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는 여자>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축구 아는 여자 2030 취향공감 프로젝트 2
이은하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어젯밤 한국 대 에콰도르 축구시합을 보면서 난 축구 아는 여자로 거듭났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뭐 하나 예사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축구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와 함께 보면서 나의 잘난 척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딸아이는 축구를 보면서 코너킥은 뭔지, 스로인은 뭔지 계속 질문을 해댔다. 그때마다 난 친절하게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기억해내며 이야기해 줬다. 남편은 옆에서 '요즘 책 좀 보더라' 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웃었다. 

스로인은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들이 경기중 유일하게 손으로 공을 만질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딸아이에게 설명을 하는데 남편이 한마디 한다. "드로잉 아냐?" 아잉, 발음이 그게 아니쥐~~~ 

축구아는 여자인 난 참을 수 없었다. 혓바닥을 심하게 번데기 발음하면서 "Throw in!" 을 외쳐댔다. 경기장 안으로 공을 던진다 해서 Throw in 이라고.... 남편이 머쓱해 한다. 참고로 울 남편은 축구는 월드컵 외엔 보지 않는 어떤 스포츠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딸아이에게 스로인을 잘 하는 한 유명한 선수 이야기를 하다가 아뿔싸! 그 축구선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물 마시러 가는 척 하면서 슬쩍 컨닝을 하고 돌아와선 잉글랜드의 로리 델랍이라고 이야기해 줬다. 아! 이 몹쓸 기억력...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겉표지를 보면서 솔직히 약간 빈정 상했었다. '2030 취향공감 프로젝트'라고 씌여 있어서... 그럼 40대, 50대는 여자도 아닌 겨?  우린 취향도 없는 겨? 우리가 '개인의 취향'을 얼마나 좋아하는데...하면서 혼자 투덜댔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이 고맙다. 앞으로 한달도 안 남은 남아공 월드컵때 나의 축구 지식은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ㅋㅋㅋ, 축구도 2대 0으로 이겼고... 

여자의,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스포츠 '까막눈' 극복 프로젝트 <축구 아는 여자>!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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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5-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저도 땡기는데요. 축구광인 남편을 두었음에도 축구 상식은 완전 무상식.
어제 축구 보면서 박지성이 별로여서 심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내 설거지만 했어요.
이 책 저도 빌려주세용!

2010-05-17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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