다니는 아이....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요일 한낮에 극장으로 끌려온 아빠들 대부분은 집에서 그러하듯이 좀 같이 보는 듯 하더니 어느새 한 두명씩 고개를 이리 저리 흔들면서 졸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영화를 보러 와서 그런지 나도 그만....나도 모르게 졸기 시작했다.
영화가 끝나자 딸과 아들은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좋아했다.
엄마는 살짝 졸았다고 했더니 딸아이의 놀라는 표정과 한마디.
"졸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발끈)
여태껏 도라에몽을 몰랐던 울 아들. 집에 오자마자 BTV를 틀더니 검색에 들어갔다.
오호! 찾았다. 도라에몽 극장판 1,2,3 !
한 편에 1,800원이고 세 편 묶어서 3,700원이다. 기간은 5일.
세 편 모두 구입해 줬더니 아주 뿌리를 뽑는다. 덕분에 난 편하게 이렇게 글도 쓸 수 있다.
난 비록 졸았지만 아이들은 넘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