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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슬픈 날 - 마음의 병을 가진 부모와 사는 아이들을 위해
시린 호마이어 지음, 이유림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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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야, 안녕?  

요즘 많이 행복하지? 

아줌마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널 칭찬하고 싶어서야. 

'넌 아주 용기있는 아이야' 라고 말이야. 

쉽지 않았을 거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는 거.  

하지만 넌 해냈어. 너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지금은 엄마가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되고,  

너도 웃으면서 학교 생활  할 수 있게 됐잖아.  정말 다행이야.

처음 네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안타까웠단다. 아줌마에게도 너만한 딸이 있거든. 

마냥 웃고, 떠들고, 떼쓰고 해야 할 나이에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네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단다. 

특히 네가 이불로 동굴을 만들고 그 속에 누워서 엄마를 걱정도 했다가, 화도 냈다가,  

또 아픈 엄마에게 화를 냈다는 자책감에 스스로를 못된 딸이라고 말할 땐 이 아줌마가 막 달려가서  

그러지 말고  이불 속에서 빨리 나오라고 말하고 싶었단다. 

모나야, 프란체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 기억하지?  

어린이들은 정신질환이 있는 어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잖아. 

또 네 잘못이 아니니 미안해 하지 말고 어른들 문제는 어른들에게 맡기고  

모나는 그저 아이답게 신나게 놀아도 된다고 말야. 꼭 기억해 둬? 

모나야, 

지금 모나의 엄마도 최선을 다하고 계실거야. 

이 아줌마도 모나에게 항상 '햇볕 쨍쨍한 날' 만 있게 해 달라고 빌어줄께.  

모나, 늘 행복해야 해?

 

P.S : '햇볕 쨍쨍한 날'... 이 말 정말 예쁘다. 이렇게 예쁜 말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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