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 아기 안에 잠든 언어 능력 깨우기
로버타 미치닉 골린코프 외 지음, 문채원 옮김 / 교양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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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에게는 4년 6개월(54개월)된 아들이 있다. 아들이 한글과 영어를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우리 부부는 놀라움과 기쁨을 경험했다. <산골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 되다>라는 책을 보면 소년의 부모가 너무 기뻐 자다가도 깨어나서 키득키득 웃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 부부도 그랬다. 어떻게 우리 아들이 이렇게 쉽게 한글을 깨우치는지, 영어의 파닉스는 어찌 이해를 하고 읽고 말을 하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이 책을 보면서 해답을 찾았다. 아들을 뱃속에 갖고 있을때 나는 밤마다 그림책을 읽어줬다. 물론 뱃속의 아이한테 읽어준 것이 아니라 첫째아이에게 읽어줬었다. 매일밤 5~6권의 그림책과 달콤한 자장가로 큰아이를 재웠던 것이 작은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지금도 그림책 읽기는 잠들기 전 하나의 의식으로 아이들은 받아들인다.  

텔레비전은 진정한 의사소통이 아니라고 말한다.(243쪽)  내가 읽은 교육서에서도 하나같이 텔레비전의 나쁜 점만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난 되도록이면 TV앞에 아이를 앉혀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남편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많이 보여주지만 않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내가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한글이 야호' 'Between the lions' 같은 언어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있었다. 중간 중간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고 가끔은 stop 버튼을 눌러놓고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245쪽을 보면 이렇게 씌여있다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을 보게 하는 것이 좋을까? 털레비전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적절하게 이용하고 주의를 하면 어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호 작용할 수 없는 이 매체가 부모나 양육자와 나누는 대화와 상호작용을 대신 할 수는 없다."  남편은 어찌 알았을까? TV를 보면서도 아이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첫아이를 임신한 부모와 24개월 미만의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추천한다. 내가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첫 아이한테도 이렇게 해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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